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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뺑소니 사건 자수에도 여전히 씁쓸한 이유


딘델라 2015. 1. 30. 14:29

열심히 살았던 젊은 가장의 안타까운 죽음에 전국민의 공분을 산 크림빵 뺑소니 사건! 새벽 늦은 시간까지 열심히 일했던 K씨는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도 아내와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살았으며, 오는 4월이며 아빠가 되는 젊은 가장이었다. 그런 K씨가 늦은 퇴근 시간 아내가 좋아하는 크림빵을 사고 귀가하던 중 뺑소니 사고를 당해서 목숨을 잃었다. 만삭의 아내는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 절망했다.

 

 

" 남편이 퇴근하면서 전화를 했다. 남편은 좋아하는 케이크 대신 크림빵을 샀는데 미안하다고 말했다. 가진 것 없어도 우리 아기에게 만큼은 열심히 사는 훌륭한 부모가 되자고 약속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 "

 

하루 아침에 남편을 잃은 슬픔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더욱 원통한 것은 가해차량에 대한 단서를 쉽게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충북 청주 흥덕구 일대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건은 너무 늦은 시간 탓인지 목격자조차 찾을 수 없었다. 뿐만아니라 사건 당시 CCTV 등도 화질이 떨어져 차량과 번호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런 안타까운 사연이 네티즌들 사이에 번지자, 크림빵 사건은 삽시간에 주요 이슈로 급부상했다. 네티즌 수사대는 CCTV 영상을 분석하는 등 억울한 죽음을 돕고자 애썼다. 용의자 차량이 BMW 추정된다는 말만 나올 뿐 그러나 뚜렷한 증거를 찾기 쉽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사건 발생 20여일만에 차량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찾은 경찰은 용의차량이 쉐보레 윈스톰이라 발표했다. 또한 새로운 CCTV가 발견되며 윈스톰이 확실한 용의차량임이 발표되었다. 이처럼 수사망이 윈스톰에 집중되며 좁혀지자 가해자 아내로 추정되는 결정적 제보까지 이어졌다. 남편이 뺑소니범 같다는 제보에는 남편을 자수하라고 설득하고 있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결국 사건 19일만에 유력 용의자 허모씨가 자수를 했다. 

 

 

뺑소니 사고의 진범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고 알려졌다. 증거부족 등 수사의 어려움을 이유로 장기화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크림빵 뺑소니 사건도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지 않았다면 오랫동안 범인이 잡히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경찰의 초동수사가 미흡하다는 건 뒤늦게 차량에 대해 간파하고 새로운 CCTV를 찾는 장면에서도 드러났다. 어쨌든 국민적인 관심이 쏠리니 경찰들도 이번 사건에 매진하며 증거수집에 나섰을 것이다.

 

무엇보다 네티즌들은 양심이 있다면 범인이 자수하기를 바랬다. 그러나 네티즌의 바램과 달리 가해자는 자수를 했지만, 자수 아닌 자수를 한 것처럼 보인다. 윈스톰으로 수사망이 좁혀오고 증거도 발견되니 결국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결심도 아내의 설득이 주요했으니 가해자는 더욱 용서받을 타이밍을 스스로 늦춘 격이다.

 

 

이런 가해자의 경찰 진술이 속속 쏟아지고 있다. 안타까운 비극을 만든 도화선은 음주운전이었다. 무려 4병 이상의 술을 마셔ㅛ다고 그는 진술했다. " 당시 혼자 마신 술이 소주 4병 이상. 사람을 친 줄 몰랐다. 조형물이나 자루 같은 것인 줄 알았다 " 허씨는 사고 나흘 뒤인 지난 14일께 인터넷 뉴스기사를 보고 비로소 자신이 사람을 치어 숨지게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덧붙였다고 언론은 전했다.

 

한순간의 음주운전이 또 하나의 아까운 목숨을 앗아가고 말았다. 많은 사람들이 음주운전에 관대하지 못한 것은 이런 비극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면 대리운전을 불러야 정상임에도 많은 이들이 아직도 안전불감증에 사로잡혀 쉽게 운전대를 잡는다. 음주운전한 이들은 걸리면 빠져나가기 위해 핑계대기 바빴지만, 그런 그들의 안일함은 이와 같은 비극을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음주운전을 예비살인이라며 경계하는 것이다.

 

 

이처럼 꿈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던 젊은 가장이 누군가의 안일함에 자신의 아이를 안아보지도 못하고 비명에 세상을 떠났다. 이보다 더 억울한 일이 어디있을까 싶다. 음주운전이란 한 가정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무서운 일이었다. 그래서 이런 무서운 음주운전이 뺑소니의 핑계는 더욱 되진 못할 것이다. 허씨는 음주로 인해 사람을 친지 몰랐다고 둘러댔지만, 음주 자체가 큰 문제인데 그런 핑계가 무슨 소용일까 싶다. 진정 뒤늦게 사람을 친 걸 알았다면 빨리 자수했어야 맞다.

 

그는 인터넷이 뜰끓는 와중에도 정상적으로 회사에 출근하는 것은 물론, 차량을 부모님의 집에 숨기고 부품을 사서 수리하려 했다는 정황을 드러낸 것으로 언론들은 전했다. 결국 수사망이 좁혀질 때까지 사건을 빠져가려 했던 게 아닌가 싶어 자수를 했지만 여전히 그 태도에 있어서 씁쓸함을 남겼다. 물론 인간이니까 죄짓고 마음이 편할 순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자신의 양심을 증명하는 최선은 역시 빠른 자수였다. 하지만 허씨가 자수를 하기까지 보였던 정황과 그의 진술들은 여전히 죽은 사람만 억울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씁쓸할 뿐이었다. 만약 이 사건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지 장담할 수 없기에 이번 크림빵 사건은 더욱 마음이 아프고 씁쓸할 수 밖에 없었다.

 

 

 

뺑소니에 음주운전까지! 이는 어떤 식으로 면피될 수 없다. 그러니 허씨는 피해자의 남겨진 가족에게 진심으로 미안함을 전하고  양심껏 죄를 인정하고 죄값을 달게 받았음 좋겠다. 피해자의 남겨진 아버지는 오히려 자수해서 다행이라고 용서하며 위로를 전하지 않던가? 위로받아야 할 가족이 오히려 위로를 전하는 모습! 그런 결단을 내리기까지 억장이 무너지기를 여러번일 것이다. 그런 넓은 아량으로 키운 자식은 얼마나 착하고 반듯했을지 눈에 선해서 더욱 아깝고 안타깝다. 이런 부모의 심정을 헤아려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는 것만이 최선일 것이다. 안타까운 사연으로 더욱 주목받았던 크림빵 사건!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양심을 저버려선 안 될 것이다. 최소한의 양심이 먼저 지켜졌다면 지금쯤 한 가장은 예쁜 아이와 함께 행복한 꿈을 꾸고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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