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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채정안 색계 겨털 패러디, 망가짐 비난 불편한 이유


딘델라 2015. 3. 22. 11:17

신비주의를 완전히 벗어던진 채정안의 행보가 상당히 파격적이다. '썸남썸녀'에 출연해서 털털함의 극치를 선보이며 흥언니로 거듭난 채정안이 SNL의 호스트에 선정되어 다양한 패러디로 빵터진 웃음을 전달했다. 채정안이 SNL에 출연하게 된 것부터가 그녀의 변신이 성공적이란 뜻 같다. SNL코리아에서 그녀가 보여준 패러디 연기를 보면서 정말 그동안 어떻게 참았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커프여신 채정안이란 수식어는 어찌보면 그녀의 다양한 끼를 가로막는 꼬리표가 아니였나 싶었다.

 

 

실제로 채정안은 연기자로 변신하기 전 테크노 가수로 먼저 인기를 얻었다. 1999년 1집 무정을 시작으로 총 3집의 정규앨범을 낼 정도로 가수로서 매력을 어필했었다. 그런 채정안은 이번에 열리는 토토즐 콘서트에서 돌아온 테크노 여신의 면모를 보여준다고 한다. 그래서 채정안의 등장도 바로 테크노였다. 과거의 화려한 테크노 댄스와 함께 SNL의 포문을 연 그녀는 연달아 영화 'her'의 패러디'he'에서 인공지능 유세윤과 기상천외 가상연애를 벌이는 가 하면! 신동엽과 영화 '색계'를 패러디하며 과감한 겨털연기를 선보여서 큰 웃음을 전달했다. 겨털연기가 민망할 수 있었음에도 그녀는 능청스럽게 유혹 연기를 펼쳐서 빵터졌다. 

 

 

이어 채정안은 드라마 '커피프린스1호점'의 패러디에선 반대로 남장여장 고은찬이 되서 공유 유세윤을 홀렸다. 한유주가 아닌 고은찬을 선택한 것부터 더이상 과거의 이미지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 같았다. 그리고 변신의 정점은 바로 유세윤의 디스를 쿨하게 맞대응한 '글로벌위켄드 와이' 장면이었다. 유세윤이 채정안의 매니저로 등장했는데, 그녀를 보호하기는 커녕 거침없이 디스를 해서 당황시켰다.

 

 

" 우리 누나에게 나이 묻지 마라. 77년 생이다. 늙었다고 놀리는 거냐? 모태 미모라고 묻는 거냐? 지금 우리 누나에게 성형 이야기를 하는 거냐. 결혼 이야기 하지 마라. 그래 우리 누나 다녀왔다 " 나이, 돌싱 심지어 성형까지 적나라한 폭로에 채정안은 " 우리 매니저가 너무 열심히 해서 오버하고 XX이다 " 라는 빵터지는 비속어를 날렸다. 이처럼 제대로 망가지며 무한변신을 보여준 채정안! 흥언니의 털털함을 넘어서 자신의 디스도 코믹으로 승화시킬 정도로 그녀는 완전한 쿨녀로 거듭났다. 그런 과감한 파격연기가 신비주의를 탈피한 그녀의 이미지 변신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듯했다.

 

 

이런 파격변신의 평은 대부분은 긍정적이었으나 겨털연기까지 펼치며 그녀가 망가지는 것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망가짐 자체가 무슨 못할 짓이라도 한 듯 비하하며 비꼬는 모습을 보여서 불편했다. 청순으로 뜬 여배우가 이렇게 망가는 것이 그렇게 비난받을 짓일까? 왜 여배우가 망가지면 그것을 애쓴다며 부정적으로 보는지 이해할 수 없다. 특히 나이가 들었다며 외모적으로 악플을 달며 비꼬는 데 그런 편견이 더욱 불편했다. 나이가 들면 비주얼적인 변화를 겪는 건 당연한데 말이다.

 

채정안이 한유주로 뜬 건 사실이지만 그녀가 여신 캐릭터를 언제까지나 유지할 수 없는 게 현실 아닌가 싶다. 어쨌든 배우라면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채정안은 한유주 캐릭터가 강렬했던 탓에 매번 비슷한 역할로 이후 연기자로서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한정적인 이미지는 배우에겐 독이다. 당연히 배우로서 벗어나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찾은 것이 바로 자신을 과감없이 보여주자는 예능 선택이었다. 드라마 캐릭터와 다른 자신의 평소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는 노력은 적중했다. 여자들의 워너비 커프여신 한유주에서 친근함이 넘치는 이웃집 흥언니로 대변신하며 채정안에겐 더 많은 기회가 찾아왔다.

 

 

사실 테크노 가수로 이름을 날릴 만큼 끼가 넘쳤던 그녀가 지금까지 그런 끼를 감추고 특정 캐릭터에 갇혀 있던 게 오히려 뒤늦은 변신이나 마찬가지다. 배우로서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움직임은 40대를 바라보는 채정안에겐 딱 적기가 아닐지. 이쯤되면 여배우에게 더이상 많은 걸 기대하지 않게 된다. 한결 대중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과감한 변화를 꿰할 수 있다. 그리고 스스로도 이혼을 겪는 등 사생활적인 변화를 이겨낼 더 큰 변화를 원했을 것이다. 이제 그녀도 현실적인 배우로서의 삶과 미래를 더 생각할 때가 되었을 뿐이다. 변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들은 비난거리가 아니라 오히려 응원받을 일이다. 그럼에도 타인의 노력을 폄하하는 건 그저 삐딱한 일이 아닐까 싶다. 

 

파격적인 변신들이 과거 이미지와 괴리를 보이지만, 어쩌면 그것이 무장해제된 채정안의 진짜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제라도 이미지에 신경쓰기 보다 자유롭게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며 더 많은 분야에서 맹활약했으면 좋겠다. 끼를 감추고 있으면 뭐하겠는가? 그래서 일부 네티즌의 우려와 달리 망가짐도 두려워하지 않고 뒤늦게 만개한 채정안의 도전이 그저 반갑게 느껴진다. 이는 연예인이라면 당연한 재능 방출이니 오히려 반길 일이다. 변신이 독이 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녀의 감춰둔 매력을 재발견시키는 일인데 굳이 편견을 드리울 필요가 있을지. 열심히 하는 모습이 그저 좋아 보이고 지금이 더 편안한 옷을 입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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