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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신아영 윤소희 남지현, 높은 스펙 향한 편견이 불편했던 이유


딘델라 2015. 3. 25. 08:47

이번주 tvn '택시'는 뇌섹녀 특집이었다. 뇌가 섹시한 여자? 그냥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부러운 그녀들 정도로 해석하면 될 듯 싶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신아영, 윤소희, 남지현이다. 알다시피 배우 윤소희는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에 재학 중이다. 과학영재들만 들어간다는 카이스트를 부산대 영재원을 중학교에 입학, 세종과학고를 조기졸업하며 들어갔다. 범상치 않은 머리를 가졌다는 건 런닝맨에 출연해서 밀도를 단번에 추리하는 모습으로 알리기도 했다.

 

 

신아영 아나운서의 스펙 역시 입이 떡 벌어진다. 이화여자외고를 졸업한 그녀는 세계 랭킹 1위에 빛나는 하버드대 역사학과 출신이다. 게다가 한국어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까지 무려 4개국어에 능통하고, 세계 5대은행인 스코틀랜드 왕립은행 인턴까지 수료했다. 데뷔 10년이 된 배우 남지현도 아역시절부터 연기를 쭉 해오면서도 학업까지 우수하게 마스터했다. 중학교 때 전교 2등, 고등학교 때 전교 5등의 우수한 성적을 냈던 그녀는 서강대 심리학과에 재학 중이다.

 

 

이렇게 보기드문 스펙을 자랑하는 그녀들을 보면 세상이 정말 불공평하게 느껴지게 한다. 재능과 끼를 겸비해 연예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만들어가고 있고 또한 공부도 잘해서 남부러워 할 스펙까지 갖췄으니 진정한 엄친녀는 이들을 두고 하는 말 같았다. 하지만 엄친녀들은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완벽하지만은 않았다. 운전면허를 간신히 땄을 정도로 빈틈도 많았고! 허당기스런 면모도 많았다. 연예인을 취미로 하는 게 아니냐는 편견과 달리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그럼에도 오히려 높은 스펙 때문에 오해와 편견을 많이 받는 것 같았다. 방송 후 네티즌들은 공부도 잘하는 데 굳이 왜 연예인을 하냐며 비꼬기기 일수여서 불편했다.

 

 

 

좋은 머리로 연예인을 한다니 대부분 재능과 돈이 낭비되고 있다고 씁쓸해했다. 공부로 성공할 수 있는 데 재능을 왜 연예인에 왜 낭비하냐며 마치 연예인을 선택한 걸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냥 비하하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윤소희와 신아영에게 이런 시선들이 많았다. 카이스- 하버드 모두 천재와 영재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 더욱 재능낭비라며 편견의 시선들이 쏟아졌다. 이날 신아영 아나운서도 '왜 하버드 나와서 아나운서를 하냐'는 부정적인 시선을 여전히 받고 있다고 속상함을 내비쳤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 그럼 하버드 나오면 뭘 해야 되는 게 맞는 걸까요? " 라고 되묻는다고 했다. 세상에 맞고 틀리는 게 없다는 그녀는 하버드 나와서 아나운서 하면 안 되요? 요리사 하면 안 되요? 라며 세상의 편견에 답답한 듯 되물었다.

 

 

과연 좋은 머리에 걸맞는 길이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타고난 두뇌는 나라와 사회를 위해 일하고 쓰여야 한다는 시각들이었다. 공부를 잘하면 연구원이 되거나 의사, 교수, 변호사 등 그 수준에 맞는 정해진 길을 가야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재능을 타고났다고 해서 그것을 공부에만 쏟아야 한다는 것은 오히려 편협한 생각이 들었다. 머리가 좋은 것도 그들이 정한 게 아니다. 그냥 남보다 타고난 두뇌를 가지고 태어났을 뿐 그들도 사람이기게 하고 싶은 꿈은 충분히 따로 있을 수 있다. 똑똑함은 그저 타고난 체력처럼 외적인 요소에 불과하다. 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건 스스로의 의지다. 너는 머리가 좋으니까 과학자나 의사가 되라고 하는 건 아이들 스스로가 결정한 게 아니다. 그것은 어른들이 만든 사회의 기대치일 뿐이고, 진짜는 그들에게 먼저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으며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왜 진작에 꿈에 맞는 대학에 가지 않았냐고 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어디 아이에게 모든 걸 결정하게 냅두는 곳인가? 가장 입김이 쎈 건 부모들이다. 윤소희와 신아영의 부모님도 타고난 스펙의 소유자니까 자식들의 미래에 대해 높은 기준을 항상 충족하기 바랬을 것이다. 윤소희 아버님은 건축과 교수고! 신아영의 부모님은 어머니는 이화여대 출신에 모의고사 전국1등이었고 아버지는 서울대 출신에 행정고시 수석이었다니 타고난 두뇌를 물려받은 까닭에 부모님의 만만치 않은 기대 속에 모두가 바라는 명문대 과정을 선택한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우리 사회엔 타협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이들도 꿈을 펼치기까지 부모의 반대에 부딪혀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전했다.

 

 

물론 스스로 공부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을 것이다. 남다른 배경들이 주워졌으니 당장은 공부에 더 매진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학까지 공부하고 나서 그들도 사람인데 진로와 적성에 대한 고민이 왜 없을까 싶다.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하고 싶은 길이 다른 곳에 있다면 도전은 결국 그들이 결정할 그들의 몫이다. 우리도 어떤 과를 나왔다고 사회에서 대학 스펙대로 다 풀리는 건 아니다. 대학에 가서도 수없이 진로를 고민했다. 공무원시험을 보는 이들이 얼마나 다양한 스펙을 가진 사람들인가? 스펙대로 가는 게 아니라 다들 현실의 문제로 공무원이 되듯이 어떤 이는 그냥 연예인이 꿈이라서 그저 도전하고 있을 뿐이다.

 

문제는 대학까지 와서도 그런 것들이 충족되지 못하는 불행한 교육시스템과 학생 스스로 하고 싶은 결정할 수 없는 사회시스템에 있다. 그래서 영재가 연예인이 되는 사회가 불행한 것이 아니라, 영재도 연예인이 될 수 있는데 그들에게 진작부터 하고 싶은 걸 하라고 선택하지 못하게 한 게 불행한 것이다. 그렇다고 굳이 불행한 사회니 하며 씁쓸해 할 필요도 없다. 비단 진로고민이 우리의 일만은 아니니까. 아무리 사회시스템이 발전해도 인간의 일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것이다. 헐리우드 스타들 중에도 신아영 윤소희 못지 않은 남다른 학력자들이 많다.

 

그런 헐리우드 스타를 향해 우린 왜 공부 안하고 저러고 있냐고 생각하진 않는다. 충분히 연예인으로서 빛나고 있는 그들에게 오히려 지성까지 가졌으니 더 멋지다고 말할 뿐이다. 스타로서 성공한 이들에게 높은 스펙이 아깝다고 할 게 뭐 있겠는가? 어느 분야든 성공을 목적으로 도전한다. 연예인이란 직업도 충분히 성공하면 남부럽지 않는 데 굳이 비하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세상엔 여러 갈래의 길이 있고 누구든 그 길을 도전할 기회가 있다. 때론 가던 길이 아닌 것 같아서 돌아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길을 가던 내가 행복하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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