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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생존자 장동민 모욕죄 고소, 독이 된 발언논란 후폭풍


딘델라 2015. 4. 27. 11:07

개그맨 장동민이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를 당했다는 것이 알려져 충격을 주었다. 'KBS 뉴스타임'에서 장동민이 삼풍백화점 최후의 생존자로부터 모욕죄로 고소를 당했다고 보도를 하면서 이 사실이 알려졌다. 언론에 따르면 장동민은 인터넷 방송 당시 1995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인용했다는 것이다. 논란이 된 발언은 건강동호회 이야기를 하던 중 " 삼풍백화점 무너졌을 때 21일 만에 구출된 여자도 다 오줌 먹고 살았잖아 " 라는 부분이었다.

 

 

[장동민: 오줌 먹는 사람들 동호회가 있어. 그래서 연말 회식인데 자 잔을 채웁시다. 그러면 잔을 가지고 화장실을 가. 그런 다음에 오줌을 싸서 온 다음에 자 오늘 한해도 다들 건강하셨습니다. 내년도, 자 자 한번 먹고 내 것도 받어. 아 내 것 한잔해. 진짜로 그렇게 한 다음에 그 사람들 집을 가잖아. 자기 통에다가 오줌을 싸놓은 다음에 냉장고에 보관해. 냉장고에 보관해가지고. 어 그지? 봤지, 이x끼들아 난 믿었어. 근데 그게 의학적으로 뭐, 동의보감 같은 데에 나와. 아 실제로 그 영양분이 빠져나간대. 그래서 그 물을 마셔서 흡수를 다시 하는 거야. 그래서 옛날에 삼풍백화점 무너졌을 때 21일 만에 구출된 이 여자도 다 오줌 먹고 살았잖아. 유세윤: 그거는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지. 장동민: 그 여자가 창시자야, 창시자. 유상무: 동호회 회장이야? 장동민: 그래.(출처 디스패치]

 

 

고소인 생존자 A씨는 이 발언에 대해서 장동민을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형사고소를 했다. A씨의 법률대리인 변호사는  " 최후의 생존자 중 한 사람이 장동민을 고소했다. 어려운 역경 속에서 사경을 헤매다 나왔는데, 그 과정 자체가 개그 소재로 쓰이는 것을 넘어서 허위 사실을 통해서 너무도 희화화되고 모욕적으로 비치는 모습에 충격을 받은 것 같다 " 라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디스패치가 논란의 방송 전문을 공개했는데 전체 문맥을 보면 당사자가 왜 불쾌함을 느꼈는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동호회 창시자라는 등의 표현은 충분히 희화화가 보였다.

 

 

이렇게 장동민이 또 한번 발언논란으로 뭇매를 맞았다.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에 오르며 과거 옹꾸라 시절 거침없이 쏟아낸 여성비하 발언들이 급부상하면서 장동민은 후보에서 하차하며 큰 이미지 실추를 겪었다. 당시 장동민은 과거의 발언에 대해서 여러번 사과를 보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하차를 하면서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발언논란의 후폭풍은 끝이 아니였다. 한번 뱉은 말들은 다시 주워담기 힘든 법이었다. 여성비하 발언 뿐 아니라 여러 논란거리를 담은 발언들이 한꺼번에 터졌기 때문에 그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 불쾌함을 느낀 당사자들이 이를 지나치지 않을 수 있었다. 결국 삼풍백화점 생존자가 당시 발언에 모욕감을 느낀다며 명예훼손 고소를 하면서 잘못된 언행이 얼마나 독이 되는지 여실히 보여주게 되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장동민이 고소를 당한 것에 대해 민감한 반응이라며 옹호를 보내기도 했지만, 이는 생존자의 감정을 너무나 무시하는 처사라고 볼 수 있다. 당사자가 그 발언으로 불쾌함을 느꼈다는 게 중요한 것이다. 발언이 터지게 된 배경이 어떠하든 문제는 그런 인용을 통해서 사투를 벌였던 생존자가 조금이라도 희화되었다면 당사자에겐 심한 성처가 될 수 있었다. 삼풍백화점 사건은 지금도 가슴 아픈 일이다.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고 우리 사회의 부실에 대한 반성의 계기되었다. 지금도 생존자들은 아물지 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갈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그런 민감한 소재를 웃고 떠드는 토크 중에 인용했을까? 그런 경솔한 처사가 매우 실망스럽다. 타인의 상처조차 동호회 운운하며 웃고 떠드는 모습이 불편함을 전하는 건 당연했다.

 

 

그래서 장동민 고소 사태는 또 한번 연예인에게 있어 언행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일이었다. 연예인은 수많은 대중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항상 말조심을 해야 한다. 그냥 넘어가는 듯한 발언도 당사자들이 듣기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든 항상 말조심을 해야한다. 아무리 인터넷 방송이라도 마찬가지다. 넷상에 공개되었다면 그것은 누구나 보고 들을 수 있다. SNS 상에 언급된 발언들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다 그래서다.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SNS는 개인의 공간을 넘어선지 오래다. 당연히 인터넷방송도 모두에게 공개되니까 언제든 수면아래로 가라앉아 있다가 급부상할 수 있었다.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하는 방송에서 개인적인 사담이 존재할까? 모든 발언들은 공인된 신분으로서 인지된다. 아무리 인터넷방송이 자유롭다 해도 표현 수위에 있어서 연예인은 절대로 자유롭지 못하다.

 

옹달샘 멤버들이 당시에도 인기가 있던 개그맨으로서 인터넷의 특성을 간과해서 수위조절을 하지 않았다는 자체가 실망스럽게도 이런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연예인이라면 항상 자신들의 말이 미칠 파장을 생각해서 신중한 언행을 어디서든 구사하는 게 스스로의 이미지를 위해서 더 좋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들에게 뒤늦게 터진 발언 때문에 논란거리가 되는 것을 마냥 억울하다고 할 수 없었다. 수없이 쏟아낸 말들이 독이 되어 돌아온 결과였으니 말이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당사자들이 고소까지 한 상황에 왔다는 것은 그것이 단순한 실수라 치부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누군가는 쉽게 내뱉은 말이지만 당사자에겐 고통의 시간이었을테니 함부로 평가해선 안 될 것이다. 결국 장동민의 발언논란은 고소라는 후폭풍으로 더욱 진퇴양난에 빠지게 되었다. 공식사과를 했다고 끝이 아니였으며, 논란의 직접적인 당사자들이 끝까지 문제시한다면 끝없이 사과해야 하는 것이 진짜 후폭풍이었다.

 

김구라만 봐도 알 수 있다. 그가 말로서 상처준 이들이 한둘이 아니기에 그는 당사자 연예인들을 만날 때마다 미안함을 전했다. 사과란 당사자가 그만할 때까지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한번 내뱉은 말들은 아무리 주워담으려 해도 소용없었다. 연예인의 이미지를 좌우하며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장동민 고소 사건은 그런 뼈아픈 교훈이 담겨있었다. 여론이 더욱 안 좋아지자 장동민 측은 진행중인 KBS 라디오 ‘장동민 레이디 제인의 두시!’를 하차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연이은 하차 결정으로 과연 장동민 사태가 어디까지 번질지 그 위기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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