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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 유세윤 유상무) 옹달샘 기자회견, 사과도 안 통한 이유


딘델라 2015. 4. 29. 07:01

발언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장동민과 유세윤, 유상무가 함께하는 개그팀 옹달샘이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를 전했다. 식스맨 하차로 모든 게 끝이 아니였다. 삼풍백화점 생존자가 자신을 희화화하는 발언에 대해서 명예훼손으로 장동민을 고소하며 사태는 더욱 일파만파로 번졌다. 결국 장동민은 라디오까지 하차를 선언했다. 그리고 삼풍백화점 생존자 측에게 사과를 전하기 위해서 노력했으나 고소에 대한 부분은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다양한 약자에 대한 비하와 거기다 엄청난 고통을 받았던 삼풍백화점 사태까지 개그소재로 쓰였다는 게 알려지며 대중들의 실망은 더욱 커져갔다. 옹꾸라 방송이 워낙 방대했기에 그들의 경솔하고 자극적인 언행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모르는 일이었다. 식스맨 후보에 올라서 그런 발언들이 다시 수면 위로 급부상했지만, 아슬한 발언수위들은 언제고 시한폭탄이 되어 잘나가던 그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었다. 그래서 항상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고 그 중요성을 늘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모욕죄 고소라는 최악의 결과까지 오게 되서야 그들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뒤늦은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한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마련한 그들은 정갈한 양복을 맞춰입고 한층 무거운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어쩌다 대세로 불리던 그들이 여기까지 왔는지 그 추락이 씁쓸했지만 마냥 억울할 수 없었다. 인터넷방송의 자유로움을 지나치게 즐기다가 표현의 자유만 믿고 방종을 내뱉었으니 그들의 경솔함과 안일함이 결국 독이 된 결과였다.

 

" 정말 죄송하다. 어떤 말씀을 드려도 부족하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방송이란 틀을 벗어나 저희들이 방송을 만들어 가고 청취자들과 가깝게 소통하며 즐거움을 느꼈고, 더 많은 분들에게 큰 웃음 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웃음만을 생각하다 보며 서로가 내뱉는 발언이 세졌고, 자극적인 소재, 격한 말들을 찾게 됐다. 그 웃음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재미있으면 되겠지'란 안일한 생각을 가졌다. 경솔한 태도에 다시 한번 죄송하다...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부족한 언행을 통해서 본의 아니게 상처 입은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사죄드린다. 당사자들께 죄송한 마음 알리고 싶었다. 당사자 분 연락처는 알 수 없어 법적대리인인 변호사를 찾아뵈려고 했는데 연락이 안 되고 부재 중이라 만나지 못했다. 고소 취하 등의 목적은 절대 아니다. 사과의 마음 전해드리고 싶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고 처벌이 있다면 달게 받겠다 "

 

 

 

 

이렇게 고개를 숙인 옹달샘은 논란에 대해서 재차 사과와 반성을 전했다. 그들은 웃길 수 있다면 어떤 말도 될거라 안일했던 태도에 대해서 사과를 전했다. 자극적인 소재들이 웃음에 쓰여도 그것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거란 걸 몰랐다고 했다. 사실 몰랐다는 게 더 충격적인 일이다. 타인을 비하하는 걸로 남을 웃기겠다는 발상이 문제였다. 개그소재를 왜 하필 비하를 통해 하려했을까?

 

비단 옹달샘 뿐 아니라 최근들어 다양한 비하들이 쉽게 쓰이고 있다. 개그방송 중 일부도 그래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멀리가지 않아도 옹달샘을 감싸는 일부 네티즌들이 그들을 옹호한다며 똑같이 비하를 일삼는 불편한 모습만 봐도 약자에 대한 비난이 얼마나 뿌리깊은 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옹달샘 사태는 단순히 말조심만 강조하는 게 아니라 비하발언의 심각성을 일깨워준 일이었다. 약자를 아무렇지 않게 비하하는 건 인성의 문제였다. 발언논란을 겪은 이들이 대부분 그랬다. 타인의 상처를 보지 않고 쉽게 내뱉은 말이 결국 그들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이렇게 옹달샘이 기자회견까지 하며 사과를 보냈지만 그 사과의 진심과 진정성에 대한 해석은 호불호가 갈렸다. 이정도의 사과면 괜찮다고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감싸는 이들이 있다면, 여전히 많은 이들이 사과의 진심을 느끼지 못하겠다며 부정적인 시선을 떨치지 못했다. 기자회견까지 하는 초강수를 뒸지만 진심이 모두에게 통한 건 아니였다. 여전히 진심을 의심하는 대중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은 이미지 타격이 얼마나 치명적이었는지 보여준다. 그러다 보니 앞으로의 방송활동에 대해서 제작진의 뜻을 따르겠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엇갈린 반응이었다. 그만큼 단단한 편견들이 어느새 깊이 쌓였다는 뜻이다.

 

이들의 사과는 정면돌파의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대중들은 그런 정면돌파의 의지를 아직 공감하기엔 부족한 듯 했다. 왜 사과도 안 통하게 되었을까? 사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기에 어느 정도 사과를 하면 대부분 누구러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옹달샘은 사과의 타이밍이 좀 늦은 감이 있었다. 바로 그들의 대처와 사과방식이 일을 더 키운 셈이다. 발언논란이 처음 터질 때부터 이렇게 적극적인 대처를 빨리 보여줬어야 했다. 하지만 논란의 중심에 섰던 장동민만 사과를 반복할 뿐 유세윤과 유상무는 사태의 심각성을 너무나 간과하고 말았다.

 

 

옹꾸라 방송은 셋이 함께했던 방송이고 모두가 비하에 동참했다. 장동민이 전면에서 뭇매를 맞았지만 이번 발언논란에서 나머지 두명도 절대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런데 이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초반 SNS에서 농담과 비아냥 보내는 가벼운 모습을 비쳤다. 이에 대해 유세윤이 뒤늦게 사과를 보냈지만, 상대방의 상처와 아픔 그리고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다는 해명이 씁쓸할 뿐이었다. 결국 이는 고소가 있기까지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는 게 아닌가 싶다. 대중은 마냥 질책만 하지 않는다. 결국 기회를 주는 것도 대중들의 손에 달렸다. 그러나 그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진심어린 반성의 자세가 필요했다. 하지만 고소건 이전까지 옹달샘 멤버들이 보여준 대처법은 미진함이 보였다.

 

또한 사과를 전달하는 방식 역시 아쉬웠다. 코빅에 출연했던 장동민이 우회적인 사과를 보여줬지만, 사과마저 개그소재로 삼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발언 논란 당일 녹화되었다는 이 방송에서 조세호가 여성을 비하하자 장동민이 계속 사과를 했다. 코빅 측이 장동민을 돕고자 그런 풍자를 보여줬겠지만 개그프로에서 진심을 담아내기엔 한계가 있었다. 그냥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진지한 모습을 더 보여주고자 애썼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이런 아쉬운 대처들이 쌓이다가 고소가 일어나고 그때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는 부분이 더 대중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게 아닌가 싶다. 마치 뜽떠밀려 사과를 하는 느낌을 전달한 것이다. 논란 초반 옹달샘 모두가 진지한 사과를 했다면 고소까지 갔을까 싶기도 하다. 그만큼 초반 사과와 대처가 매우 중요했다.

 

 

 

물론 당시에 바로 사과를 해도 금방 등돌린 여론이 바뀌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빠른 대처는 그래도 진심은 더 각인시킨다. 김구라와 강호동 등 구설수에 올랐던 연예인들이 논란을 딪고 재기할 수 있던 것도 빠른 대처방식에 있었다. 특히 비슷한 논란을 겪었던 김구라가 그렇다. 그는 논란이 터지자 곧바로 사과와 자숙을 선택하면서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만큼 사태의 심각성을 잘 파악했던 것이다. 김구라도 감싸던 사람들이 아예 없던 건 아니다. 그러나 김구라 본인이 더 심각하게 문제를 받아들였고, 그 진심을 전하고자 초반부터 최선을 다했다. 지금도 김구라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정기적으로 만나서 반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빠르게 복귀할 수 있던 것도 그 결단과 진심이 통했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방송의 꼬리표로 지금도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기회를 준 더 많은 이들이 있다는 것이 그를 방송에 서게 했다. 이렇게 김구라만 봐도 이미지 실추를 만회하는 건 초반부터 진심을 보여줘야 한다. 일부 연예인들이 뻔뻔한 대처를 하고 무작정 활동을 이어가기도 하지만, 그런 연예인들은 사실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것이다. 이후에 또 사고를 치면 더 큰 뭇매를 맞을테니 이미지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결국 대처를 얼마나 잘했냐에 따라 이미지 호불호는 더 갈리게 된다. 사과는 그 기본이 된다. 예원 사태만 봐도 잘못된 대처가 사태를 더 악화시킨다는 걸 알 수 있다. 아무리 소속사가 사과를 해도 진심은 전달되지 않는다. 불을 끌 수 있는 건 당사자 밖에 없다. 엇갈린 반응은 이제부터라도 옹달샘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본다. 뒤늦은 타이밍은 돌이킬 수 없으니 앞으로의 행보가 더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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