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딘델라의 세상보기

라디오스타 조정민, 불편했던 언론들의 시선 본문

예능보기

라디오스타 조정민, 불편했던 언론들의 시선


딘델라 2015. 8. 27. 09:36

이번주 MBC '라디오스타'는 '미녀와 쎄시봉 특집'으로 꾸며졌다. 쎄시봉 간판스타 조영남, 윤형주, 김세환과 미녀 트로트가수 조정민이 출연해서 흥미로운 토크를 선보였다. 40년을 쭉 한결같은 캐릭터로 살아온 조영남이 이날도 엉뚱한 발언을 많이 해서 아슬아슬한 토크수위를 이어갔다. 그럴 때마다 김구라가 조영남을 잘 방어해서 빵터졌다.

 

 

그런데 이날 시청자를 사로잡은 출연자는 바로 트로트가수 조정민이었다. 연배 많은 선배들과 함께 토크쇼에 출연하는 건 많이 부담이 되는 일이다. 조정민이 라스에 출연하게 된 건 쎄시봉 콘서트에 유일한 여자 게스트로 참여하게 되서였다. 화음을 넣을 여자가수가 필요했는데, 이왕이면 후배들과 교류를 하자며 여러 후보 중에 조정민이 눈에 띄어 콘서트 무대에 서는 영광을 누렸다. 아직 인지도가 부족한 조정민에겐 큰 기회였다. 결국 라스까지 출연하며 큰 주목을 받았으니 그녀에겐 운이 따른 일이었다.

 

 

라스에 출연한 조정민은 분량은 턱없이 모자랐지만 매력어필은 충분히했다. 토크의 중심이 쎄시봉이니 당연히 선배들의 입담 좋은 에피소드들이 메인이었고, 그녀는 선배들의 이야기에는 잘 끼지 못했다. 하지만 유일한 홍일점이니 MC들이 그녀를 잘 챙겨줘서 반전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되었다.

 

특히 김구라는 조정민이 함께 프로그램에 나왔었는데 예능감이 약해 그 주에 짤렸다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조정민이 외모는 단연 돋보이는데 홍진영처럼 튀는 입담을 가지진 못한 것 같았다. 확실히 그녀의 매력포인트는 다른 데 있었다. 오버하는 스타일은 아니기에 어쩌면 예능과는 어울리지 않았다지만, 자신만의 매력으로 차분히 토크를 이어갔다. 처음에 나왔을 때 외모만 보고는 트로트가수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했지만, 전체적으로 풍기는 분위기는 단아하고 조신한 반전매력을 지녔다. 그래서 조근조근 차근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줘서 보기 좋았다. 선배들의 말도 잘 경청하는 등 리액션도 나쁘지 않았으니 적은 분량에도 톡톡히 얼굴을 알리지 않았나 싶었다.  

 

 

선배들과 화음을 넣은 노래를 들려줬는데 본인이 알아서 화음을 찾아 넣을 만큼 실력도 출중했다. 피아노 전공이라서 음악에도 조예가 깊었다. 라스에서도 직접 멋진 피아노 연주를 들려줘 환호를 받았다. 그런데 어쩌다 트로트가수가 되었을까? 알고보니 생계형으로 트로트가수의 길을 걸었던 짠한 이유가 있었다. 아버지가 23살에 돌아가셔서 어머니와 남동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실직적인 가장의 책임감이 무거웠다. 그래서 '조아'라는 예명으로 트로트가수로 데뷔했는데 적응하는데 고생이 많았다. 행사를 뛰며 사람들이 가까운 무대에 선다는데 울렁증도 심했고 무대매너도 부족했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음악에 도전해 알앤비가수를 준비했는데 그것도 회사가 어려워져 여의치 않았다. 그리고 다시 찾은 트로트가수의 길!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금은 트로트를 너무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에 띄는 외모가 주목을 받았다. '광진구 고소영'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까마잡잡한 피부에 묘하게 여러 스타들이 떠오르는 매력적인 비주얼을 지녔다. 박시연도 제시카고매즈도 민효린도 이하늬도 닮았다며 MC들의 관심을 받았다. 미녀스타들을 닮았다는 건 좋은 칭찬이다. 그래서 그런지 남자들에게도 인기가 좋았던 것 같았다. 매일 강남에서 덕소까지 모닝 커피를 사다준 남자가 있었다는 일화를 공개해서 모두를 놀래켰다. 확실히 눈길이 가는 홍일점 매력만은 제대로 어필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매력어필을 충분히 해도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언론의 몫이 아닌가 싶었다. 안타깝게도 일부 언론들은 그녀가 라스에서 활약한 모습보다 자극적인 이슈선점이 먼저 같았다. 그녀의 몸매만 강조하는 자극적인 타이틀과 사진을 게재하며 가십경쟁을 펼치는 모습이 보기 불편했다. 라스에서도 외모가 주목받는 건 사실이지만, 그것은 닮은꼴이 많아서 그런 것이지 이렇게 노골적으로 섹시미를 강조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일부 언론들은 그녀의 셀카사진과 화보사진을 걸고 신체적 특징을 묘사하거나 자극적인 문구를 달았다.

 

라스에서 차분한 입담으로 주목받았던 것과 달리 온통 섹시미가 강조되었으니, 그런 기사들이 엉뚱한 편견을 만드는데 일조하지나 않을까 안타까웠다. 언론들의 배려없음은 한두번이 아니다. 여자스타들이 예능에 출연하며 단순한 가십거리로 소진해버린다. 그녀들이 방송에서 편견을 깨고자 열심히 반전매력을 어필하려 노력해도 언론들이 보는 건 너무나 단편적인 시선들 뿐이다. 특히나 인지도가 약한 연예인들에겐 예능출연은 천금같은 기회일텐데, 마냥 엉뚱한 이슈로 도배되는 것이 안타까웠다. 어쨌든 조정민은 트로트가수라는 편견을 깨고 다양한 매력을 어필했다. 차분한 토크와 선배들과 어울림이 좋았던 노래실력이 더 눈길이 갔다. 열심히 하겠다는 굳은 각오가 큰 만큼 앞으로도 노력하는 가수로서 더 조명받기를 바란다.

 

공유하기 링크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