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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유기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은지원, 우려에도 나영석PD가 승부수를 띄운 이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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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유기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은지원, 우려에도 나영석PD가 승부수를 띄운 이유


딘델라 2015. 9. 2. 11:03

나영석PD의 새로운 예능도전 '신서유기' 제작발표회가 있었다. '신서유기'는 말그대로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삼장법사로 대변되는 중국 고전 서유기를 예능으로 재해석한 리얼버라이어티다. '1박 2일'의 원년 멤버 이승기 강호동 은지원 이수근이 서유기 캐릭터를 소화하며 새로운 케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처럼 '신서유기'는 '1박2일'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1박2일' 리즈시절을 이끈 나영석PD와 원년 멤버들이 다시 재결합해 선보이는 예능이기에 방송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뿌리고 있다.

 

 

이런 까닭에 '신서유기' 나영석PD의 의리방송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받았다. '1박2일' 원년 멤버들이 해체된 건 구설수도 한몫했다. KBS 간판 예능으로 시청률 40%의 진기록까지 보여주며 큰 인기를 모았던 '1박2일'이 주춤하게 된 건 멤버들이 안 좋은 이슈로 하나씩 하차하면서였다. 그중에서 불법 도박으로 큰 뭇매를 맞았던 이수근의 합류 소식은 네티즌들에게 큰 거부감이었다. 자칫 신서유기를 통해 이수근의 면죄부를 주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고, 나영석PD에 대한 실망을 표하기도 했다. 그동안 tvn으로 이적하며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를 대히트시키며 잘나가고 있던 나PD가 하필 논란거리를 안고서 가려는지 그 선택이 선뜻 이해받긴 어려웠을 것이다.

 

 

이수근도 제작발표회 때 자신을 향한 비난을 의식한 듯 한껏 고개를 숙이며 "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용서를 받아서 다른 프로그램 진출하게 되는 건 단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 라며 자신 때문에 다른이들까지 비난을 받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열심히해서 웃음으로 보답하겠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언론들의 관심도 이수근의 방송복귀에 쏠렸기 때문에 나영석 역시 이를 해명했다. 애써 이들을 섭외한 것이 아니라 이승기의 아이디어로 자연스럽게 모이게 되었다고 말이다. 자기들끼리 편하게 놀러가서 방송을 대충 찍자고 한 게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그런데 완성도가 떨어질테니 인터넷방송을 선택한 게 서유기의 탄생배경이었다. 그리고 이수근은 인터넷방송이니 시청자도 조금은 이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나영석PD가 많은 우려에도 승부수를 띄운 건 바로 인터넷방송이란 새로운 플랫폼에 있었다. 1박2일 원년멤버 조합이야 최고의 케미로 통하지만, 어쨌든 과거의 영광을 다시 불사르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부진의 늪에 빠진 강호동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여러 예능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이런 강호동에겐 나영석PD의 마법이 절실할지 모른다. 그래서 신서유기는 강호동을 살릴 절호의 찬스라는 기대감이 크다. 게다가 은지원도 1박2일을 나오고 별다른 활약이 없다. 거기에 부정적 이미지의 이수군까지 끼었으니...신서유기엔 이승기와 나영석PD 빼고는 암울한 현실들 뿐이다. 화려한 과거에도 1박2일 원년 멤버의 현재는 오리무중이니 미다스의 손 나영석이라도 선뜻 이들을 데리고 무모한 모험을 하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나영석이 찾은 건 바로 인터넷방송이었다. 방송매체와 다르게 한결 자유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인터넷방송! 상품 실명을 마구 거론해도 편집 걱정이 없을 정도로 인터넷방송은 여러 규제로 부터 한결 자유롭다. 게다가 시청률 압박도 덜하다. 방송매체처럼 시청률을 따지는 기준이 없으니 조회수와 페이뷰만으로도 인기의 척도를 가늠할 뿐 시청률에 대한 부담은 덜 수 있다. 이런 인터넷방송의 자유로움에 나영석PD는 다소 우려스런 시선도 큰 부담이 되지 않았던 게 아닐까 싶다.

 

 

인터넷방송은 전적으로 화제성에 달렸다. 사람들의 관심만 끌면 조회수와 클릭수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접근성이 방송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그런 관심이 곧 이슈를 형성할 수 있다. 사실 지상파나 케이블이었다면 이들 조합의 성공여부는 시청률에 따라 냉정하게 평가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방송은 이런 비난에선 자유로울 수 있다. 시청률이 아닌 화제성이 계속해서 조회수를 이끌기 때문에 오히려 파급력은 더 커질 수 있다. 현재 신서유기 예고편들의 조회수는 회차당 무려 1백만이 넘어간다. 우려의 시선이 많아도 짧은 영상을 재생하는 데는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소문은 더 빠르게 번진다. 퍼나르기도 편해서 여기저기 사람들의 관심 속에 클릭수를 늘려갈 수 있다. 평가는 시청자의 몫이지만 어쨌든 제작진들은 한결 부담없이 성과물을 얻어 낼 수 있다.

 

사실 이 조합으로 클릭수가 망할 순 없다. 당연히 인터넷의 화제성은 따놓은 당상이다. 반짝 이슈몰이를 하는 케이블 편집본도 조회수가 상당한데,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나영석이 1박2일 원년멤버를 작정하고 밀어주는데 누가 안볼까? 나영석과 이승기에 대한 기대감으로도 충분히 클릭수를 뽑고도 남을 것이다. 게다가 이수근에 의한 노이즈마케팅도 급이 다른 관심을 유도할 수 있으니 어쨌든 인터넷 화제성은 제대로 뽑을 것이다. 물론 출연자 개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수 있지만, 재미를 최고로 하는 본격 예능 버라이어티에선 한결 누그러진 시선을 이끌어낼 수 있다.

 

꽃보다와 삼시세끼 모두 예능인 없는 예능으로 엄청난 성공을 이뤘다. 하물며 나영석이 예능인을 데리고 작정하고 예능적 재미를 밀어주는데 재미가 없을 턱이 있겠나. 캐릭터 살리기 최고인 나영석PD가 최고의 궁합을 뽐낸 게 바로 1박2일이니 예능버라이어티는 나영석의 천직이었다. 다시금 그때의 느낌을 살려낸다면 1박2일을 그리워했던 팬들도 상당하니 신서유기는 이들의 재기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이미지 편견을 극복하는 건 개인적인 노력에 달린 문제다. 나영석 마법이 통하는 것도 이 프로에 한해서 일테니까. 사람들은 나영석이 만든 캐릭터에 열광할 뿐이니 그 이상의 성과를 다른 프로에서도 얻어내려면 나영석의 품을 떠나서도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나영석은 그 가능성을 다시금 보여주고자 이들을 불러모았을 뿐이다. 그것이 의리로 비춘다 해도 그 의리를 잘 활용할 줄 아는 건 그들의 몫이다.

 

 

하여튼 나영석PD에게 이 도전은 손해볼 게 없다. 확실하게 구축해 놓은 예능들도 버티고 있으니, 새로운 시도가 혹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해도 큰 타격이 없을 것이다. 잠깐의 외도는 외연 확장에 따른 쉬어가기로 비칠 것이다. 그러나 단순한 쉬어가기 이상으로 성과는 충분히 얻지 않을까 싶다. 한창 마리텔 등이 흥하며 인터넷방송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높아졌는데, 나영석 같은 유명PD가 본격적으로 매체의 한계를 뛰어넘어서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지상파-케이블-인터넷까지 3연타를 이어간다면 그의 명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또한 중국의 QQ닷컴을 통해 글로벌 팬들까지 찾아간다니 해외진출의 새로운 방향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반향이 좋다면 편집본을 묶어 방송매체까지 진출할 여지를 남기니 인터넷방송은 새로운 홍보수단으로 더욱 급부상할 것이다. 인터넷 선점효과로 입소문을 얻고 새롭게 재편집되고 추가된 방송영상은 비교하는 재미도 톡톡할테니 시청자의 흥미를 끌 것이다. 그래서 여러 우려에도 신서유기는 인터넷방송을 활용한다는 취지에선 충분히 도전 가치가 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믿고보는 나영석PD니까 그 가능성을 타진해보는데 가장 제격이 아니였나 싶다. 그래서 제작발표회에서 나영석PD는 부담이 없는 모습이었다. 허리띠를 두 칸 풀고 해봤다며 여유롭게 제작한 느낌이었고, 실패하면 중국 여행! 성공하면 중국 공략이 될 것이라며 시청률 부담에서 벗어나 매체의 다변화에 중점된 시도라는 걸 굳이 숨기지 않았다. 하여튼 여러 이슈로 첫방송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커진 신서유기! 네이버 캐스트TV에서 9월 4일 오전 10시 첫방송된다고. 과연 신서유기가 뚜껑을 열고 어떤 반응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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