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딘델라의 세상보기

복면가왕 호박씨 박지윤-편지 춘자 편견 깬 반전매력, 탈락해도 위너인 이유 본문

예능보기

복면가왕 호박씨 박지윤-편지 춘자 편견 깬 반전매력, 탈락해도 위너인 이유


딘델라 2015. 10. 19. 01:37

MBC '복면가왕'에서는 다양한 반전스타들이 등장한다. 지지난주부터 역대급 반전스타들이 연거푸 나오면서 '복면가왕'은 다양한 스타들에게 자신의 숨겨진 매력을 알리는 커다란 기회의 장이 되었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로 분해서 요염한 고양이처럼 통통 튀는 매력으로 엄청난 끼를 발산한 여성래퍼 치타와 '우리 친구 태권브이'로 분해서 여심을 사로잡는 감성의 보이스로 멋진 무대를 선사한 UV 출신 뮤지가 대표적이었다.

 

 

치타와 뮤지는 이들이 노래를 이렇게 잘했었나 라는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노래보다 더 감동을 준 건 그들의 사연이었다. 치타의 경우 래퍼로 정평이 났지만, 어릴 때부터 그녀의 꿈은 보컬가수였다. 하지만 한순간의 사고가 그녀의 꿈을 좌절시켰고, 이후 래퍼로서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었다. 아픔을 딪고 노력 끝에 다시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감동이었다. 그리고 뮤지 역시 역대급 반전을 선사했다. UV 활동으로 그의 인지도는 올라갔지만, 대중은 그를 가수보다는 개그맨으로 오해하길 일수였다. 하지만 음악적 역량이 뛰어난 가수이자 프로듀서였던 뮤지는 그간의 한풀이를 하듯 놀라운 가창력으로 3라운드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부드러운 보컬로 설움을 날리듯 가수로서 재능을 증명하며 재발견되었다.

 

 

이처럼 역시 편견을 벗으면 진정한 스타들의 매력이 선명하게 보였다.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쉽게 단정하기 일수인데, 복면가왕은 가면을 통해서 편견을 벗고 실력만 보라고 강조한다. 정말 수많은 스타들이 우리가 몰랐던 다양한 끼를 감추고 있었다. 단순히 노래만 잘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무대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그 간절함을 알 수 있었다. 이번주에도 다양한 스타들이 감춰둔 끼와 매력을 발산하며 진정성있는 출연의지를 담아냈다. '태양의 아들 서커스맨'으로 나왔던 KBS 아나운서 출신 김현욱은 노래도 노래지만 배꼽잡는 예능감이 눈길을 끌었다. '베니스의 잡상인'으로 분했던 배우 공형진도 마찬가지였다. 노래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불태운 그는 역시 만능엔터테이너였다.

 

 

무엇보다 이날 최고의 반전스타는 바로 춘자와 박지윤이 아닐까 한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로 멋진 허스키 보이스를 뽐낸 춘자! 그녀는 밤에게 져서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시청자들에겐 신선한 반전을 선사했다. 편지가 가면을 벗기 전까지 모델 뺨치는 늘씬한 몸매 때문에 그녀의 정체를 배우 아니면 아이돌이 아닐까 추측했었다. 노래도 노래지만 여성미가 물씬 풍기는 몸매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편지의 정체는 가수 춘자였다. 예상 못한 반전에 패널과 객석은 멘붕이 되었다. 긴 가발까지 썼으니 다들 춘자라고 생각지 못했다. 그만큼 춘자에 대한 이미지는 보이쉬하고 쎄다 라고 각인되어 있었다.

 

정말 편견이란 무서운 것이었다. 춘자가 이렇게 여성적인 매력이 넘쳤다니. 차차차 댄스를 출 때는 객석의 남심들이 완전히 들썩일 정도였다. 남부러울 늘씬한 각석미를 꽁꽁 숨겼다니 정말 놀라운 반전이었다. 안보이는 사이 더욱 성숙해지고 여성스럽게 변신한 춘자가 반가웠다. 그녀는 저도 보들보들하다며 천상여자의 반전매력을 알렸다. 여전히 열정적으로 DJ로서 제2의 삶을 열심히 살고 있는 춘자지만, 세월이 지나 가수로서 무대도 그리웠다며 안부를 전했다. 이처럼 편견을 벗으면 스타의 반전매력을 더 선명하게 보게된다. 비록 아쉽게 탈락했지만 수년간 자신에게 덧씌워진 이미지를 단번에 벗어던질 수 있는 기회였으니 춘자에게 복면가왕은 즐거운 도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내숭백단 호박씨'로 분해서 독보적인 음색을 뽐내며 큰 박수를 받았던 박지윤! 아깝게 꼬마 마법사에게 져서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이날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가수로서 인정받는 기회를 얻었다. 박지윤은 탈락이 가장 아쉬운 출연자였다. 그녀는 마법사와 박효신의 '바보'를 멋진 화음으로 소화했다. 마법사가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2라운드에 진출했지만, 박지윤은 특유의 울림이 큰 창법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박지윤의 탈락을 너무 아까워했다. 나가수처럼 내지르는 가수들이 경연에선 유리할 수 있기에 음색을 강조하는 가수들의 진가를 청중들이 몰라줄 때가 많다.

 

하지만 폭발적인 가창력만이 노래를 잘한다의 기준은 아니다. 자신이 가진 특유의 보이스로 충분히 무대를 꽉 채울 수 있는 가수들에겐 그런 순위는 무의미하다. 김현철 말대로 우리나라에서 나오기 힘든 목소리를 가졌고, 그런 특유의 가성만으로 흔들림없이 가요의 매력을 전달하는 건 절대 쉬운 게 아니다. 그래서 박지윤이 탈락했지만 더 돋보이는 게 아닌가 싶다. 흔치 않는 보이스의 매력을 다시금 인정받으며 그녀는 다양한 반전매력을 발산했다. 마지막에는 파리넬리 OST '울게하소서'까지 멋지게 선보이며 성악전공자의 위엄까지 전달했다. 마치 천상의 목소리처럼 맑고 청아한 목소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깊이있는 감동은 남달랐다. 성악을 해서 더 부드럽고 깊이 있게 울리는 목소리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비록 성인식으로 기억되는 박지윤이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확고한 매력을 지닌 멋진 가수다. 가수로서 재능이 때론 비주얼과 퍼포먼스에 가려질 때가 많았지만, 그것만으로 기억되기엔 남다른 음색이 참 신비한 매력을 지녔다. 워낙 독보적인 음색이라 정체를 숨길 수가 없었던 게 아쉽다. 딱 듣자마자 박지윤임을 눈치챘다. 그녀도 신비주의가 될 수 없는 걸 알았는지, 엉뚱한 웃음으로 시종일관 자신의 정체를 숨기느라 애썼다. 하지만 남들에게 들키면 어떠리. 가면을 쓴 자체로 이미 그녀에 대한 편견은 없었다. 오로지 목소리의 감동만 남았을 뿐이다. 그래서 비록 탈락했지만 그녀의 진가를 다시금 발견할 수 있었기에 그녀는 위너였다. 복면가왕이 진정한 윈윈 프로인 건 바로 그래서다. 가왕에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왕에 오르지 않아도 누구나 승자라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진가를 알리는 기회는 단 한번의 기회로도 충분했다. 그래서 누구나 위너가 된다. 춘자도 박지윤도 자신의 반전매력을 알리며 다시금 재발견되었기에 그것 하나로 충분히 그녀들은 주인공이었다. 

 

공유하기 링크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