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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신이, 성형 뒤에 감춰진 그녀의 진심을 봐줘야 본문
이번주 tvn '택시'는 직설녀 특집으로 꾸며졌다. 요즘 최고의 입담을 자랑하며 대세로 급부상한 개그우먼 박나래, 그리고 무한도전에서 뇌순녀로 변신해 촉의 여신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솔비, 또한 오랜만에 얼굴을 비치는 배우 신이가 출연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이들 조합이 어색해 보였는데 토크가 진행될수록 묘하게 어울리는 세 여자들의 수다 삼매경이 큰 웃음을 주었다.
특히 큰 관심을 끌었던 건 단연 배우 신이였다. 박나래와 솔비라는 요즘 대세들 틈에서 왠지 그녀의 존재감이 가려지면 어쩌나 싶었는데, 서서히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는 만큼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신이가 좋아보였다. 물론 네티즌과 언론이 관심을 가진 건 그녀의 성형에 대한 부분이 여전히 컸다. 신이가 개성 강한 얼굴을 성형하면서 과거의 이미지를 많이 찾을 수 없었기에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성형의 선택이 어떠하든 그녀가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살고자 하는 그 마음을 먼저 봐줘야 하지 않나 싶다. 사실 성형을 하기까지 신이의 마음 속에 여러 고민들도 상당했다는 걸 이날 방송을 통해 느꼈다. 그녀는 배우였다. 언제든 다양한 연기로서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싶은 배우였다. 하지만 이미지에 갇혀서 고정적인 코믹 역할이나 강하고 쎈 역할을 할 때마다 그녀는 고민이 컸다고 한다. 게다가 여배우로선 외모에 자존심 상하는 말까지 거침없이 들었던 기억들이 마음 속 상처를 키우기도 했다. 영화배우로서 연기를 하면서 희열을 느끼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부드러운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 성형을 결심했다. 그러나 한번의 성형은 생각 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성형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호불호가 갈리기에 신이의 변신은 악플 등 날선 시선을 받았다. 그렇게 성형 후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고 활동도 불투명해졌다. 당연히 마음은 더욱 움추러들고 외로운 시간도 반복되었다. 그런 자신의 상황을 그녀는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성형의 선택에 항상 갇혀있을 순 없다. 결과가 어떠하든 앞으로 나아가는 게 사람의 인생이다. 성형의 부정적인 이면만 아무리 강조해도 그녀의 인생이 다시 돌아오는 건 아니였다. 그래서 신이가 성형에 대해서 솔직한 심정을 전하면서도 다시금 활동하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은 응원을 보내고 싶었다.
그녀는 연기자로서 다시 사랑받고 싶어했다. 애초부터 모든 것은 연기를 위한 선택이었으니. 배우로서 잘해보려다가 풀리지 않은 것치고 너무나 가혹한 시선들이 많았다. 하지만 성형으로 바뀐 이미지만 탓하기 전에 그녀들이 왜 그토록 성형에 목매게 되었는지 그 절실했던 마음을 먼저 봐줘야 하지 않나 싶다. 그래서 신이의 성형 뒤에 감춰둔 진심이란 연기 그 자체였다. 배우가 아니였다면 굳이 이미지 변신을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다만 성형이 모든 걸 해결해줄거란 믿음이 너무 컸던 게 화근이었다. 사실 연예인의 고정적인 캐릭터와 이미지에 대해서 사람들의 편견이 강하기에 변화에 대한 갈망을 부르기도 한다. 때론 편견에 갇혀서 악플도 서슴치 않기에 연예인들이 쉽게 그런 유혹에 빠지는 게 아닐까 싶다.
솔비도 신이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했다. 한창 편견에 시달렸던 연예인이니 마음이 복잡하던 시절이 있었다. 가수인데도 음악으로 집중받지 못하니 새로운 변화에 대한 갈망이 성형을 선택하게 했던 것이다. 하지만 생각했던 충순한 이미지는 얻을 수 없었다고 후회를 털어놨다. 그러자 박나래도 솔비도 맞다며 공감했다. 자신이 생각했던 성형 시뮬레이션과 현실은 너무 다르다고 맞장구를 쳤다. 다들 상상 속 롤모델 같은 이미지를 얻을 줄 알았는데, 그런 청순함은 타고나야 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이렇게 성형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 속에서도 다들 빵터지는 웃음도 잊지 않았다. 하필 이날 출연자들이 다들 성형경험이 있어서 더 그랬다.
박나래는 약간의 성형으로 자신감을 얻었다면서도 이젠 또 하면 그것이 내 관속이 될거라며 빵터진 입담을 전했다. 게다가 아무리 성형을 해도 얄궂게도 전의 얼굴이 돌아온다며 김구라의 거대한 흐름은 바꿀 수 없다는 빵터진 명언까지 들려줘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에 신이도 자신도 거의 돌아왔다고 해서 빵터졌다. 이렇게 이날 입담 좋고 생기있는 두 동료들이 함께했기에 신이도 웃으면서 솔직한 입담을 펼치지 않았나 싶다. 어쩔수 없이 신이하면 성형부터 떠올라 그런 이야기들이 집중되긴 했지만, 비슷한 경험과 고민을 나눴던 출연자들이 함께했기에 신이의 진심도 잘 전달된 것 같다.
그래서 그녀가 성형에 대한 짐으로 부터 벗어나 웃으며 활동하기를 바래본다. 예전에 노현희가 해투에서 선택을 후회하기 보다 더 멋지게 살겠다며 긍정적인 웃음을 선사했듯이 신이도 긍정적인 행보를 기대한다. 마음의 변화가 중요하다던 솔비의 말처럼 마음먹기 나름이니까. 물론 일부의 시선은 편견도 존재하겠지만, 그냥 넘기면 그만이다. 어쨌든 연예인의 숙명이란 항상 누구든 좋은 말을 들을 순 없다. 그러니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기 보다 자신이 더 당당해진다면 사람들도 그것을 변화라고 느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