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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미스코리아 제시, 시청자 홀린 빵터진 독보적 캐릭터


딘델라 2015. 11. 30. 02:37

MBC '복면가왕'은 어쩌면 식상해지기 딱 좋은 포맷일지도 모른다. 가면을 쓰고 노래 부르고 누군지 맞추는 재미도 지속되다 보면 지루해질 수 있다. 하지만 나가수처럼 언제고 한계가 올거란 초반의 우려에도 현재까지 복면가왕은 지속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출연자들의 수준 높은 노래 자체에 있다.

 

 

가왕의 자리에 올랐던 출연자들이 레전드 무대를 만들면서 귀를 즐겁게 하며 듣는 재미를 높였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노래 잘하는 스타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그들의 놀라운 반전도 큰 감동이지만 지속적으로 가왕을 탄생시키면서 그 가왕들의 노래가 주는 감동이 나가수 못지 않을 때가 참 많다. 선곡도 기막히고 게다가 진심이 담긴 무대마저 예술이니 그들의 감탄스런 무대 후 여운이 크게 남는다. 김연우와 거미가 대표적이다. 그들의 정체를 시청자들이 일찍 눈치 챘음에도 그들의 명성에 걸맞는 무대가 다음 경연을 기다리게 했기에 식상함은 찾을 수 없었다. 레전드들의 감동스런 무대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긴 시간은 언제갔는지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출연자들의 예능감이다. 나가수가 레전드 경합이라 진지함이 묻어난다면, 복면가왕은 가면을 썼기 때문에 애초부터 진지할 수가 없다. 가면이란 철판을 깔게 하는 용기를 주기에 출연자들의 반전매력은 예능적 재미를 이끌 때가 많다. 출연자들은 짧은 시간 안에 상당한 에너지를 내뿜는다. 그래서 가면을 쓰고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시간이 기대 이상의 재미를 줄 때가 많다. 막간 타이밍에서 패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큰 재미보다는 시청자의 추리에 도움을 주는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오히려 패널들보다 가면을 쓴 출연자들의 예능감이 더 큰 재미를 선사할 때가 많다.

 

 

이번주 시청자를 배꼽잡게 한 제시가 그랬다. 누가 봐도 딱 제시일 수 밖에 없던 '나도 미스코리아'! 그녀는 '럭셔리 백작부인'과의 듀엣대결 시작부터 제시 특유의 말투를 드러냈다. 해외파 출신인 제시는 말투에서 교포식 발음을 숨길 수 없다. 게다가 한국어가 많이 약하다. 이날도 제시는 뛰어난 노래 실력을 보여줬으나, 특유의 교포발음이 그대로 묻어났고 몇몇 가사 실수를 하기도 했다.

 

그래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결과적으로 기대 이상의 무대와 예능적 재미를 뽑아내서 하나 아쉬울 게 없었다. 최고의 여성래퍼지만 또 반전으로 노래실력도 좋다는 걸 충분히 어필했다. '이브의 경고'를 특유의 알앤비 창법과 무대 매너로 흥겹게 불러서 객석을 들썩이게 했고, 솔로곡에선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sea of love'를 그녀의 창법에 맞는 멋진 편곡으로 들려줬다. 정말 랩이며 노래며 그리고 객석을 휘어잡는 특유의 매력까지 끼 많은 가수였다.

 

그리고 제시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매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미스코리아는 패널과의 대화시간에 한시도 가만있지 않았다. 온몸에서 느껴지는 자유분방한 끼를 마구 발산하며 행동과 발언들이 빵터지는 빅웃음을 남겼다. 마이크를 팡팡 치면서 폐쇄공포증이 있다는 엉뚱한 모습은 정말이지 시청자를 빵터지게 만들었다. 질문에 답할 때마다 마이크를 팡팡팡 치는 바람에 다들 배꼽을 잡았다. 그런 제시에 보조 맞춰서 '럭셔리 백작부인'까지 눈이 안보인다며 엉뚱한 행동을 연거푸하는 바람에 한편의 코미디가 따로 없었다. 결국 백작부인과 제시의 어수선한 콤비플레이에 황재근까지 무대에 올라오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김성주마저 당황하게 만든 통제불가 캐릭터들은 대화 내내 웃음을 전했다.

 

 

특히 미스코리아는 아무리 가면을 써도 정체를 숨길 수가 없었다. 그냥 행동과 말투가 제시라서 더 웃겼다. 결국 김창렬이 미스코리아는 제시라 하자, 제시는 아닌척 당황했고 백작부인이 제시인척 해서 웃음을 전했다. 끝까지 난장판이 따로없던 이들의 무대는 정말 큰 웃음을 남겼다. 무대 위 포스와 반전이었던 제시의 캐릭터는 참 매력적이다. 모두를 웃긴 그녀가 솔로 무대에선 멋진 카리스마를 과시하니 더 멋져 보였다. 정말 통통튀는 그녀의 매력은 가면을 써도 티가 났다.

 

제시는 그렇게 자신을 다 알아보는 게 뿌듯하다며 출연에 대해 만족함을 표현했다. 사실 가수에게 가장 기쁜 건 자신의 목소리를 누군가 알아봐주는 게 아닐까 싶다. 제시 특유의 독보적 매력과 캐릭터를 사람들이 다 안다는 건 그녀의 색깔을 인정받았다는 소리다. 그래서 제시는 탈락해도 아쉽지 않았다. 특유의 매력을 제대로 어필하며 제대로 시청자를 홀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제시처럼 독보적인 캐릭터로 시청자를 즐겁게 하는 출연자들이 간간히 나오기 때문에 복가는 지루할 틈이 없었다. 노래에 대한 감동도 그리고 예능적인 재미까지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었다. 가면은 참 스타들의 다양한 매력을 드러내게 하는 마법의 도구였다. 노래를 할 때는 편견 없이 진짜 실력을 느끼게 하고, 또 막간을 이용해서 자신의 끼까지 마구 발산하게 만드는 용기도 주었다. 가면을 쓰고 음성변조까지 해서 출연자들의 캐릭터에 동화된 모습은 더 웃기고 귀엽게 느껴진다. 참 여로모로 가면은 예능 최적화 도구였다. 하여튼 복면가왕이 초반의 우려를 딪고 성공한데는 편견을 벗고자 한 출연자들의 진심 어린 노래와 그 안에서 발견되는 출연자들의 반전매력이 큰 작용을 하지 않나 싶다. 그래서 복면가왕은 가왕이건 아니건 간에 모두에게 윈윈 프로였다. 모두가 새롭게 조명받을 수 있는 복가의 매력이 오래도록 지속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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