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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그림 대작 의혹 논란이 불러올 후폭풍 두가지


딘델라 2016. 5. 17. 12:22

화가로 활동해 온 가수 조영남(71)이 그림 대작 의혹이 불거져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조영남은 방송 활동을 꾸준히 해왔고 동시에 오랜동안 화투 등 다수의 작품으로 인기를 모으는 화가로도 유명세를 떨쳤다. 하지만 강원도 속초에서 활동하는 무명 화가 A씨로 부터 지난 8년간 조영남의 그림 300여점을 대신 그렸고 그것이 고가에 판매됐다는 제보를 검찰이 입수하면서 조영남의 서울 사무실 등이 압수수색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충격을 주었다. 

 

 

무명 화가 A씨는 화투 그림을 중심으로 조영남의 작품 90% 정도를 자신이 그려 주면, 조영남이 나머지 10%를 덧칠하고 사인을 넣어 조씨의 작품으로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식으로 2009년부터 올해 3월까지 300여 점의 그림을 조영남에게 그려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와 함께 A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휴대전화 문자 메세지도 공개되었다. 대화 내용에는 조영남의 그림을 찍은 사진과 함께 이를 몇 호로 부탁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 대해서 조영남의 대작 판매여부 밝히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A씨의 주장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증거 확보를 위해서 압수수색을 했다고. 그리고 조영남의 그림을 A씨가 어디까지 그렸고, 팔린 그림들이 A씨가 그린 것이 맞는지 얼마나 판매가 되었는 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한다. A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사기죄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은 A씨의 일방적인 주장이기에 정확한 검증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조심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은 조영남의 대작 의혹이 큰 가십거리로 급부상했다. A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화가로서 명성을 쌓았던 조영남의 이미지에 큰 타격이 되기 때문이었다.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조영남 측도 발빠르게 공식입장을 알리며 대응했다. 언론에 따르면 조영남 측은 오리지널은 조영남이 그린 것이고, 판화처럼 좋은 것을 나누자는 개념이었다고 해명했다. 화가들이 조수를 쓰는 데 그 중에 A씨도 한명이라는 주장이다. 자신이 시간이 없을 때 도와주는 사람이라며, 자신이 그린 샘플을 주면 똑같이 그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리지널은 자신이 그린 것이고, 그것을 보내주면 똑같이 그려서 보내줬다고. 그것을 자신이 손을 봐서 사인을 하면 내 상품이 된다고 판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조영남의 해명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했다. 문제는 그런 그림이 판매가 되었다면 그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모든 그림은 오리지널의 가치를 매기는 것이라 생각하는 게 대중의 인식이다. 당연히 화가가 온전히 그릴 것이라 생각하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검찰이 수사하는 것도 만약에 대작이 판매가 되었는지에 있듯이 대작이 비슷한 가치로 판매가 되었다면 그것을 두고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할까 싶다. 조영남은 그림 한장당 10만원에서 20만을 지급했다고 한다. A씨가 대작을 한 이유도 생계 때문이었다고 하니. 여러모로 파장이 클 것 같았다. 하여튼 조영남 측은 계속 공식입장을 전하고 있다. 무명화가 A씨의 주장에 대해서 황당하다며 조영남이 바쁠 때 빈 공백을 덧칠하는 정도였고, 화가들 대부분 조수 및 보조를 둔다고 했다. 그리고 조영남이 오리지널을 그린 건 분명하다며 강하게 호소했다.

 

 

논란이 커지지자 진중권이 미술계 관행에 대해서 SNS에 의견을 더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서 이번 사관에 대해 관행이라고 답했다.

 

" 조영남 대작, 재미있는 사건이 터졌네. 검찰에서 사기죄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는데 오버액션. 다소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개념미술과 팝아트 이후 작가는 콘셉트만 제공하고, 물리적 실행은 다른 이에게 맡기는 게 꽤 일반화한 관행. 앤디 워홀은 ‘나는 그림 같은 거 직접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자랑하고 다녔다. 미니멀리스트나 개념미술가들도 실행은 철공소나 작업장에 맡겼다. 작품의 콘셉트를 누가 제공했느냐가 핵심. 그것을 제공한 사람이 조영남이라면 별 문제 없는 것이고, 콘셉트마저 다른 이가 제공한 것이라면 대. 하지만 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념은 고루하기에 여론재판으로 매장하기 딱 좋은 상황. 다만 작품을 대신 그려주는 대가로 10만원을 지불했다는 건 '너무 짜다'. 원칙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세세하게 따지고 들어가면 애매하게 경계선 양쪽에 걸리는 부분이 없지는 않다. 복잡한 논의가 필요한데, 그 부분은 검찰이 나설 일이 아니라 미술계에서 논쟁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본다 (출처 진중권 트위터)"

 

 

이런 관행에 대해서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올렸다. 미술을 전공한다는 네티즌은 관행임을 알지만 자랑스러워할 일은 아니라고 답하기도 했고, 다른 네티즌들은 그것이 관행이라면 미술계가 썩은 게 아니냐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대다수 네티즌들 이처럼 미술계 관행이란 말에 미술계의 문제점이 크다며 썩었다는 말로 충격을 전했다. 많은 이들이 미술을 자세히 몰라도 미술계가 저런 관행으로 흘러간다면 좋게 볼리 만무할 것 같았다. 작품의 가치는 원작작의 손끝에서 이뤄지는 것이라 믿었던 이들에겐 신성한 충격일 듯하다. 그러다 보니 농담처럼 미술도 아웃소싱이냐며 하루에도 몇개씩 찍어내는 것이냐며 씁쓸해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것이 과연 예술이냐며 말이다.

 

하여튼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면 이번 의혹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한 토론이 벌어질 것 같다. 과연 미술계가 이에 대해서 어떤 해답을 내놓을까 궁금하다. 그래서 이번 조영남 대작 의혹이 불러올 후폭풍은 두가지 정도라고 본다. 하나는 논란이 된 조영남의 향후 이미지와 활동이다. 사실 조영남의 대작 의혹이 큰 뭇매를 맞는 것은 그간 조영남이 쌓아온 이미지도 한몫했다. 조영남의 대작 의혹 기사에 달린 댓글들의 대부분이 그가 활동하며 보여준 발언 등으로 쌓은 이미지에 대한 것들이었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불렸던 그가 여러 발언 등으로 도마에 올랐기에 이번 논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어쨌든 진실 여부를 따져야 하는 것인데도 많은 이들이 평소 조영남의 이미지를 생각해서 조영남을 비난하는 시선들이 많았다. 그래도 그간의 발언 논란들은 도의적인 일로 넘기면 그만이었다. 대작의혹은 그의 명성이 걸린 것이라 더욱 후폭풍이 엄청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또 다른 후폭풍은 미술계 관행에 대한 논란이 아닐까 싶다. 이는 비단 조영남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시선들이 많았다. 이런 일들이 관행이란 말로 빈번했다면 미술계도 이를 계기로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했다. 그래서 조영남 논란으로 미술계도 후폭풍을 겪을 것 같았다. 어쨌든 관행이란 게 좋은 건 아니다. 관행이란 말로 잘못된 관습들이 반복되고 고착될 수도 있다. 그래서 미술계가 이번 일을 어찌 해결하는 가도 초미의 관심일 것 같다. 진중권이 SNS를 통해서 남긴 말도 그런 뜻이 아닐까? 미술계 논쟁으로 해결할 문제라는 게 진중권 역시 이번 일을 미술계의 숙제로 돌린 의미 같았다. 하여튼 조영남의 갑작스런 대작 논란이 삽시간에 인터넷 이슈로 번졌다. 화가로 명성을 쌓았던 만큼 이번 논란을 어찌 돌파하냐가 그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았다. 그리고 검찰의 말대로 거래 여부가 큰 핵심일 것 같다. 수사 발표가 난 이후에 이에 대한 논쟁과 비난을 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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