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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델라의 세상보기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회가 드디어 끝이 났다. 새드냐 해피냐 피말리는 결말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다양한 스포일러가 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황당한 결말 예측은 완전히 비껴갔다. 별그대 작가는 참으로 영리한 해피엔딩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어쩌면 불안하고 미완성의 해피엔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외계인 도민준의 입장에서 가장 최선의 결말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천송이와 도민준은 결국 이별을 했다. 이별은 늘 예상하지 못한 시간에 찾아온다 했던가? 혜성이 화려한 우주쇼를 할때, 도민준을 데리러 우주선도 도착했다. 유성에 소원을 빌던 천송이가 눈을 뜨자 도민준은 사라지고 없었다. 이처럼 갑자기 찾아온 이별은 가슴이 아팠다. 도민준 없는 천송이의 일상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식음도 전폐하고 집에 틀어박혀서, 그..
지난 주 가장 궁금했던 건, 외계인 정체의 커밍아웃 순간을 어떻게 풀어가느냐 였다. 역시 별그대는 끝까지 위트를 잃지 않았다. '궁금한 이야기 Y' 를 패러디하며 도민준의 정체를 믿거라 말거나 식으로 재밌게 풀어냈다. 어쩌면 그것이 가장 현실적인게 아닌가 싶다. 실제로 초자연적인 현상과 외계인을 찍었다는 동영상 등은 숱하게 공개된다. 하지만 헐리우드 영화처럼 초능력자와 외계인이 대대적으로 공인받지 않는 한, 확실하게 무엇이라 설명하지 못한 이런 사건들은 항상 가십적인 미스테리로 남을 뿐이다. 중요한 건 도민준이 세간의 관심거리가 될 줄 알면서도 왜 초능력을 공개했냐 였다. 400년간 지구에 살면서 누군가의 관심거리가 되는 게 얼마나 골치아픈 일임을 그는 잘 알았다. 대다수 지구인에게 도술을 가진 도깨비 ..
'아빠 어디가' 시즌2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아빠 어디가'는 시즌2를 준비하면서 꾸준히 시청률 하락을 보였다. 그런던 중 최근 2주 동안 시청률이 10%대로 추락하며 경쟁프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역전패를 당하며 동시간대 꼴찌라는 굴욕을 당했다. 아어가의 그간 시청률을 분석해 보면, 주말 예능 개별 시청률에서 시즌1은 최고 17.5%까지 찍었다. 망해가던 일밤이 3%대의 굴욕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아어가 시즌1은 그야말로 일밤의 구세주같은 프로였다. 시즌1은 낙폭차이는 존재했지만, 시즌1을 마치는 그 순간까지 12%~15%대의 꾸준한 시청률로 인기를 과시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시즌2부터다. 보통 인기프로그램의 관심은 첫방 시청률에 반영되기 마련이다. 캐스팅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우선..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갈라쇼가 새벽에 열렸다. 새벽잠은 이루지 못했으나 김연아 선수의 아름다운 갈라만으로도 피곤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김연아가 준비한 갈라는 존레논의 명곡을 에이브릴라빈이 새롭게 부른 'imagine'이었다. 그녀는 한마리 백조처럼 우아한 연기와 완벽한 점프로 피겨 여왕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매끄럽고 아름다운 연기는 단연 최고였다. 손짓과 표정연기 어느 하나 완벽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특히 겨울왕국의 엘사를 떠올리게 하는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하늘색 의상이 기품 넘치는 김연아 선수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겨울왕국의 아름다운 여왕이 엘사이듯, 이날 빙판 위의 여왕은 김연아였다. 감동이 넘쳤던 무대는 여왕의 아름다운 안녕을 위해서 마련된 무대 같았다. 특히 피날레마저 인상 깊..
소치 동계올림픽은 아마도 최악의 올림픽으로 기록될 것 같다. 빙질 논란, 따뜻한 날씨등 환경적인 요인마저 동계올림픽에 맞지 않는 모습으로 선수들의 실수 연발이 화제가 되더니, 이제는 지나친 홈버프로 인한 심각한 편파판정까지 따라붙을 전망이다. 바로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벌어진 웃지못할 자국 퍼주기가 그렇다. 김연아는 쇼트와 프리 경기에서 완벽한 올 클린 연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해할 수 없는 짠 점수로 금메달을 놓쳤다. 쇼트에서 1위를 했을 때부터 불안함이 밀려왔었다. 누가봐도 완벽한 점프와 연기를 했음에도 다른 선수들에게 퍼주기를 하던 신들린 심판들이 김연아 경기만은 외면한 듯 석연찮은 낮은 점수를 주었다. 결국 러시아 소트니코바는 자신이 치룬 경기 중 최고의 점수를 받으며 김연아와 간발의 차..
'별에서 온 그대'를 더욱 재밌게 하는 건 바로 에필로그다. 별그대는 에필로그를 통해서 주인공의 심리를 가장 잘 전달하고 있다. 특히 도민준의 감정선은 에필로그에 차곡히 담겨져 있다. 그래서 예상하지 못했던 도민준의 진심이 등장할 때마다 시청자는 가슴 먹먹할 수 밖에 없다. 이번 18회에서도 에필로그는 도민준의 진심을 대변했다. 천송이가 원했던 남산 데이트에 나선 도민준! 천송이는 도민준이 차 트렁크를 열라고 하니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차 트렁크에는 솔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깜짝 이벤트를 기대했던 천송이는 무심한 도민준에게 실망하게 된다. 열쇠고리를 보통의 연인처럼 남산에 메달 때조차 도민준은 애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심드렁했다. 레스토랑에서도 천송이의 꿈같은 데이트는 물건너 갔다. 자신이 ..
'아빠 어디가' 시즌1의 에이스는 단연코 윤후였다. 윤후가 아어가 초반부터 에이스로 급부상한 데는 먹방과 지아와의 러브라인이 한몫했다. 윤후는 성인들의 먹방 대열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며, 귀여운 먹방요정으로 떠올랐다. 윤후는 예능에서의 먹방붐에 톡톡히 기여했고, 먹방을 육아프로까지 번지게 했다. 게다가 런닝맨 월요커플 부럽지 않은 후지아 커플을 이끌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동생 지아를 이뻐하는 후의 모습이 시청자를 흐믓하게 했다. 그런데 이런 에이스 윤후에 맞먹는 예능 새싹이 시즌2에도 보였다. 다름아닌 성빈의 맹활약이다. 성빈은 윤후와는 다른 구수한 식성과 극과 극의 성격에도 죽이 잘 맞는 안리환과 새로운 러브라인을 이끌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윤후가 짜빠구리와 치킨을 맛나게 먹는 모습으로 먹방계..
'사남일녀'가 보여주는 고생은 뭔가 남다른 것 같다. 보통 예능에서 고생이란 극한 상황을 극복하는 멤버들의 활약을 지켜보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사남일녀'가 보여주는 고생은 엄마 아빠가 살아간 세월 자체였다. 그래서 그들이 오랜 세월 함께한 일터에는 치열한 삶의 흔적이 있었다. 그리고 자식은 부모의 고생에 절로 고개가 숙여질 수 밖에 없었다. 새벽부터 일찍 일어난 부부는 조업에 나서기 위한 채비를 했다. 사남일녀 멤버들의 미션은 물메기 조업과 경매를 완수하는 것이다. 어렵게 잡은 물메기를 제대로 된 가격에 팔아야 했지만, 그건 쉬운 일이 아니였다. 경매는 순식간에 지나갔다. 외계어 같은 알아듣기 힘든 경매 용어와 치열한 눈치싸움! 아무리 공부를 했어도 경매란 초짜들에게 어렵기만 했다. 그렇게 해서 번 ..
별에서 온 그대 17회는 짠한 시한부 사랑을 예고하며 시청자를 먹먹하게 했다. 도민준(김수현)은 천송이(전지현)에게 한달 후면 자신의 별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당연히 행복감에 빠진 천송이는 충격을 받았다. 한달 후라니 그녀가 넘어야 할 산은 도민준이 외계인이란 사실이 아니였다. 더 큰 산은 바로 한달이란 시한부 사랑에 있었다. 이제 막 사랑이 찾아왔는데 한달 뒤면 떠난다니!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었다. 아파하는 천송이를 지켜보는 도민준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랑하는 법을 배웠는데 그것이 끔찍한 일이었다. 영원히 함께하지 못한다면 사랑의 기억으로 평생 아파해야 하는 잔인한 일이었다. 못하는 술도 마시며 세상을 온통 정전시키는 술주정까지 부렸다. 도시를 깜깜하게 만든 술주정은 도민준의 아픔이..
'별에서 온 그대' 16회는 러브라인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달달한 회였다. 떠나는 사람의 이기적인 사랑이지만, 언제까지 속앓이만 할 수 없었다. 천송이(전지현)는 갑작스런 키스와 초능력에 당황하기 보다, 그의 마음이 가장 궁금했다. " 날 좋아해? " 완전히 도민준(김수현)이 외계인임을 믿게 된 천송이는 외계인은 아무하고 키스하냐며 그의 진심을 듣고 싶어했다. 그러나 키스 후유증으로 몸이 아파온 도민준은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초능력 있으면 뭐해 키스만 하면 기절하는데!! 천송이는 그것이 우연이 아님을 느끼게 된다. 외계인과의 사랑도 당황스러운데 또 다른 비밀이 있는건가? 서로 다른 종족의 사랑에는 스킨십마저 장애가 되나 싶어, 도대체 어디까지 허용되는 것인지 따져묻는 천송이였다. 키스 그 이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