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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 유세윤편 형아어디가, 불쾌했던 아동학대 수준 아빠어디가 패러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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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 유세윤편 형아어디가, 불쾌했던 아동학대 수준 아빠어디가 패러디


딘델라 2013. 3. 17. 11:44

요즘 아빠어디가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패러디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는 tvn 'SNL 코리아' 역시 연이어 아빠어디가 패러디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주 이영자편에서는 짜빠구리 패러디를 통해서 엄마보다도 좋다는 과도한 광고컨셉에 분통한 이영자의 코믹한 모습을 선보였지요. 이번주는 좀더 확실하게 '형아 어디가'란 타이틀과 함께 어린이들을 등장시켜 유세윤이 형이 되어 색다른 패러디를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형아 어디가' 패러디는 도대체 의도가 무엇이고, 왜 저런 과도한 행동을 웃음코드로 썼는지 좀처럼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이날 유세윤은 '형아 어디가'에 출연해서 저출산으로 형제의 끈끈한 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로운 아이들에게 형이 되어주는 봉사활동을 하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그러나 초반 정겹고 따뜻한 형은 아이들과 놀아주며 본색을 드러냈지요. 알고보니 불량형이었던 유세윤은 축구를 하면서 아이들의 공을 뺏고 윽박지르며 혼을 내고 괴롭혔습니다. 그리고 슈퍼에 들어가서 아이들에게 도둑질을 시키는가 하면, 오락실에 들어가서 공짜 오락을 하는 방법을 가르쳤습니다. 또한 길가는 아가씨의 치마를 들추며 아스케키를 시키며 희롱하게 했습니다.

 


내용도 문제였지만, 이날 제일 불쾌했던 것은 불량스런 설정을 더 실감나게 하기위해서 방송에 출연한 어린 아이들에게 유세윤이 폭력을 쓰는 장면이었습니다. 유세윤은 축구공으로 아이의 얼굴을 가격하는가하면 무방비 상태의 아이를 확 밀어버렸지요. 게다가 아이에게 베게를 들게하며 가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심지어는 희롱한 여자에게 뺨을 맞자 ' 재밌냐? ' 라며 어린이의 따귀를  두차례나 때렸습니다. 이 모든 것이 연출된 것이라 하더라도 지켜본 시청자로서는 웃음은 나오기는 커녕 도대체 이런 눈살찌푸리는 설정을 왜 했는지 불쾌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물론 19금 패러디라는 강력하고 위트있는 컨셉으로 사랑받는 SNL에서 그것이 무엇이 대수겠는가 말할 수 있지만, 한국만의 정서란 것이 분명히 존재하지요. 미국판 SNL 페이튼 매닝 편을 따라한 이번 '형아 어디가'는 미국판보다 폭력의 수위가 너무 쎄서 도저히 편하게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맞는 아이의 불안한 얼굴 표정도 상처받지나 않을까 편하게 볼 수가 없게 했습니다. 아무리 연출이고 연기라지만 어린이들을 상대로 이런 장면을 아무렇지 않게 찍게 한 것이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웃기기보다 아이를 학대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었습니다. 차라리 이렇게 쎈수위로 패러디하려 했다면 아이들을 동원하지 말고 어린이 분장을 한 어른들이 나왔다면 어땠을까 아쉬웠습니다.


이처럼 직접 어린이를 동원해서 찍었음에도 수위조절에 실패하며 불쾌감만 선사했다면 이는 실패한 패러디가 되는 것이죠. 무엇보다 패러디란 마냥 자극적인 웃음만을 선사하기 위해서 가학성과 19금, 그리고 폭력만이 난무한다고 다가 아닐 것입니다. SNL특유의 자유로운 표현이 신선한 웃음을 주는 것은 바로 기발한 상상력에 있는 것이지, 선정적인 패러디에만 있지 않지요. 


그래서 이날 가장 아쉬웠던 것이 뼈있는 웃음이 함께하지 못한 패러디였습니다. 아빠 어디가에서 착안하고 미국판을 적당히 버무린 시도는 좋았지만, 다자녀 출산이 대한민국의 미래라면서도 불량 형을 등장시키며 불량질을 가르치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도인지, 전혀 패러디의 의도를 알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웃음이 주는 포인트가 시청자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그것이 SNL이라고 하더라도 수위에 대한 비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날 '형아 어디가' 패러디는 유세윤 편의 무리수이자 옥에 티 같았습니다.

 



유세윤이 나오기에 더없이 기대했던 SNL이었습니다. 하지만 작가들이 유세윤 캐릭터에 너무 의존해서 무리하고 과도한 면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유세윤이 가진 능청스러움과 건방짐의 웃음코드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이해되고 웃음으로 승화가 되는 것이죠. 그런 캐릭터를 아이들을 향해서 거침없이 날리니 강한 부담감이 전해졌습니다. 워낙 능청스럽게 리얼하게 몰입 잘하는 유세윤을 데리고, 작가들이 너무 힘을 줘서 무리한 연출로 과욕을 부린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결국 유세윤식 개그를 잘못 이용한 작가들의 무리수 덕에 웃기기는 커녕 강한 불쾌감만 느끼게 되었습니다. SNL의 19금 패러디는 19금 딱지만 붙인다고 다 통용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 제작진들이 캐릭터 파악도 좀더 신경쓰고 수위조절도 신경쓰며 만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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