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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중심, 순위제 부활 굴욕준 민망한 방송사고, 공정성만 흠집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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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중심, 순위제 부활 굴욕준 민망한 방송사고, 공정성만 흠집냈다


딘델라 2013. 4. 21. 07:53

순위제 부활 7년만에 다시 생방송으로 돌아온 'MBC 음악중심'이 시작부터 방송사고로 제대로 망신을 당했습니다. 20일 방송된 '음악중심' 1위 발표에서 사전점수와 문자투표를 합산하는 그래프영상이 잘못나가는 대형사고가 났습니다. 문제는 오류난 그래프로 인해서 생방송 중 1위가 뒤바뀌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방송에 나간 그래프에는 케이윌이 문자투표에 앞선 것으로 표기되었습니다. 그래서 MC들은 그래프의 내용대로 1위 후보였던 케이윌에게 트로피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1위에 기뻐했던 케이윌이 소감을 발표하려는 순간, 갑자기 출연진과 MC들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보였죠. 바로 그래프 오류사고가 났던 것입니다. MC인 노홍철은 죄송함을 전하며 " 생방송으로 바뀌면서 큰 실수를 했다. 케이윌 인피니트 시청자에게 사과합니다. 지금 사인이 왔는데 문자투표 그래프가 잘못되었다 "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노홍철의 센스로 위기를 잘 넘기기는 했지만, 케이윌에게 줬던 트로피를 다시 받아든 MC의 모습이 마치 줬다 뺏는 모습처럼 참 민망했지요. 결국 1위를 받은 인피니트도 마냥 기뻐할 수 없었고, 케이윌도 뻘쭘하게 만들면서 최악의 방송사고가 되고 말았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안쓰러웠던 것은 케이윌입니다. 이번주가 아니면 케이윌이 1위를 받을 기회는 없다고 볼 수 있지요.

 

막강한 싸이와 조용필의 선전이 아직 반영이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한순간에 바보가 된 듯 방송사고의 큰 피해자가 되어서 정말 씁쓸했습니다. 그럼에도 케이윌은 " 괜찮아. 인피니트 사랑해요." 라며 후배들을 더 챙겨주는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줘서 훈훈했습니다. 

 

 

이처럼 음악중심은 순위제 부활을 알린 첫 생방송부터 민방한 방송사고로 굴욕을 당했습니다. 음악중심은 이에 대해 사과하며 위치를 혼동해서 생긴 실수라고 해명했지요. 그리고 이번 사고로 인해서 순위의 공정성이 도마에 오를까, 100% 공정한 집계를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음중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방송사고의 파장은 컸습니다. 공정성 논란을 잠재우겠다던 순위제는 시작부터 방송사고로 공정성에 흠집만 내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이날 방송사고는 그저 단순한 그래픽 오류라고 보기엔 상징하는 바가 참 컸지요. 하필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와 케이윌이 붙었기 때문입니다. 대중이 느끼기엔 케이윌과 인피니트의 음악 중에서 아무래도 대중성은 케이윌에 더 손들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케이윌이 1위를 하지 못한 것도 억울한데, 이렇게 피해자가 되었으니 안타깝다는 시청자가 많았습니다. 결국 튀는 문자투표 오류가 공정성에 대한 물음표만 남겼습니다.

 

 

이렇게 문자투표와 관련된 방송사고 자체가 음악중심이 말하려는 공정성과 참 동떨어져 보였습니다. 사실 문자투표란 아무리 공정성에 심혈을 기울여도 팬덤이 큰 남자 아이돌이 유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음악중심은 대중성을 반영한다며 1인 2투표제를 실시했지만, 그 역시 한계일 수 밖에 없지요. 1위 후보 4팀 중에 좋아하는 팀 2명을 뽑는다? 하지만 투표는 팬들이 하는 것이고, 그 결과도 쉽게 뒤집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케이윌도 문자투표 그래프가 자신이 높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던 것이죠. 이처럼 너무나 뻔한 결과를 부르는 문자투표를 사전투표와 함께 비중있게 선택한 음악중심이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이번 케이윌과 인피니트의 경우도 사전점수는 고작 몇십점 차이밖에 안났습니다. 그렇기에 팬들의 문자투표가 앞으로 향방을 가를 가능성이 컸습니다. 그만큼 또다시 팬투표라는 뜨거운 논란이 도마에 오를 것입니다.

 

 

무엇보다 현재의 흐름이 반영안되는 뒤늦은 순위제도 문제였습니다. 현재 가요계의 뜨거운 이슈는 조용필과 싸이의 대결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시류가 반영안되는 음악중심의 차트 순위는 상당한 갭을 느끼게 했지요. 이는 문자투표를 제외하고 4월4일부터 10일까지의 음원, 음반, 동영상 조회수와 4월12일부터 15일까지의 시청자위원회 투표를 기준으로 집계된 사전점수때문입니다. 방송은 생방송이지만, 결과는 무려 2주 전의 차트란 이야기입니다. 중요한 차트집계 기간이 현재의 흐름을 반영하지 않다보니, 순위제 방송이 그들만의 리그로 보여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피니트의 경우 이미 음원챠트에서 한참을 케이윌에 뒤지는 성적이었고, 그들의 1위는 더욱 공정성이 퇴색되어 보이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싸이가 빌보드 순위 12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으니 우리나라 순위제가 얼마나 부실한지 더욱 극명하게 대비됩니다. 유트브 채널 조회수등 빌보드가 현시대를 방영한 차트집계를 내놓으니, 이런 동영상 순위까지 공식 집계하겠다던 우리나라 음악방송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중파 음방이 보여준 순위는 빌보드처럼 체감이 와 닿지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뮤직뱅크는 방점뱅크, 인기가요는 PD가요란 소리를 듣게 되었을까요? 그만큼 공정성면에서 방송사들의 이해관계가 대중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마당에 음악중심마저 구태한 문자투표와 뒤늦은 차트반영으로 7년만의 순위제 부활이 겉포장에 지나지 않았음을 보여줘서 실망스럽습니다.

 

 

공정성이란 결국 대중의 이해도와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그간 음악방송들이 과거의 명성을 뒤로하고 초라함만 남은 이유는 바로 그들만의 리그, 아이돌 천국이란 오명때문이었습니다. 현재 가요계는 어느때보다 다양성의 측면에서 이보다 좋을 수 없는 풍경입니다. 64살의 노장 조용필이 음원을 휩쓸었고, 싸이는 전세계 음악팬과 국내팬을 고루 휘어잡았습니다. 그리고 상위차트는 다양한 뮤지션의 곡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런때 순위제가 그에 맞는 결과를 반영해야 시청자들도 음악방송을 다시 찾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방송사고가 그저 단순한 액땜이 아니길 바랍니다. 좀더 공정한 순위제! 생생한 순위제를 위해서 음악중심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확실히 보여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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