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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의서 불길한 조총의 등장, 비극 암시하는 복선? 본문
강치는 이제 본격적으로 자신의 신수의지를 통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담평준은 목숨을 걸고 신수로 변한 강치와 대련하며 그가 구월령과 대적할 수 있게 돕지요. 천년악귀로 점점 폭주하고 있는 구월령을 상대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강치뿐이었습니다. 강치는 그렇게 팔찌가 없이도 그리고 여울이 없이도 이제는 인간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인간이 되기위해서 '구가의 서'를 찾아떠날 수 있게 된 것이죠. 하지만 강치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것은 바로 월령과의 비극적인 싸움을 예고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성장한 강치는 어머니 윤서화의 진짜 진심을 알게 되지요. 강치는 단주 자홍명이 윤서화임을 알고는 강에 버릴 만큼 끔찍했냐며 원망 섞인 모습으로 서화를 울렸습니다. 서화는 아들에 대한 진한 모정을 가슴에 담은 채 아들의 원망을 가슴을 치며 삭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이 아들에게 해줄 것은 모든 원흉인 조관웅을 죽이고 복수 하는 일이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진심은 여울에 의해서 강치에게 전해집니다.
" 나는 지난 20년 동안 단 하루도 누워서 잠을 잔 적이 없습니다. 내가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을 그리 죽게 한 죄, 내 아이를 그리 저버린 죄. 그런 죄인이 어찌 편히 잘 수 있겠습니까? 그 아이에게 용서같은 걸 바랄 수 없습니다. 돌아갈 수는 더더욱 없는 일입니다. " 모든 업보를 감당하며 오로지 복수를 위해서 아픔을 숨기며 살아온 윤서화! 그녀는 아들을 애써 밀쳐내며 죄인의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결국 강치는 일본으로 돌아간다는 윤서화를 만나보겠다 했습니다.
하지만 단주 윤서화는 재령의 배신으로 목숨을 위협당하게 됩니다. 재령은 서화가 사사로운 감정때문에 일을 그르치고 있다며 조관웅을 죽이려는 그녀에게 돌아섰습니다. 그리고 조관웅과 짜고 그녀를 죽이려 했습니다. 한순간에 배신으로 위기에 맞은 서화를 구한 것은 아들 강치였습니다. 그럼에도 서화는 강치를 밀쳐내며 모정을 숨기지요. 강치는 그런 어머니가 더욱 불쌍했습니다
" 나는 요. 당신 눈에는 죽여야할 놈만 보이고 나는 안보입니까? 이렇게 죽자 사자 당신을 구하겠다 달려온 당신 아들은 안보이냐구요. 나 당신 아들이잖아. 그래도 내가 당신 아들이잖아요. 어머니 " 강치는 애절한 눈으로 진심으로 어머니가 필요하다며 갈구했습니다. 그제서야 서화는 복수가 아닌 아들 강치를 먼저 볼 수 있었죠. " 미안하다 이런 어미라서 정말 미안하구나 " 드디어 아들과 어머니로 서로를 받아들이며 절절한 눈물을 흘리던 강치모자! 20년간 혼자 짊어진 짐을 내려놓은 윤서화는 아들 강치의 어머니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들의 얼굴을 감싸며 이순간만을 기다린 어미 윤서화의 모성애가 시청자를 더욱 울렸습니다. 윤세아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더욱 슬픔이 배가 되었죠. 진짜 서화가 된 듯 강치를 부르며 오열하던 모습이 너무나 가슴아팠습니다.
그리고 윤서화는 월령과도 재회하게 되었습니다. 서화는 한번에 구월령을 알아보며 눈물을 흘리며 그리움을 전했습니다. " 월령? 당신이예요? " 애처롭게 보고싶은 월령을 부르던 서화는 한스러운 눈물을 흘렸지요. 천년악귀가 된 월령은 자신이 그렇게 사랑했던 서화를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억을 잃은 월령도 서화의 눈물에 눈빛이 흔들리며 본능적으로 반응했습니다. 그러나 강치는 악귀가 된 월령을 아버지가 아닌 이겨야할 상대로 생각했죠. 그것이 어머니를 지키는 일이고 모두를 위한 일이라 여겼습니다. 그런 부자 상봉을 바라보던 서화의 마음은 찢어졌습니다. 이렇게 가족상봉이 이뤄졌지만, 월령이 천년악귀가 된 상황에서 이들의 삼자대면은 너무나 비극이었습니다. 강치가 어서 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고 서화를 이해하게 된 것처럼, 구월령도 이해할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아직은 월령을 악귀로만 여기는 이런 비극적인 부자관계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이렇게 강치가족이 드디어 재회했는데 그들의 상봉은 너무나 어긋난 처지때문에 슬프기만 했죠. 참 서화가 너무 안타깝더군요. 아들을 만남 기쁨도 잠시 월령이 천년악귀가 된 것을 알면 얼마나 자신의 탓이라 또 죄인처럼 여길지. 그런데 이들 가족의 비극의 원흉인 조관웅의 행보때문에 더욱 불안했습니다. 조관웅은 회를 거듭하면서 더욱 악인의 본능을 드러내며 시청자를 분노케 했습니다. 서화 앞에서 강치를 모질게 다루며 서화를 아주 끝까지 잔인하게 괴롭혔던 조관웅! 그는 게다가 월령이 천년악귀가 된 것을 알고는 이를 이용하는 치떨리는 악행을 이어갔습니다. 기억을 못하는 월령에게 모든 것은 윤서화 때문이라며 비극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월령이 서화를 죽이려 든다면 강치는 월령을 살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조관웅은 이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서화의 밑에 있던 재령까지 매수하며 그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서화를 단주자리에서 내쫓고 죽이려 들었습니다. 참 죄없는 서화를 끝까지 잔인하게 괴롭히는 그의 악인본능에 짜증이 났습니다. 그런데 이런 악랄하고 간사한 조관웅에게 재령이 동맹의 뜻으로 조총을 선물하지요. 조총을 든 조관웅의 말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조관웅은 다 죽여버리겠다며 조총을 쏘는 포즈를 보여줬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조총을 들고 밀고온 왜놈들! 그런 왜구의 첩자가 조관웅에게 조총을 선물한 것은 상당히 의미심장 했습니다.
조총은 한번 등장한게 아니라, 떠나는 서화 장면과 겹치며 반복되었죠. 조관웅이 조총을 쓰다듬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왠지 악랄한 조관웅의 성격상 분명 그 조총으로 누군가를 쏘고 말겠다는 느낌이 전해졌습니다. 하필 서화 장면과 겹쳐서 더욱 불길했습니다. 아무일도 없는 것이면 좋겠지만, 설마 끝까지 서화를 괴롭히며 그녀를 향해서 총구를 겨누게 된다면 이런 비극이 없지요. 조관웅은 지금까지 간사한 이간질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그가 받은 조총이 누군가를 쏠 것 같아서 참 불길했습니다. 그것이 월령과 서화의 비극에 도화선이 된다면 이는 너무나 잔인한 일일 것입니다. 심상치 않은 조총이 불안처럼 비극을 암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죄없는 가족의 비극이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왜 착한 이들이 이런 고통을 받으며 서로를 오해해야 하는지 가슴아팠습니다. 강치가 아버지와 대결하지 않고 월령을 이해하고, 조관웅을 향해서 진정한 복수를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하여튼 강치는 '구가의 서'를 얻을 확률이 높아졌으니, 해피엔딩은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서화와 월령은 돌아가는 상황이 비극으로 끝날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해피엔딩이지만 반 새드의 느낌이 들어서 강치가 더욱 불쌍합니다. 진정 서화와 월령은 비극이 될 수 밖에 없는지..20회 엔딩장면이 더욱 여운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