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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우물귀신 몰카, 감동준 민국이의 순수한 아빠사랑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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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우물귀신 몰카, 감동준 민국이의 순수한 아빠사랑


딘델라 2013. 10. 14. 06:47

전남 화순 하가마을에서 열심히 할머니들이 일손을 도와준 아이들의 모습은 미소가 절로 나왔습니다. 수레 한가득 이불을 싣고 옛날 빨래터에서 빨래를 하는 윤후와 지아의 고사리손은 보기만해도 기특했죠. 특히 후는 할머니들의 칭찬에 거침없이 물먹은 무거운 이불을 개울 속에 행궈냈습니다. 쌍방망이질까지 선보이며 땀을 뻘뻘 흘리는 귀여운 윤후를 보니, 잘한다 잘한다는 칭찬이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맞았습니다. 순수한 동심은 칭찬 한마디에 슈퍼맨같은 힘을 발휘하며 빨래의 달인이 되어있었습니다.

 

 

준수랑 준이도 마찬가지였죠. 고추꼭지를 야무지게 따내는 모습을 칭찬하자 평소에 말없던 준이도 신나게 조잘대며 신이났습니다. 내가 없으면 셋이 안될거야~ 칭찬에 더욱 열심이던 준수는 계속해서 인정받고 싶어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사나이들에게 이런 일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허세까지 부리던 아이들은 기특하게도 방앗간까지 혼자가서 심부름을 해냈습니다.

 

 

준수는 특산물을 찾으러 갈때도 가장 칭찬에 민감했죠. 민국이가 제일 뒤에 서라고 하자, 사나이 자존심이 상한 준수는 이내 '니가 가장 용감하니까'란 한마디에 곧바로 수긍해서는 다 지켜주겠다고 큰소리 뻥뻥쳤습니다. 요즘 부쩍 상남자 티를 팍팍냈던 준수는 어느때보다 사나이다움을 인정받고 싶어했죠. 그래서 큼직한 호박도 수세미도 거뜬히 혼자 드는 씩씩한 모습을 뽑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서로 경쟁하듯 허풍을 떨고 귀신도 안무섭다며 큰소리 뻥뻥쳤습니다. 작은 칭찬이라도 더 듣고 싶고, 더 용감하다는 걸 과시하고 싶은때가 바로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경쟁심이죠. 세상 어느것도 칭찬 한마디만 있으면 못해낼게 없어보이던 시절! 동심이 가장 부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동심은 참 단순하지만 그런 단순함이 더 많은 것을 해내게 하지요. 어른처럼 많은 것을 재지않고 그대로 믿고 행동하는 아이들을 볼때면 더 좋은 말을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심의 순수함은 아이들을 향한 짓궂은 장난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12시가 되면 우물귀신이 나타난데! 귀신이야기는 아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지만, 또한 호기심을 가장 자극하는 것이죠. 그래서 하가마을에 도착할때부터 민국이가 머무는 집에 있던 오래된 우물은 아이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정말 귀신이 나타날까? 상남자 놀이에 푹빠진 준수가 귀신에 가장 큰 호기심과 용기를 냈지만, 피곤함 때문에 귀신은 꿈 속에서나 볼 수 있었죠. 그리고 끝까지 귀신을 보겠다고 큰소리친 윤후만이 12시 우물귀신을 만나려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러나 이번 우물귀신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죠. 절대 귀신은 없어! 그런거로 애들한테 나쁜 꿈을 주지 마세요~ 어른들의 짓궂은 장난을 일찌감치 눈치챈 민국이였습니다. 민국이는 무서운 이야기가 싫어서, 애들 겁주지 말라고 어른들의 짓궂음을 탓했죠. 그렇게 민국이는 애써 이 허무맹랑한 귀신몰카에 관심조차 주지 않겠다고 방안에서 꼼짝도 안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리얼한 김성주의 연기가 시작되자, 귀엽게도 밖에서 벌어지는 일에 귀를 쫑긋세우고 관심을 보였습니다. 성주 삼촌이 사라졌어! 몰카에 왠만해선 속지 않는 민국이가 움찔한건 바로 아빠가 사라졌다는 말이었습니다. 논란 토끼눈으로 귀신이 성주삼촌과 맞짱을 뜬다는 윤후를 보면서 그래 이건 장난이야라고 애써 담담함을 드러냈던 민국이! 그러나 민국이는 이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튀어나온 우물귀신이 아빠가 아니라 이종혁 삼촌이었죠. 귀신을 보고 연신 장난이라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아빠가 어디에도 없다고 분주히 찾고 난리가 났습니다. 윤민수까지 911에 연락하자고 리얼연기를 펼치자, 민국이는 눈물이 그렁그렁 하면서 울었습니다. 민국이가 운 것은 귀신이 무서워서가 아니였죠. 바로 아빠가 사라진 상황이었습니다. 첫 몰카가 가짜상황임을 눈치챈 똘똘한 민국이는 동물이 말을 한다는 몰카에선 아예 촬영조차 안했습니다. 다 큰 민국이가 그런 판타지를 진짜라 넘어갈리 만무였으니까요. 그렇게 동물이 말을 하고, 귀신이 있다는 것도 믿지 않은 민국이가 아빠가 사라졌다는 가장 현실적인 상황에 깜빡 속아 눈물을 펑펑 흘린 것입니다.

 

아빠 김성주가 몽달귀신을 분장하고 나오자 그제서야 민국이는 아빠품에 안겨서 안도의 눈물을 펑펑 흘렸죠. 너 귀신 안무섭다며~ 성주아빠는 귀신때문에 운다고 생각했지만, 윤후 말대로 민국이는 아빠 걱정으로 눈물을 흘린 것입니다. 이처럼 이날 민국이의 눈물이 시청자를 뭉클하게 했습니다. 귀신보다 아빠가 없다는 사실이 더 무서웠던 민국이의 순수한 아빠사랑이 감동이었죠. 그저 깜짝 놀래주려 시작한 몰카였는데, 오히려 아이들이 보여준 뜻밖의 아빠사랑이 반전의 감동을 줬습니다.

 

귀신은 무서운 존재지만 아빠와 함께라면 한번 구경하고 싶은 호기심의 대상 밖에 안되었죠. 그러나 아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건 아빠들이 어떻게 될 수 있다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윤후는 아빠가 귀신에게 잡혀갈까봐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말렸고, 성주 삼촌의 안전을 확인하고 나서야 진심으로 삼촌을 걱정한 말로 뭉클하게 했지요. 그렇게 아이들은 아빠의 든든한 존재에 어느때보다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마냥 어릴것 같지만 자신의 소중한 부분이 다칠까 안절부절 하는 마음은 어른 만큼 참 간절했습니다.

 

 

 

어찌보면 낯선 여행을 순순히 따라갈 수 있던 것도 다 아빠와 함께하기 때문이겠죠. 아빠란 버팀목이 언제든 지켜보고 있으니, 혼자 심부름도 갈 수 있고, 무서운 밤도 뚫고 미션도 수행할 용기가 난 것입니다. 이런 아빠에 대한 넘치는 사랑을 제대로 보여준 민국이의 눈물 덕에 아빠의 존재감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지 새삼 느꼈습니다. 참 민국이가 이럴때보면 진국이죠. 예전에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할때도 의젓한 아빠사랑이 감동이었는데, 아빠가 없다는 잠깐의 상상만으로도 이렇게 서러운 눈물을 보여주면서 따뜻한 효자임을 또 확인시키네요.

 

아빠가 자신을 업을 수 없을때는 자신이 업어주고 아빠의 몫 만큼 오래살아서 아빠가 되겠다는 민국이의 말을 떠올려봅니다. 지금 이순간 아직 어린 민국이는 현실적인 아빠의 빈자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순수했죠. 아빠들의 장난이 짓궂긴 했지만, 아이들이 이정도로 순수하고 따뜻한 존재란 사실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정말 아이들은 사랑만 줘서 키워도 모자른 소중한 존재입니다. 칭찬 하나의 소중함과 보호자로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한지도 느낀 회였습니다. 다음주 아빠어디가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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