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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쓸친소, 기부가 보여준 두가지 감동


딘델라 2013. 12. 29. 08:20

무한도전이 '쓸친소(쓸쓸한 친구들을 소개합니다)'를 통해서 감동과 재미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무엇보다 예능인 발굴의 메카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얌전해보이던 양평이형의 승부욕을 끌어내고, 써니를 향한 적극적인 구애를 상속자 양탄으로 승화시켰다. 또한 대타로 참석해서 분량뽑기 쉽지 않았던 양배추 조세호까지 챙겨주며, 그의 불쌍한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밀어주었다. 심지어 조세호 때문에 연결된 남창희마저 진구와의 전화 소개팅으로 살려주던 모습은 훈훈했다.

 

 

무도 쓸친소가 쓸쓸하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이런 배려 때문이었다. 짓궂은 장난같지만, 그 속에는 제대로 된 손님맞이가 있었다. 대타였다 해도 외롭게 보내지 않겠다는 마음 씀씀이가 국민예능의 진가였다. 그래서 무도 멤버들의 분량은 적었지만, 쓸친소의 의미를 잘 살려준 멋진 파티였다.

 

지름신 내린 기부 중독자들! 그들이 막지를 수 있던 이유

 

그리고 쓸친소가 감동까지 안겨준 것은 바로 기부에 있다. 쓸친소는 단순한 솔로들의 파티가 아니였다. 연말 쓸쓸하게 보내는 스타들을 모았지만, 이들이 쓸쓸하지 않은 연말을 보낸 이유는 바로 기부에 있었다. 쓸친소 파티에선 '쓸쓸함을 팝니다. 사랑의 경매'가 있었다. 그런데 블라인드 경매는 뜻하지 않은 상황들을 만들며 큰 웃음을 주었다. 이날 물품들은 예능적인 재미를 위해서 리모콘이나 개사료처럼 짓궂은 것이 태반이었다. 그래서 출연자만 보고 높은 경매가를 외쳤다가 실망하는 모습이 큰 웃음을 주었다.

 

 

그 중에서 기부 중독에 걸린 지상렬이 가장 큰 웃음을 남겼다. 그는 초반부터 자신의 경매 물품을 자신이 사는 굴욕을 당했다. 다름아닌 개사료였다. 유재석은 지상렬의 불안함을 눈치채고, 그가 22만원을 외칠때 곧바로 낙찰 시키는 센스를 발휘했다. 이어서 노홀철의 미러볼까지 30만원을 주고 산 지상렬! 유재석은 가차없이 지름신 내린 그를 '기부계의 대부'로 등극시켰다.

 

그렇게 발동걸린 지상렬은 이후 거액 배팅의 중심에 섰다. 무조건 30만원을 외치며 경매가를 높인 덕분에 재밌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출연료보다 높은 경매가를 부른 조세호가 그랬다. 무모한 배팅에 말려든 조세호는 제대로 불쌍한 캐릭터를 선사했다. 이렇게 지상렬의 기부중독은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70만원까지 거침없이 배팅했고, 대성의 장난감을 75만원에 구입했다. 그의 중독증세는 더욱 거세져, 두번째 희생양은 길이 되었다. 80만원을 외치며 경매를 후끈 달궈놓은 지상렬의 마수에, 길이 두번이나 100만원에 낙찰을 했다. 유재석은 길이 100만원을 외칠때도 가차없이 낙찰시켰다.

 

 

이렇게 지상렬의 기부증독과 유재석의 가차없는 낙찰센스는 기부액을 늘리는데 일등공신이 되었다. 사실 예능적인 재미를 극대화시킨 물품들이 다수여서, 어쩌면 성의없어 보일 수 있었다.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출연자들은 막힘없이 경매가를 높였다. 특히 지상렬이 그랬다. 그는 굴욕을 당하는 듯 보였지만, 배팅의 판을 키우며 두번째로 많은 기부를 했다. 지름신이 내린 모습은 단순히 웃기려던 행동이 아니였다. 그가 막지를 수 있던 것은 모두가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래서 지상렬의 지름쇼는 무모하지 않고, 오히려 통큰 기부의 의미를 제대로 살려냈다. 그의 진정성은 기부액을 당연하게 납부하는 모습에서 알 수 있었다. " 좋은데 쓰는데 당연하지, 곧바로 붙여줄게! "

 

 

남모르는 선행 실천, 생색내지 않는 무도의 기부정신

 

그리고 끝까지 무도는 기부정신을 뽐냈다. 바로 남모르는 선행실천이다. 쓸친소 멤버들과의 연말파티가 쓸친소의 끝이 아니였다. 진정한 쓸친소의 끝은 바로 쓸쓸한 이웃들과 함께하는 풍경이었다. 그러나 이를 담아내는 과정이 남달랐다. 바로 생색내지 않는 대신, 그 과정마저도 재미가 중심이 된 것이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스피커폰 소개팅이다. 무도 멤버들은 핸드폰만으로도 쓸친소 파티 이상의 재미를 이끌었다. 즉석에서 양평이형과 사유리의 소개팅이 진행되었고, 리얼한 반응이 웃음을 주었다. 이렇게 무도에서 안되는게 없다는 걸 전화 소개팅으로 보여주었다. 참으로 기발한 빵터지는 아이디어였다.

 

 

그리고 무도는 끝에가서 단 3분만의 봉사활동을 보여주었다. 앞서 소개팅에 할애한 분량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분량이다. 애써 봉사하는 부분을 짧게 보여준 것은 생색내지 않겠다는 무도의 기부정신이 담겨있었다. 무한도전은 지금까지 참 많은 기부를 했다. 그리고 항상 과정상의 재미를 예능으로 보여줄 뿐, 결과는 짧은 자막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쓸친소 친구들과 연말 파티만 하는지 알았는데, 알고보니 쓸친소의 진정한 이유가 쓸쓸한 이들을 돌아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기부는 반전이었고, 이들은 상당한 기부액을 모았다. 경매 금액 799만원, 입장시 성금 120만원, 그리고 익명의 쓸친소 기부금이 무려 500만원! 이렇게 따뜻하게 모인 기부금으로 이들은 2만장의 연탄을 불우한 이웃에게 선물했다.

 

막지르며 통큰 기부를 했고, 조용하게 소중한 선물을 진짜 쓸쓸한 이들에게 전달했다. 그것은 쓸쓸한 연말을 진짜 훈훈하게 보내는 방법을 알려주며 감동까지 두배로 안겨주었다. 그리고 생색내지 않는 모습은 기부의 참의미를 돌아보게 했다. 방송에는 생략되었지만, 이들은 새벽까지 연탄을 나르며 많은 땀을 흘렸을 것이다. 남다른 배려정신으로 소문내지 않고 조용한 이웃사랑을 실천한 무도! 넉넉한 푸근함을 가지고 즐거운 연말을 훈훈하게 달궜기에 이들은 쓸쓸한 사람들이 아니였다. 이렇게 무도는 쓸친소 특집을 훈훈한 특집으로 마무리했다. 쓸쓸한 마음을 채우는 방법은 바로 따뜻함을 실천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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