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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만약에 특집, 우결 굴욕준 빵터진 기획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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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만약에 특집, 우결 굴욕준 빵터진 기획력


딘델라 2014. 1. 5. 07:34

무한도전 '만약에 특집'이 총각 멤버들의 가상결혼으로 안방을 초토화시켰다. 무도 멤버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쏟아냈고, 유부남 멤버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았던 길, 노홍철의 가상결혼이 선정되었다. 단 하루 실제로 연인이 되거나 부부가 되는 경험, 바로 '우리 결혼했어요'를 패러디한 것이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우결보다 더 재밌는 무한도전판 우결, 즉 무결을 만들어내면서 원조를 뛰어넘는 재미를 선사했다.

 

 

무결의 빅재미는 신선한 조합이었다. 노홍철의 짝인 장윤주의 선택은 탁월했다. 평소 친한 동생으로만 생각했던 장윤주를 노홍철의 짝으로 붙여주면서, 엄청난 케미를 폭발시킨 것이다. 마치 '응답하라 1994'의 쓰레기와 성나정처럼 말이다. 그렇게 익숙했던 사람들이 짝이 되면서 예상하지 못한 설레임을 탄생했다. 특히 장윤주의 적극성이 돋보였다. 장윤주는 가상결혼이지만 노홍철에게 조금의 진심이라도 듣고 싶어했다. 그는 동생의 적극성에 당황했고, 그런 오빠의 순수한 반응을 장윤주는 귀엽게 생각했다. 그래서 부끄럼타는 오빠의 뒤통수를 쓰담쓰담 해주던 장윤주의 스킨십이 노홍철을 얼게 만들었다. 이른바 백허두! 백허그보다 더 설레였던 백허두의 등장은 두 사람의 케미에 불을 질렀다.

 

 

쿨한 그녀는 작정한 듯 스킨십으로 기선제압을 했다. 당돌하기까지한 그녀의 도발은 오빠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다. 그래서 작아진 노홍철을 보는 재미가 상당했다. 돌아이 컨셉으로 기쎈 모습만 보여주었던 노홍철이 장윤주로 인해서 완전히 부끄럼쟁이로 탈바꿈한 것이다. 남자 노홍철은 이런 면이 있구나! 상황극 속에서 어느새 숨겨진 매력이 터져나왔다. 이처럼 장난처럼 시작된 가상결혼이지만, 그것을 진심으로 즐기고자 한 장윤주의 적극성은 노홍철도 진지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장윤주와 노홍철은 우결보다 더욱 설레는 대박커플이었다. 신혼부부라는 설정처럼 모두가 가상이었지만 몰입도가 컸다. 혼기 찬 남녀의 설레임과 더불어, 오빠를 잘아는 동생의 도발이 큰 어울림을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가상커플에서 친밀도가 주는 몰입도는 상당하다. 실제커플이 나오면 아무리 상황극이라도 자연스럽게 풀어가게 된다. 그래서 평소 친한 두 사람이 부부가 되면서, 낯선이들이 내뿜는 어색함을 털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결혼 적령기는 평소 결혼에 대한 진심이 묻어나게 했다. 그래서 맞선이라고 생각하자는 말이 확 와닿았다. 그것은 아이돌커플에서 느낄 수 없는 현실적인 표현이었다.

 

 

이뿐 아니라 길과 송은이의 만남도 큰 웃음을 남겼다. 이들은 진짜 연인이란 설정으로 '은이야'란 애칭까지 불러가며 예상외의 어울림을 선사했다. 특히 20년지기 백수친구에게 남자친구를 소개시켜준다는 상황극이 기막힌 웃음을 만들었다. 실제 송은이의 20년지기 친구인 유재석이 불쑥 나타나 이들을 훼방놓았다. 입담 좋은 유재석은 콩트의 신답게 웃음을 주체못하게 만들어 상황극의 파괴까지 몰고갔다. 그리고 백허두를 잇는 길의 쓰담쓰담이 터졌다. 마치 강아지 머리를 만지듯이 송은이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이 백허두와 다른 극과 극의 재미를 주었다.

 

하지만 장난같은 상황극 속에서도 둘의 케미가 터졌다. 바로 길의 섬세한 배려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길은 데이트를 위해서 정성스런 준비를 했다. 둘은 등산을 같이 다닐 만큼 친했기에, 취미생활에 대한 공유가 있었다. 그래서 길은 평소 해보지 못한 클라이밍을 제안했다. 송은이는 대만족 했고, 즐거운 운동으로 한층 연인같은 모습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어진 데이트 장소는 캠핑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아기자기한 곳이었다. 추운데 왜 야외냐고 실망했던 송은이는 결국 감동하며 좋아했다.

 

 

이렇게 길은 섬세함으로 송은이의 마음을 100%로 만족시켰다. 그는 가상이지만 원하던 데이트를 재현해줬다. 외모와 다른 그런 섬세한 면이 길을 다시보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긴 송은이를 배려하며 진지한 모습을 보여준 길이 멋졌다. " 만약에 길성준이란 남자가 은이가 생각하기에 결혼할 만한 남자인거 같다는 생각이 들면 잠깐만 들려줘 " 길의 침착한 부탁에 장난처럼 여기던 송은이도 진지해졌다. 길은 무결이 왜 우결과 다른지 제대로 표현했다. 내가 결혼할 만한 남자같은가? 모든 것은 가상이고 상황극임에도, 이런 남자라면 혹은 여자라면 결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 가상결혼의 목적 같았다.

 

이쁘고 잘생긴 커플로 망상의 나래를 채워주는 게 아니라, 결혼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진지하게 풀어낼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우결의 재미였다. 길은 송은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였다. 그런 반대의 이상형도 데이트를 통해서 결혼할 만한 남자가 된다면 얼마나 흥미로운가 싶다. 그래서 안어울릴 것 같은 사람들이 의외의 어울림을 선사하며, 자신들의 결혼관에 좋은 경험으로 남을 수 있다면 가상결혼도 꽤 유쾌할 수 있었다.

 

 

이처럼 무도판 우결은 원조 우결보다 더 재밌었다. 이미 식상해진 우결이었지만, 기발한 기획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빵빵터질 수 있었다. 그래서 의도한 것은 아니였지만, 어쩌다가 무결이 우결에게 굴욕을 준 셈이다. 짧은 상황극임에도 임팩트가 컸던 건, 무한도전이 가상결혼의 핵심을 제대로 짚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결혼을 해서 부부가 된다는 자체는 어색하고 오글거릴 수 밖에 없다. 이를 두고 매번 리얼이라고 홍보하는 자체가 무리수다.

 

우결은 리얼커플을 탄생시켜서 인기를 얻은 게 아니라, 예상을 깬 조합이 결혼의 묘미를 살려냈기에 인기를 얻은 것이다. 그래서 솔직하게 상황극이라고 털어놓은 무도가 더 리얼했다. 그리고 그 상황을 나름대로 진심을 섞어가며 즐기다보니 대박웃음이 터져나왔다. 무엇보다 결혼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펼친 상황극이라 몰입이 컸다. 그래서 오글거림의 차이가 달랐던 건, 상황을 자연스럽게 이끈 성숙한 어른들의 우결 때문이다. 침체에 빠진 우결에게 무도가 한수 전수한 느낌이었다. 다음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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