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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뱅크 비 태진아(비진아) 라송 콜라보, 안티 굴욕준 신의 한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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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뱅크 비 태진아(비진아) 라송 콜라보, 안티 굴욕준 신의 한수


딘델라 2014.01.25 06:40

비와 태진아의 '라송(La Song)' 콜라보가 화제다. KBS2 '뮤직뱅크'에 출연한 비는 헐리우드 영화 촬영 일정도 조정하며 팬서비스 차원의 스페셜 무대를 이번주에 준비했다. 바로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된 '라송' 패러디 영상을 참고한 콜라보 무대였다. 합성 영상에는 가수 태진아의 '동반자'와 비의 '라송'무대가 절묘하게 편집되어 있다. 특히 '라송'의 중독성 강한 후렴구인 라라라~라라~부분이 태진아 특유의 보컬과 비슷하게 어울리며 빵터지는 웃음을 선사했다.

 

 

그런데 이 '라송' 합성은 실상 비를 비꼬는 것이었다. 비의 '라송'이 처음 나왔을 때 반응은 갈렸다. 신선한 음악이 중독성 있다는 반응과 촌스럽다는 반응이 있었다. '라송'은 라틴풍의 흥겨운 리듬에 힙합음악이다. 뮤직비디오에서 비는 두건을 쓰고 퍼 재킷에 과한 악세사리와 키스마크까지 선보이며 히피스타일의 자유로움을 강조했다. 하지만 과한 컨셉과 음악이 촌스럽다는 말도 들었다.

 

 

그런데 앞서 공동타이틀 '30 Sexy'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기대이하의 음원성적이 오랜만의 복귀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미온적인 반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 연예병사 논란으로 구설수가 따라서 대중들의 이미지는 좋지 못했다. 그래서 또 다른 타이틀곡 '라송'도 초반 '30 Sexy'보다는 성적이 나았으나, 다소 촌스런 스타일 때문에 안티들의 조롱에 이용당했다. 특히 '랄라라' 하는 부분이 태진아를 떠올린다며 트로트냐란 조롱도 있었고, '비진아' 패러디 영상까지 등장한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패러디가 주춤하던 비에겐 도리어 홍보효과가 되었다. 현재 구설수로 대중 이미지도 좋지 못한 비는 자신의 명성에 비하면 초라한 활동을 마무리할 판이었다. 얼마전 비는 '1박 2일'에 모닝엔젤로 등장하며 네티즌의 비난을 들을 만큼 반응은 냉했다. 그만큼 이미지를 제고하는 일은 어려웠다. 예능까지 무리하게 나와도 봤지만, 돌아오는 시선은 싸늘했었다. 이렇게 이번 활동이 그의 하락을 제대로 보여주는가 싶은 찰나에 '비진아'가 등장했다. 비는 '태진아 같다'고 추천한 패러디 영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콜라보 무대를 준비했다. 스페셜 무대에 선배인 태진아를 직접 섭외해서 이색 무대를 꾸민 것이다.

 

 

비의 '라송 콜라보 소식이 알려질 때만 해도 포털의 반응은 대다수가 부정적이었다. '발악한다', '애쓴다', '비호감들의 합작', '웃겨서라도 이미지를 세탁하려 하나' 등 구설수를 언급하며 한결같은 조롱이 다수였다. 그러나 '뮤직뱅크'에서 '라송' 콜라보가 방송되자, 분위기는 반전이 되었다. 포털과 커뮤니티, 트위터는 콜라보 무대의 신선한 조합에 재밌다는 반응이 넘쳤다. 그만큼 이번 콜라보는 신선한 도전이었다. 단순히 웃음을 주려고 만든 무대이기 보다는, 생각보다 멋진 무대가 된 것이다.

 

비에 빙의한 태진아는 합성 영상의 절묘한 편집과 비견되는 '랄라라~' 후렴구를 멋지게 소화했다. 태진아를 떠올린다는 조롱의 말이 오히려 아이디어가 되서, 진짜 태진아의 음성이 비의 '라송'에 절묘하게 어울렸다. 비는 쫙 빼입은 슈트차림으로 세련미를 강조했고, 태진아는 비의 히피 스타일 그대로를 재연하며 빵터지는 무대를 선보였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 여유롭게 멋진 조합을 선보이니, 대중의 냉담했던 반응도 이번 콜라보 무대만은 인정한다는 다소 누구러진 반응으로 돌아왔다. 그만큼 자신을 향한 디스를 즐거움으로 활용하며 즐긴 것이 통한 것이다.

 

 

구설수와 별개로 콜라보 무대 자체는 가수 비의 기획력을 옅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디스 문화가 발달한 서구에선 자신을 조롱하는 것도 일종의 문화로 활용되었다. 비난을 악플이라 소송할 수 있는데도, 그러기보다 디스를 역디스하거나 또 다른 패러디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다. 비 역시 디스가 될 수 있었던 패러디 영상에 기분이 나빠하기 보다는 즐거움으로 승화시켜 보자며 아이디어를 얻었다. 되려 디스를 쿨하게 받아친 덕에 홍보까지 덤으로 얻으며 여론을 중화시켰다. 그래서 안티들이 그에게 굴욕을 주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비에겐 신의 한수가 되었다. 그의 놀라운 정공법이 어쩌면 안티들에겐 굴욕이 된 셈이다. 탁월한 기획력으로 가수로서는 정말 영리하다는 걸 느끼게 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티도 팬이라며 누가 만들었건 화합의 장을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받아들일건 받아들이자며,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멘탈이 대단하다고 생각될 만큼 정말 쿨한 반응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들어도 똑같다고 인정한 그는 오히려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준 이들에게 고마워하는 눈치였다. 무엇보다 선배와의 화합의 장을 마련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트롯가수 태진아도 이런 콜라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점이 좋았다. 심지어 콜라보 무대를 넘어서 태진아가 비의 '라송' 리메이크까지 할거라고 언론에 전해졌다. 비가 직접 작사까지 해준다 하니, 콜라보가 진정한 선후배의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선배의 리메이크까지 적극 돕는 모습이 이번 콜라보를 제대로 즐기는 느낌이다.

 

 

 

아이디어가 어디에서 나왔든 간에 안티던 팬이던 누구든 즐거움을 주는 게 포인트라는 그의 긍정적인 생각은 통했다. 어쩌면 이번 무대를 생각할 만큼 절실하고 절박했던 점도 있을 것이다. 그를 비난했던 말처럼 애쓰고 발악하는 모습이 지금의 패러디까지 이끌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대중은 부모라며 질책을 인정했었다. 그래서 이번 활동을 보면 대중과 소통하고 싶은 노력이 절실해 보였다. 리얼리티 방송도 했고 예능도 참여하고 심지어 디스형 패러디까지 역이용했다. 결국 구설수를 만든 장본인도 본인이고, 이런 것을 돌파하는 것도 자신의 몫이었다.

 

비가 이번 활동에서 월드스타 이미지의 거품을 스스로 걷어내려는 모습은 대중의 등돌린 마음을 얻는게 그만큼 어렵다는 걸 보여준다. 진정성이 통할려면 자신을 낮추고 가장 잘하는 것으로 인정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수이고 연예인이기 때문에 그가 선택할 방법은 많지 않다. 결국 정공법은 음악이고 무대란 걸 '비진아 패러디'가 보여줬다. 물론 이번 무대만으로 그의 이미지가 단숨에 상승할리도 만무하다. 구설수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다만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 있을 뿐이니까.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고, 왜 자신이 비난 받았었는지 끝까지 잊지 않는 것이다. 하여튼 비의 콜라보 무대는 신선했다. 태진아의 능숙한 무대매너가 비의 구세주가 되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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