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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VS 소트니코바, 진정한 1위 확인시킨 극과 극 갈라쇼 본문

토픽

김연아 VS 소트니코바, 진정한 1위 확인시킨 극과 극 갈라쇼


딘델라 2014. 2. 23. 08:28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갈라쇼가 새벽에 열렸다. 새벽잠은 이루지 못했으나 김연아 선수의 아름다운 갈라만으로도 피곤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김연아가 준비한 갈라는 존레논의 명곡을 에이브릴라빈이 새롭게 부른 'imagine'이었다. 그녀는 한마리 백조처럼 우아한 연기와 완벽한 점프로 피겨 여왕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매끄럽고 아름다운 연기는 단연 최고였다. 손짓과 표정연기 어느 하나 완벽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특히 겨울왕국의 엘사를 떠올리게 하는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하늘색 의상이 기품 넘치는 김연아 선수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겨울왕국의 아름다운 여왕이 엘사이듯, 이날 빙판 위의 여왕은 김연아였다. 감동이 넘쳤던 무대는 여왕의 아름다운 안녕을 위해서 마련된 무대 같았다.

 

 

 

특히 피날레마저 인상 깊었다. 평창올림픽을 예고하는 장면이 마치 피겨퀸 김연아를 경배하는 것처럼 보인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모여 멀리 떨어진 김연아 선수를 가리켰고, 홀로 태극기와 함께한 김연아는 손을 흔들며 마지막 인사를 마쳤다. 그 모습은 마치 여왕 김연아의 멋진 마무리를 모두가 응원하는 것처럼 보였다. 비록 김연아 선수가 은메달을 땄지만, 진정한 주인공은 마지막까지 김연아라 말하는 것 같아 뭉클했다.

 

 

 

그도 그럴것이 이날 갈라쇼에서 김연아는 진정한 1위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금메달을 딴 소트니코바의 엉망진창 갈라연기가 소치 금메달이 비난 받는 이유를 제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소트니코바는 '망각의 탱고'에 맞춰 이해할 수 없는 무대와 연기로 굴욕을 당했다. 그녀는 형광색의 난해한 의상과 그보다 더 난해한 깃발을 들고 시종일관 힘겨운 연기를 선보였다. 깃발에 발이 감겨 넘어질 뻔한 것은 물론이고, 주체못하는 큰 깃발에 몸이 감기는 웃지못할 광경까지 나왔다. 게다가 점프 착지 때마다 불안한 두발 랜딩을 연속으로 보여주었다.

 

당연히 우아했던 김연아와 한눈에도 차이나는 목석 연기는 실소가 나왔다. 도대체 저런 우스꽝스런 연기로 어떻게 금메달을 땄는지 황당 그 자체였다. 피겨광은 아니지만 동계 올림픽마다 피겨무대는 빼놓지 않고 봤었다. 그간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갈라 무대를 했던 걸 떠올리면, 소트니코바의 연기는 단연 최악의 무대였다 말하고 싶다. 적어도 올림픽 챔피언이란 타이틀에 맞는 수준은 갖춰야 하는데, 그녀의 실수 연발 갈라 무대는 스스로 편파판정이 만든 어부지리 금메달리스트라는 걸 제대로 확인시켰다.

 

 

 

오죽하면 언론사 기자들과 갈라 무대를 해설하던 각 방송사마저 소트니코바의 무대를 조롱했을까? '허우적대는 거대 나방같다! 청기 올려 백기 올려도 아니고! 녹색 어머니회 교통지도하냐! '같은 기자들의 타이틀이 코미디보다 더 웃겼던 소트니코바의 갈라 상황을 절묘하게 비꼬았다. 심지어 SBS 배기완 아나운서는 그녀의 깃발에 빗대어, " 저거 왜 들고 나왔을까요 거추장스럽게 "라는 빵터지는 말까지 남겼다.

 

특히 KBS 변성진 해설위원은 부족한 연기력을 정면으로 지적하면서 속시원한 일침을 가했다. " 시범경기에서 좀더 확연히 볼 수 있는 것은 예술적인 부분에서 굉장히 미완숙한 부분을 볼 수 있을 것! 밴쿠버의 금메달과 소치의 금메달은 정말 질의 차이가 확연히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 고 말해서 통쾌했다. 변 위원은 "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이 선수 앞으로 4년 동안 열심히 연습하시고, 정말 평창에 오신다면 단단히 각오하고 오시는 것이 좋을 것 " 이라는 정말 뼈있는 말까지 남겼다.

 

 

 

이처럼 김연아와 소트니코바의 갈라는 하늘과 땅 차이의 극과 극 갈라쇼였다. 홈텃세와 심판의 농간으로 억지 금메달을 소트니코바에게 주었지만, 진정한 클래스는 누가 만들어줄 수 없는 것이었다. 홈버프로 얻은 불안한 1위 자리에서 망신 당하기보다, 당당하게 얼음 위에서 압도하는 연기로 누가 진짜 주인공인지 알려준 김연아! 세계 평화와 인류애를 담은 'imagine'의 의미마저 자신의 명성에 맞는 뜻깊은 무대였다.

 

결국 급조된 금메달 영웅은 자신의 수준을 만천하에 공개하며 망신만 당할 뿐이었다. 관중매너도 꽝이었던 러시아 국민들은 금메달에 도취해서 그녀에게 열광을 보냈지만, 양심이 있다면 소트니코바의 굴욕적인 연기에 부끄러움을 감추지 말아야 한다. 자신들이 만든 올챔의 수준이 곧 러시아의 현주소다. 겉만 금으로 화려하게 도배하면 무엇하나! 진정한 1위는 금으로 도배하지 않아도 스스로 빛나는 것을! 김연아는 갈라마저 소트니코바를 압도하며 피겨 여왕다운 면모를 확인시켰다.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통쾌한 갈라였다.

 

 

이렇게 확실하게 클래스가 다르다는 걸 보여준 김연아 선수를 보면서 그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항상 모든 무대에서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던 김연아 선수가 너무 자랑스럽다. 세계인들이 함께 그녀의 은메달을 아쉬워하는 이유는 당연했다. 얼마전 안철수의원의 말처럼 메달의 색은 지울 수 있어도 감동은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의 자막이 확인시킨 것처럼, 세상엔 1등보다 더 기억에 남는 2등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어떤 텃세에도 변함없던 확실한 실력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온갖 텃세로 금메달의 영광을 가로챘을 지언정, 빛나는 실력이 만든 감동은 가로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의 억울함에 세계의 언론들이 더 난리고, 담합을 의심하는 소리가 터져나오는 것이다. 김연아가 의연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점수가 100점 만점에 120점이라 말하며, 무대 자체에 전혀 아쉬움이 없다고 한 이유 또한 당연했다. 깔끔한 마무리는 메달이나 순위가 아니라 멋진 무대 위에 남았던 것이다. 끝까지 피겨 자체를 즐기는 김연아가 진정한 피겨여왕이었다. 아름다운 연기와 감동은 평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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