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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김연아 김원중 열애, 눈살 찌푸린 네티즌의 오지랖


딘델라 2014. 3. 7. 07:34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열애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디스패치는 6일 ' Gold.Love.Yuna's ' 란 단독 보도를 통해서 김연아 선수가 현재 열애 중이며, 상대는 아이스하키 선수 김원중 선수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2012년부터 2년간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김연아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공식입장을 통해서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며 교제를 인정했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자기관리를 보여준 김연아 선수가 사랑도 운동도 모두 쟁취하면서 메달까지 땄다는 데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연아 선수가 이제는 열애설도 터질 만큼 세월이 지났다는 데 새삼 신기함도 밀려왔다. 하지만 인기가 많으면 고달픈 법이다.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스포츠 스타의 열애설 파장은 엄청났다. 열애 상대에 대한 궁금증으로 벌써부터 언론과 네티즌이 시끄럽다. 김원중 선수가 알려지지 않았던 선수라서 더 주목을 끌었다. 현재 인터넷은 그의 집안과 과거 이야기가 신상털기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

 

 

 

과거 출연했던 '스친소' 방송이 주목받으며 화제가 되었다. 당연히 가십적인 부분이 관심을 받으며 이상형 발언과 집안이 좋다는 이휘재의 말이 알려지면서, 그의 집안과 과거 여자친구까지 주목하게 되었다. 그리고 언론들은 당시 친구였던 배우 유건과 심지어 파트너였던 사람의 인터뷰까지 따는 부지런함을 보였다.

 

게다가 김원중 선수의 지인들까지 주목을 받으며 후배의 페이스북이 화제가 되었다. 그의 후배는 연예인 뺨치는 인물과 그로인해 인기도 많았고 집안 성품 모두 좋다는 칭찬을 남겼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과거 연예인 여친 이야기에 더 주목을 했고, 인터넷상에는 확인되지도 않은 연예인의 실명까지 거론되며 루머들이 양산되고 있다. 결국 이런 자극적인 내용까지 언론들은 부지런히 퍼나르며 김연아의 열애는 도넘은 관심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포털의 댓글들은 한순간에 전국민 장인 장모화가 되고 말았다. 열애 보도가 터진 초반만해도 사랑을 축하하는 글과 약간의 아쉬움이 담겼지만 응원하는 글들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끝없이 김원중 선수의 가십거리가 쏟아지고 나서 댓글들은 악플 수준으로 바뀌었다. 김연아가 아깝다는 반응은 평범한 수준이고, 김원중 선수에 대한 인신공격성 악플들이 다수였다. 심지어 헤어지라는 협박성 댓글까지 달리고 있다.

 

이처럼 김연아 선수의 사랑에 훈수를 두는 네티즌들은 장인 장모에 빙의한 듯 보였다. 그리고 자신들의 도넘은 오지랖이 진정으로 김연아를 위하는 행동이라 착각하고 있다. 하지만 김연아가 선택한 사랑을 흠집내는 짓이 과연 옳은 일일까? 가까이서 확인하지도 않고 이러쿵 저러쿵 떠도는 이야기를 부풀리고 추측하며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지나친 오지랖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과도한 관심에 상처 받을 사람은 결국 그들이 가장 사랑한다고 외치는 김연아 선수다. 갑자기 터진 열애 보도도 당황스러운데, 이를 두고 악플을 퍼붓는 네티즌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싶다. 그녀는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만큼 언론에 온갖 시달림을 받았다. 그리고 일부 네티즌은 심한 악플로 화풀이 대상을 삼기도 했다. 그런 엄청난 관심에도 김연아는 늘 쿨했고 의연했다. 팬들은 그런 김연아의 멘탈에 더 감동받고 응원을 했다. 그런데 믿고 응원하던 팬들이 김연아의 안목을 말하고 연인에게 온갖 참견을 하고 있다. 그것은 한마디로 김연아를 물가에 내놓은 어린 아이 취급하는 행동이다. 그만큼 운동선수로서의 김연아는 믿어도 인간 김연아는 믿지 못하는 삐뚫어진 팬사랑이다.

 

25살 한창 사랑하고 싶은 좋은 나이다. 누구를 만나고 사랑하던 그것은 김연아의 선택이다. 마땅히 진정한 팬이라면 김연아의 선택을 존중하고 믿어주는게 맞다. 가십에 맞장구 치고 눈살 찌푸리는 오지랖을 떠는 것이야 말로 김연아를 괴롭히는 일이다. 오히려 팬들이 화살을 돌려야 하는 건 파파라치의 도넘은 행태다. 열애 보도가 터지고 가장 황당했던 건 디스패치의 타이밍에 감사하는 네티즌의 모습이었다. 올림픽이 아닌 지금에서야 보도가 나간 걸 칭찬하며, 김연아를 보호했다고 말이다. 그러나 후폭풍을 본다면 타이밍이 중요한게 아니라 열애기사 자체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네티즌들이 신상을 캐고 악플을 달고 오지랖을 떨게 만든 그 원인은 결국 무책임한 언론 때문이다. 디스패치 보도가 있기 전까지 김연아 선수에 대한 이슈는 불공정한 동계 올림픽이 다였다. 억울하게 은메달을 놓쳤지만 의연했던 모습이 자랑스럽기만 했다. 그러나 파파라치 보도가 터지고 모든 이슈는 김연아의 사생활에 쏠렸다. 디스패치는 온갖 미사여구를 붙이며 김연아의 사랑을 강제로 터트린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했다. 그러나 아름다운 문장으로 사랑을 포장해준들 돌아온 건 악플이었다. 이제 열애설이 터진 뒷감당은 김연아의 차지가 되었다.

 

디스패치 기사에는 두사람의 데이트 시기까지 소상히 적혀있다. 그리고 말하길! 만남이 길지 않고 찰나의 순간이라 전했다. 소치에 올인했기에 선수촌에서도 얼굴보기가 쉽지 않고, 한달에 두번 데이트를 해도 밥먹는게 다라고 했다. 그만큼 운동에 전념하고 사생활 노출은 피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아깝고 소중한 시간마저 파파라치가 몰래 따라다녔다니 안타까울 뿐이다.

 

디스패치는 여왕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기록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때만 기다렸다는 듯 은퇴에 맞춰서 열애설을 터트린 짓이 더 얄밉다고 해야하나? 은퇴 후에도 김연아는 편할 수가 없게 되었다. 열애설이 터졌으니 언론들의 시달림을 더욱 받을 건 뻔하다. 벌써부터 김원중 선수의 아이스하키 경기에 기자들이 달려가 사진 찍고 난리도 아니다. 지킬려면 끝까지 지켜주지 그랬냐고 디스패치에게 말하고 싶다. 진정으로 김연아를 보호하고 싶었다면 애초에 6개월간 집요하게 파파라치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들의 타이밍은 김연아를 위한 게 아닌, 그저 욕먹기 싫어서 올림픽 이후가 되었을 뿐이다.

 

알고 싶지 않은 정보까지 다 알게 하는 이런 언론들의 보도행태를 언제까지 봐야 하는지 씁쓸하다. 네티즌이나 언론이나 오지랖이 문제다. 김연아의 연애사는 그녀의 문제고 선택도 공개도 모두 개인적인 일이다. 하지만 인기의 비애로 인해서 모두에게 반강제로 공개된 면이 안타깝다. 피겨 여왕의 은퇴를 아름답게 지켜주고 싶다면, 언론과 네티즌 모두 자유롭게 놓아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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