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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림 민방위 발언, 씁쓸한 안보의식 기막혀 본문

토픽

박경림 민방위 발언, 씁쓸한 안보의식 기막혀


딘델라 2014.03.15 07:49

방송인 박경림의 민방위 발언이 네티즌의 비난을 사고 있다. 어제 민방위 훈련이 낮시간에 있었다. 박경림이 방송하는 '두시의 데이트'는 민방위 훈련으로 예정 시간인 오후 2시보다 늦은 오후 2시 20분에 시작했다. 문제가 된 건 박경림의 오프닝 멘트였다. 언론에 따르면 박경림은 " 민방위 훈련 때문에 방송이 20분 늦어졌다. 빼앗긴 20분은 누구에게 보상을 받아야하냐. " 고 말했다고 한다. 현재 논란이 된 라디오 멘트는 다시듣기에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20분 늦은 방송을 20분을 빼앗겼다고 표현하는 것들이 민방위 훈련 상황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이런 논란을 키운 것 같다.

 

 

결국 네티즌과 청취자들은 '두시의 데이트' 게시판에 경솔한 발언이라 비난했고, 박경림은 즉각 두차례나 방송 중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두시의 데이트' 제작진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식사과로 진화에 나섰다.

 

<3월 14일 두시의 데이트 오프닝과 관련하여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두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 금일(3/14) 방송 내용과 관련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먼저 오늘 있었던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프닝이 방송된 직후, 저희의 의도와 다르게 민방위훈련의 중요성과 의미가 다소 가볍게 전달될 수도 있다는 판단 하에 오프닝 곡이 나간 이후 다음과 같이 민방위 훈련의 중요성을 말씀드렸습니다.


< 두시의 데이트 오프닝 후 방송내용 전문 >

“오늘 20분 늦게 만났지만, 민방위 훈련은 다들 아시겠지만 국민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시간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도 20분 먼저 와서 듣고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두시의 데이트> 오프닝으로 인하여 마음에 상처를 받고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이 계셔서 생방 중 디제이를 비롯한 제작진이 급히 상의한 결과 진심을 담은 사과를 해야겠다는 판단 하에 아래와 같은 내용을 방송했습니다.

 


< ‘두시의 데이트’ 생방 중 사과 내용 전문 >

“제가 지금 마음이 무거워서 지금부터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코너를 시작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오프닝에서 제가 청취자분들과 조금 늦게 만나는, 20분 늦게 만나는 마음을 아쉬워서 어떻게 이걸 표현해야 할까 아쉬운 마음을 어떻게 재미지게 표현을 해야 할 까 하다가 본의 아니게 많은 분들을 속상하게 한 것 같습니다. 오프닝에서 어떤 표현이 지금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나 지금 이 시간에도 희생하고 계시는 분들이 들었을 때 굉장히 불편하실 수 있구요. 화가 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이건 생방 중에 사과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지금 사과 방송을 하기로 결정했구요. 다시 한번 진심을 담아서 사과의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사실 이런 얘기까지 그렇지만, 상이군경의 딸 이구요. 저의 아버지도 나라를 위해 싸우신 분이시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제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지 않으면 제가 오늘 방송을 하는 동안 계속 마음이 무거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말씀 드립니다. 20분 늦게 여러분을 만나는 걸 조금 재미지고 유쾌하게 표현하려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상처를 받으셨을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본의 아니게 많은 분들 속상하게 한 것, 저의 부족한 오프닝 때문에 여러분들 속상하셨을 것 같아서 사과의 말씀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오프닝 곡 들은 후에도 말씀 드렸다시피, 민방위 훈련 중요한 것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청취자 분들과 만나는 시간이 좀 더 늦어 진 게 아쉬워서 그랬다는 거 이해해주시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속상하신 분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이후에도 저희 제작진은 방송내용으로 인하여 여전히 마음이 불편하실 분들에게 방송이 끝나기 전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 생방 클로징 전문 >

“오늘 사실 저는 마이크 앞에선 방송인이 얼마나 말에 책임을 져야 되고 조심을 해야 하는가를 또 한 번 느끼고 배웠습니다. 다시 한 번 마무리하면서 오늘 경솔했던 말 때문에 상처 받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말씀 드리구요. 내일부터는 더 열심히 방송하는 박경림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방송을 통해 여러 번 말씀드린 바 있지만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있어 제작진은 게시판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오늘의 방송에 대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오늘 생방 중 방송된 사과의 내용 전문을 올립니다. 오프닝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정중하게 사과드리며 두시의 데이트로 주신 의견을 소중히 생각하여 앞으로 두시의 데이트 제작진도 더욱 신중한 판단으로 방송을 제작하겠습니다

 

이날 박경림의 발언은 악의를 담은 발언은 아니였을 것이다. 청취자와 만나는 시간이 20분 늦어진 아쉬움을 표현한 농담일 수 있다. 그녀 역시 20분 늦은 아쉬움을 재미지게 표현할까 하다가 본의 아니게 속상함을 드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즉각적인 사과를 보면 자신의 경솔함을 충분히 느끼는 것 같았다.

 

하지만 라디오 DJ로서 좀더 조심할 필요는 있었다. 아무리 재미를 위한다지만, 방송에서 할 농담과 하지말아야 할 농담을 구분할 필요는 있다. 네티즌들이 화가난 이유는 바로 이런 경솔함 때문일 것이다. 똑같은 표현도 아 다르고 어 다르듯이,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말은 되도록이면 하지 않는게 좋다.

 

 

가뜩이나 우리나라는 아직도 휴전 상태고, 그런 만큼 민방위 훈련이 가지는 의미는 안일하게 볼 수 없다. 사실 민방위 훈련을 하면 누구나 '아 민방위 훈련이구나'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우리는 민방위 훈련에 익숙해지면서, 20분의 시간을 지체한다고 불평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를 실전처럼 받아들이며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고, 그런 사람들 때문에 대다수 국민들이 좀더 안심할 수 있다. 아마도 군장병들이 그럴 것이다. 그렇다보니 개인적인 사이의 농담도 아니고 방송에서 터진 농담이 더 더도라져 보일 수 밖에 없다. 

 

20분의 시간이 늦어졌다는 아쉬움을 재미로 표현하는게 경솔하게 받아지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그녀의 농담 같은 발언이 곧 씁쓸한 안보의식을 대변하기 때문에 더욱 기막혔던 것이다. 안보의식을 항상 고취시키자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하는 민방위 훈련의 그 20분마저 굳이 청취자와의 아쉬움으로 농담할 필요가 있나 싶다. 결국 박경림의 발언이 의도가 달랐다해도 누군가에게 불쾌함을 안겼다면, 바로 이런 점이 불쾌하게 들렸을 것이다.

 

 

이는 굳이 박경림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박경림의 경솔한 발언은 우리의 씁쓸한 안보의식도 보여준다. 민방위 훈련이 최대한 피해주지 않게 이뤄짐에도 불구하고, 이를 두고 불평하는 사람들은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잠깐 세워진 차를 두고 경적을 울리며 재촉하는 이도 많다. 형식적인 민방위 훈련이 되버렸지만, 잠깐이라도 우리가 처한 상황을 환기할 필요는 있다. 사실 민방위 사이렌마저 없다면 우리가 어떤 안보상황에 놓인지 조차 의식하기 힘들다. 그러나 각자의 일상은 우리의 안보상황과 다르게 평온할 지 모르지만, 그건 누군가의 희생이 있으니 이뤄진 것이다.

 

지금도 군장병들이 열심히 불안함 조차 느끼지 않게 지켜주지 않던가? 사실 우리가 경각심마저 퇴색할 만큼 민방위 훈련의 중요성을 의식하지 못한 것도, 누군가는 지켜주겠지란 안일함 때문이다. 하지만 전쟁은 민간인의 희생이 더 큰 만큼, 개개인의 안보의식이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 통일은 대박이라고 장미빛 미래만 그리기엔 우리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굳이 안보의식을 두고 이념이니 뭐니 따질 필요도 없다. 민방위 훈련이라도 환기하는 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박경림 발언 논란도 이런 우리의 안일함을 두고 더 공분을 샀던 게 아닌가 싶다.

 

물론 이번 발언을 두고 하차를 하라며 악플을 쏟는 것도 지난친 반응이다. 박경림의 발언이 경솔한 건 사실이지만, 거듭 사과한 부분까지 이해하지 않고 하차까지 요구하는 과민반응 또한 경계해야 한다. 박경림의 발언을 통해서 우리의 안보의식을 돌아보는 반면교사로 삼으면 될 뿐이다. 하여튼 방송이란 공간은 많은 사람들이 듣고 보기 때문에 항상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 박경림도 이번 논란으로 충분히 반성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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