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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2 튼튼캠프 빈리환, 국가대표급 몸개그 탄생이 반가운 이유 본문
'아빠어디가2'가 이번에 '튼튼캠프'를 통해서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어린이 건강 검진'을 통해서 환절기 아이들의 건강도 체크하고, 향후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 아빠들이 알아야 할 유익한 정보도 얻었다. 건강 검진은 어른만을 위한거라 생각했는데, 어린이 건강 검진도 매우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아이들의 현재 건강 상태는 향후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부모들이 꼭 체크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이렇게 튼튼캠프를 통해서 유익한 정보를 얻게 한 아어가는 소치 금메달 리스트의 '스케이트 교실'까지 마련하며 배꼽잡는 재미와 유익함까지 선사했다. 이날 게스트로 초대된 이상화, 박승희, 조해리 국가대표 스케이터 3인방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강의로 초보 스케이터인 아이들의 실력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켰다.
이들은 초보인 아이들을 각자의 레벨이 맞게 아주 친절하게 가르쳤다. 후와 찬영이에겐 좀더 앞선 기술을 연마하게 했고, 그래서 자세까지 마스터한 후와 찬영이는 제법 선수티가 났다. 그리고 쌩초보인 민율이-빈이-리환이에겐 걸음마부터 차근차근 가르쳤다. 서툰 아이들의 걸음마를 강압적으로 교정하기 보다, 엉금 엉금 기어도 뒤뚱뒤뚱 걸어도 칭찬세레로 용기를 북돋게 했다.
정말 칭찬의 힘이 크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초보 3인방은 어느새 홀로 우뚝 서는데 성공했다. 이날 최대 난관이었던 리환이 마저도 선생님의 따뜻한 칭찬에 스케이트의 재미를 알아가며 놀라운 승부욕을 불태웠다. 스케이트 타기를 포기했던 리환이가 혼자서 총총 걸음마를 옮기던 모습이 신기하고 대견했다. 이렇듯 이상화, 박승희, 조해리 선수는 친근한 모습으로 아이들의 일일 선생님 노릇을 완벽하게 완수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스폰지처럼 무섭게 흡수하는 아이들의 실력은 선생님의 기막힌 눈높이 교육 덕에 쑥쑥 성장했다. 빈이의 헝클어진 머리도 직접 묶어주고, 윤후의 횡성수설도 끝까지 귀담아 듣고, 포기하는 아이도 칠전팔기 오뚝이로 만든 3인방의 마음씀씀이까지 감동이었다. 정말 실력도 금메달, 마음씨도 금메달이었다.
사실 소치 영웅을 게스트로 부른 건 아빠2의 절박함이 담겨 있다. 시청률 꼴찌로 굴욕을 당한 시즌2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상당했다. 연이은 식상한 미션들이 재미없다는 반응으로 이어지며, 제작진의 노력이 안보인다는 시청자의 쓴소리가 많았다. 늦었지만 제작진들이 변화를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
게스트 섭외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도 했던 것이다. 육아예능까지 게스트를 섭외하는 건 그만큼 영향력이 성인예능에 맞먹기 때문이다. 아빠2는 슈돌과의 차별점을 건강검진과 스케이트 배우기처럼 유익한 공익성에 힘을 실었다. 첫 게스트 섭외는 성공이었다. 건강의 소중함과 튼튼한 몸을 기르기 위한 운동의 중요성도 느끼게 했다.
그런데 변화가 가장 필요했던 이유는 다름아닌 재미 때문이었다. 식상한 포맷이 이끄는 감동과 재미는 더이상 별다른 매력을 못느끼는게 문제였다. 새롭게 투입된 아이들은 시즌1을 봤을 것이고, 이들이 터트리는 반응 또한 의도치 않게 학습될 수 밖에 없다. 이들에게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주며 새로운 매력을 이끌어야 하는게 제작진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튼튼캠프는 이런 점에서 탁월했다. 그리고 시즌2 통틀어 레전드로 기록될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바로 7살 동갑내기 빈과 리환의 국가대표급 몸개그가 그 주인공이다.
이날 실력을 뽑내는 계주가 있었다. 그리고 최고의 명승부는 빈리환 콤비의 팽귄 달리기였다. 둘다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배웠고, 그래서 누구보다 어설픈 엉거주춤 폼으로 제대로 몸개그를 펼쳤다. 빈이는 무아지경 총총 스텝으로 뻣뻣함의 진수를 보여주었고, 리환이는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일어나며 끝까지 완주하는 놀라운 끈기를 보여주었다.
이렇게 시작부터 빈리환이 펼치는 몸개그에 빵터질 수 밖에 없었다. 후와 찬영이의 능숙했던 주법과는 대조적이었던 쌩초보의 주법은 팽귄처럼 뒤뚱뛰뚱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그런 순수한 몸개그에 얼마나 배꼽잡고 웃었던지! '대한민국 스케이트 역사에 길이 남을 명경기'란 자막마저 빵터졌다. 이처럼 빈리환 콤비는 국가대표의 수제자다운 국가대표급 몸개그로 시청자를 빵터지게 했다.
빈리환의 몸개그는 시즌2에 합류한 아이들이 어울려서 만든 합작품이었다. 특히 겉돌기만 했던 새로운 아이들이 이제서야 빛을 보며 만들어낸 몸개그라서 너무나 반가운 장면이었다. 이번 몸개그 수훈은 당연히 리환이었다. 엉뚱 공주 빈이의 몸개그에 뒤지지 않고, 시종일관 총총 걷다 넘어지기를 반복하던 리환이의 처절한 승부욕이 빵터지는 명승부의 일등공신이었다. 꽈당 넘어지기를 수차례, 그러나 리환이는 한번도 울지 않았다. 다음 주자를 터치할 때까지 꽈당 몸개그를 멈추지 않았던 리환이의 깜찍함이 인상적이었다. 리환이는 초반 스케이트 타기를 포기했었다. 그랬던 리환이가 몸개그까지 탄생시키며 끈질긴 노력으로 반전매력을 선사했다.
이처럼 빈리환의 몸개그는 튼틈캠프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제작진의 아이디어가 제대로 빛을 발하며 탄생시킨 명장면이었다. 역시나 새로운 아이들의 매력을 이끌기 위해선 색다른 환경이 조성되야 한다. 작은 변화와 시도만으로도 아이들은 기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이끌어냈다. 특히 리환이의 활약이 시즌2가 갈 길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포맷의 변화가 가장 절실했고, 합류한 이들의 적응을 빨리 이끄는 것이 급선무였다. 다음주에 송종국과 지아가 깜짝 출연하는 것도 이런 시너지를 노린 게 분명하다. 물론 시즌1+시즌2의 형제특집을 예고하며, 지나치게 시즌1에 의지한다는 비난도 있지만! 그것 역시 포맷 변화의 한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아어가 제작진들은 너무 안일했었다. 캐스팅의 문제를 차지하더라도, 적어도 시즌1에 뒤지지 않는 재미를 이끌려 노력은 했어야 했다. 아무리 잘나가는 예능도 결국 변화하지 않으면 시청자는 떠나기 마련이다. 원년 멤버에 게스트까지 섭외하는 노력이 절박함을 보여주지만, 뒤늦은 이런 노력이 시청자들이 기다렸던 아어가의 변화가 아니였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