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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 7회 이보영, 답답했던 여주 캐릭터, 아쉬운 옥에 티 본문

Drama

신의 선물 7회 이보영, 답답했던 여주 캐릭터, 아쉬운 옥에 티


딘델라 2014.03.25 09:46

'신의 선물'은 허술한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범인을 찾는 재미와 반전의 반전이 극의 몰입을 더했다. 그런 속에서 가장 빛나는 캐릭터는 단연코 기동찬(조승우)이었다. 왕년의 잘나갔던 형사답게 그는 놀라운 추리력과 책략으로 사건을 하나씩 풀어갔다. 무엇보다 조승우의 연기력이 기동찬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구수한 사투리와 찰진 연기는 조승우의 이름값을 제대로 확인시켰다. 날라리 같은 듯 하지만 반대로 추리에선 냉철했던 기동찬은 사건의 해결사 노릇을 통쾌하게 하면서 극의 재미를 이끌었다.

 

 

그런데 매회 통쾌함을 이끄는 기동찬 캐릭터에 비해서 여주인 김수현(이보영) 캐릭터는 매우 아쉬웠다. 이보영이 애타는 모성애 연기로 열연을 하고 있지만, 김수현 캐릭터의 민폐스런 설정 때문에 그녀의 연기력마저 가려지는 느낌이 들었다. 김수현 캐릭터는 어찌보면 매우 현실적인 엄마의 모습일 수 있다. 딸이 죽은 고통을 경험했고, 기적처럼 과거로 돌아와서 딸을 살릴 기회를 얻었다. 그런 엄마는 못할게 없을 것이다. 그래서 초반 그녀가 무작정 살인범에게 달려들었던 무모함도 이해되었다. 딸을 살리려면 범인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엄마는 자신의 위험은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점들이 너무 반복된다는 데 있다.

 

 

김수현의 무모함이 반복되고, 그녀가 사건을 더욱 벌려놓으면 기동찬이 짠하고 나타나서 모든 걸 해결했다. 물론 딸만 조신하게 데리고 있다면야 가장 좋겠지만, 그렇다면 이야기가 전개될 수 없으니 김수현이 사건을 파헤치려 애쓰는 게 맞다. 운명을 쉽게 바꿀 수 없다는 걸 드라마에서 강조하고 있으니, 엄마가 더욱 운명과 맞서 싸우는 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김수현이 범죄관련 프로의 메인작가였고, 초반 너무 똑부러지게 나왔기에 그녀가 돌변한 듯 무모하게 범인을 찾는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7회에서도 그녀의 무모함은 답답했다. 예상대로 문방구 주인 김문수(오태경)는 샛별이를 납치한 범인이 아니였다. 그의 집에서 샛별이 시계와 사진을 본 김수현(이보영)은 그가 남편에 대한 복수심으로 납치계획을 세운게 아닌가 의심했다. 그런데 겨우 문방구 주인의 집에서 빠져나온 김수현은 또 다시 단독 행동을 했다. 증거물이 없으면 가택 수사가 어렵다는 말에 기동찬이 잠든 사이 문방구 주인의 집에 홀로 들어간 것이다. 문방구 주인은 증거를 벌써 인멸했고, 낙담하던 김수현은 방을 뒤지다가 전신거울 뒤 수상한 방을 발견한다. 그곳엔 충격적이게도 샛별이 친구 은주가 납치된 채 있었다. 그런데 문방구 주인에게 들켜서 그녀는 또 위험에 처하게 된다.

 

 

김수현을 구한 건 기동찬의 놀라운 추리 때문이었다. 김수현이 없어진 걸 알고 문방구 주인의 집에 들어온 기동찬은 집구조와 거울의 수상함을 눈치챘고, 범인과 사투를 벌이던 김수현을 구해냈다. 딸을 찾아야 하는 절박함은 이해되지만, 계속된 단독행동으로 위험을 자처하는 건 아쉬웠다.

 

게다가 문방구 주인은 김수현의 구구절절한 설명 때문에 빠져나갈 구실까지 마련했다. 자신은 그저 아버지의 복수를 하려고 은주를 샛별이라 착각해서 데려왔을 뿐이라며 빠져나가려 했다. 그러나 문방구 주인은 애초에 아동범죄를 계획했을 뿐이었다. 낌새를 눈치챈 기동찬이 과거 아동 감금사건의 증거물과 그때 생긴 화상자국을 그가 감추려 했다는 걸 알았다. 몰래 카메라로 그의 증언까지 얻으며, 그의 아버지가 자식의 죄를 뒤집어 썼다는 걸 밝혀냈다. 기동찬의 활약과 대조적인 김수현의 계속된 판단착오가 아쉬웠다.

 

 

김수현이 형사도 아니니 기동찬처럼 놀랍게 추리를 하는 게 더 이상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평범한 주부도 아니고 범죄수사 프로의 작가라는 설정도 있고 하니, 언제까지 무모함으로 사건만 뒤쫓는게 다인 민폐 캐릭터가 될 수는 없다. 진범이라 의심했던 사람들이 하나씩 용의선상에서 제외되고 있으니, 김수현도 진범의 실체에 더욱 치밀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기동찬과 함께 파트너로서 사건을 해결해가는 모습을 보고싶다. 홀로 사건 현장을 불안하게 돌아다니는 건 무모함 자체다. 시청자들이 느끼는 답답함은 바로 그것이다. 무서운 연쇄살인마들에 맞서는 김수현의 슈퍼맘 캐릭터가 심정은 이해되나 대책없이 무모한 것이다. 마치 슈퍼맨처럼 세상 무서운 것도 없이 너무 나서는 그녀의 캐릭터가 허술함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런 김수현의 답답했던 모습이 '신의 선물'의 아쉬운 옥에 티 같았다.

 

그녀가 사건의 단초를 제공하지만, 정작 사건을 해결하는 건 그녀의 뒷처리를 하는 기동찬이다. 자신이 죽고 없으면 딸도 살릴 수 없다. 살인마들과 싸운 무서운 현실을 깨닫고서, 기동찬의 혼자있지 말라는 말도 제발 들었음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김수현 캐릭터를 한정적으로 그려가는 것이 작가의 한계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반전을 거듭하며 김수현도 실체에 접근하며 뭔가 변화가 있을거라 믿고 싶다. 남은 회차도 많고 아직도 풀어야할 떡밥들이 산더미다. 14일 짧은 시간이지만 엄마가 진실에 접근하며 변해갈 시간은 충분하다. 이런 아쉬움을 앞으로 지울 수 있는 전개를 기대해 본다.

 

 

지금까지 나온 진범 용의자 중에서 부녀자 연쇄살인마와 문방구 주인은 강력 범죄자로 샛별이 사건과는 별개의 사건 같았다. 그리고 김수현 남편의  실체가 드러났다. 7회 반전은 한기준 변호사의 불륜이었다. 믿었던 친한 작가가 남편과 바람을 피웠단 사실이 밝혀졌다. 김수현은 충격을 받았고, 남편이 숨겼던 불륜 사진을 찾아냈다.

 

인권변호사로 존경받던 한기준이 바람을 피우고 상간녀에게 아이를 지우라고 협박했던 사실은 한기준의 뻔뻔한 이중성을 보여준다. 그는 자신이 맡았던 사건의 진범이 김문수임이 알려져 명예가 떨어지자 '왜 들쑤시고 다니냐'며 아내에게 화를 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사형집행이 또 다른 살인일 뿐이라 강변하는 이중적인 모습은 어딘가 수상하다. 그가 진범이 아니라 해도 이런 이중성이 기동찬 형의 사건에도 영향을 줬을거라 생각한다. 기동찬의 장애인 형은 살인범이 아닌 듯하고, 억울하게 다른 사건까지 덤탱이 씌워 사형수가 된 것 같다. 이런 과정에 한기준이 연루된 게 아닌가 추측된다.

 

 

또한 네메시스 문신을 한 사람이 한기준과 바람난 작가와 만나는 장면이 나왔다. 그렇다면 그 작가가 복수심에 샛별이를 납치한 것일까? 김수현은 그 작가를 믿고 샛별이까지 맡겼다. 누군가 딸을 노리는 급박한 상황에서 자꾸만 딸을 어딘가 맡기는 전개가 허술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이런 설정들이 김수현 캐릭터를 약하게 하는 것 같았다. 하여튼 문신한 사람이 상간녀랑 연관이 있는게 분명하다. 그러나 여기저기 살인마들과 연결된 게 수상하다. 그래서 단순한 상간녀의 조력자는 아닐 것 같다.

 

그보다 10년전 기동찬 형의 사건 때문에 모든 것이 일어나는 느낌이다. 강력 범죄자들이 붙잡히고 사형집행을 반대하던 변호사는 불륜을 저질러서 명예가 땅에 떨어졌다. 누군가 기동찬 형이 빨리 죽기를 바라는 것처럼 뭔가 사형집행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느낌이다. 이렇게 곳곳에 숨겨진 미스테리가 아쉬운 부분을 상쇄하며 더욱 궁금하게 했다. 과연 진범은 누구고, 그가 노리는 것은 무엇일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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