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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러시아 이근호 선제골, 가능성 보여준 값진 무승부


딘델라 2014. 6. 18. 11:15

떨렸던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이 났습니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오늘 선수들의 움직임은 평가전의 설욕을 털어낼 만큼 좋았습니다. 그동안 답답했던 평가전 결과 때문에 기대를 가지지 않고 선수들이 화이팅하기를 바라자며 시청했습니다. 그런데 경기 후 선수들의 좋은 움직임에 점점 몰입하며 선전을 응원하게 되더군요.

 

 

가장 좋았던 건 평가전부터 고질적으로 드러났던 수비문제가 이번만은 보이지 않았죠. 한국영와 홍정호 등이 열심히 뛰어준 덕에 러시아 선수들의 발목을 제대로 묶어둘 수 있었습니다. 패스가 훌륭했던 기성용 선수와 호흡맞춰 열심히 뛰어준 한국영 선수는 엄청난 활동량과 좋은 위치선정, 적절한 태클로 러시아의 선수들을 잠재웠죠. 기성용 선수도 정말 멋진 활약을 보여줬죠. 그렇게 서로가 열심히 뛴 결과 전반부터 경기 흐름을 한국으로 돌리는게 큰 기여를 했습니다.

 

 

그리고 홍정호 선수도 견고한 수비로 러시아 공격수를 잘 마크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투혼을 발휘한 홍정호 선수가 다리 경련으로 후반 교체된 점이 아쉬웠죠. 부상으로 인한 그간의 아쉬움을 월드컵에서 날려내던 순간 체력적인 문제로 그라운드를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가 수비에서 빠지면서 역시나 공백이 컸습니다. 이근호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한국은 러시아 케르자코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습니다.

 

 

 

골키퍼 정성룡 선수가 초반부터 러시아의 슈팅을 잘 차단하며 평가전을 제대로 설욕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러시아의 동점골을 허망하게 허용했지만, 그래도 이전보다 월등한 경기력으로 선전했습니다. 이날 동점골을 내줄 때 MBC 해설위원인 안정환과 송종국이 후배들에게 심판을 믿지말고 먼저 걷어내야 한다고 하더군요. 수비들이 후반들어 심판을 보는 경향이 많았는데, 열심히 먼저 수비하고 따져도 늦지 않다는 말 같았습니다. 

 

 

그래도 전반은 우리 선수들이 좋은 수비와 공격 흐름을 한국으로 많이 가져와서 정말 멋진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골 결정력이 좀더 좋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는데, 아마도 손흥민 선수가 너무 긴장한 탓도 있었죠. 손흥민은 강한 슈팅을 몇번이나 날리며 러시아를 긴장시켰습니다. 그런데 힘이 너무 들어간 게 역시나 첫 월드컵의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는 두번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그래도 늘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니까 부담을 털고 남은 경기에선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거라 생각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건 손흥민 선수가 수비를 하다가 경고를 받은 장면이었죠. 이날 심판들이 우리 선수에게만 박해서, 옐로카드를 마구 남발하더군요. 특히 손흥민의 옐로 카드를 두고 해외언론들도 기막혀했습니다. 닿지 않았는데 왜 줬는지 모르겠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여줬습니다. 손흥민부터 기성용, 구자철까지 중심 선수들에게 경고를 준 심판이 원망스런 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날 값진 무승부를 이끈 주역은 바로 이근호 선수였습니다. 이근호 선수는 후반 박주영의 뒤를 이어 교체투입되었습니다. 박주영 선수는 아쉽게도 56분간 뛰면서 제대로 된 슈팅을 보여주지 못했죠. 전반적으로 모든 선수들이 화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는데, 박주영 선수만이 원탑 공격수의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했습니다. 이런 원탑의 부재를 교체투입한 이근호가 통쾌하게 채워줬습니다.

 

이근호는 후반 23분 무섭게 골을 몰아서 통쾌한 중거리슛을 날렸습니다. 러시아 골키퍼의 손을 맞고 공이 튕겨져 들어가는 순간 뜨거운 함성이 쏟아졌죠. 이근호 선수의 빠른 돌파력이 골을 만들어내며, 16강 가능성의 희망을 보여줬습니다. 이근호의 맹활약을 예견한  KBS 이영표 해설위원의 말이 주목을 받았죠. 승리를 예견한 그의 간절함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 촘촘한 러시아 수비벽을 깰 무기가 이근호 선수다 " 라는 기막힌 예상은 맞아떨어졌습니다.

 

 

그는 70분간 버틴다면 이후에 우리가 모험을 걸어볼 기회가 올거라고도 예측했죠. 그의 예상대로 한국은 후반에 기막힌 골을 터트렸습니다. 비록 승리하지 않았지만, 한국은 첫 경기에서 진 적이 없다던 이영표의 기대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이영표도 내다보았듯이 이근호 카드는 매우 중요했습니다. 박주영 선수가 아직 제대로된 경기력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카드는 이근호였죠. 홍명보 감독이 이근호의 활약에 더 주목하며 잘 활용하기를 바래봅니다.

 

이렇게 홍명보 호는 평가전의 고전을 반전시키며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강한 투지를 불태운 점이 만족스럽습니다. 지금처럼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준다면 결과가 어떠하든 좋을 것 같습니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더욱 경험을 쌓는 일이 중요하죠. 그런데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결과는 모두의 미래에 득될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투지겠죠. 브라질 월드컵의 수많은 이변도 결국은 투지의 차이였습니다.

 

이번 경기를 보면서 이영표가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던 트위터 글이 생각났습니다. " 나는 실패를 받아들일 수 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실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는 실패는 받아들일 수 없다(마이클 조던)! " 그는 마이클조던의 명언을 남기며 " 우리가 보고싶은 것은 승리가 아니라 승리를 향한 너희들의 열정이다." 라는 감동의 조언을 남겼습니다. 그런 선수들의 열정을 끝까지 응원하고 싶습니다. 남은 경기도 후회하지 않은 경기를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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