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딘델라의 세상보기

한국 알제리 패배, 손흥민 골 짠하게 만든 명불허전 홍명보 박주영 콤비 본문

키워드

한국 알제리 패배, 손흥민 골 짠하게 만든 명불허전 홍명보 박주영 콤비


딘델라 2014. 6. 23. 10:36

대한민국이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4:2로 패했습니다. 다들 밤새서 응원했을텐데 그에 보답하지 못한 결과라서 마음이 무거울 듯하네요. 전반전 3골이나 뒤진 경기력은 다시금 가나전 때를 보는 듯했죠.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된 부실한 수비가 복원되며 참담함이 느껴졌습니다. 가나전 때도 느꼈지만 아프리카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선제압을 하지 않으면 무섭게 몰아치는 게 있지요. 알제리는 한국을 잘 분석했고 초반부터 빠른 공격패턴을 선보이며 전반 3골을 넣었습니다.

 

 

그에 반해 홍명보 감독은 이런 점을 간파하지 않은 듯 알제리 선수의 빠른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부실한 전략을 보여줬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는 듯했지만, 그저 수비가 집중력이 부족했다는 말만 반복했지 고질적인 문제점은 보지못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TV를 본 국민들은 느낄 수 있었죠. 이번 패배는 홍명보 감독의 고집이 만든 결과라는 걸 말이죠.

 

 

홍명보 감독은 이번에도 지난 러시아 전에서 원탑으로서 존재감을 상실한 박주영에게 여전한 신뢰를 보여줬습니다. 알제리 전까지 박주영을 선발로 기용한 홍명보 감독은 어떤 전술변화도 보여주지 않았죠. 그에 반해 알제리는 선발을 5명이나 교체투입하는 전술변화로 한국을 빠르게 파고들었습니다.

 

 

애초에 실패한 카드는 쓰는게 아니였죠.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알제리 전까지 박주영을 믿음으로 썼습니다. 박주영은 그런 홍명보의 의리에 답하지 못하고 실망스런 경기력만 보여주며 후반 12분 김신욱과 교체될 때까지 슈팅 한번 제대로 날리지 못했습니다. 원탑으로서 상대팀에 어떤 위협도 되지 못한 그의 무존재감은 이렇게 알제리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기회를 만들어줘도 제대로 받아주지 못하고 상대 수비에 쉽게 막혔습니다. 원탑이 원탑답지 못하고 수비까지 처참히 무너지니 상대팀만 제대로 기살려준 경기였죠.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니 모래성처럼 와르르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런 아쉬움을 달래준 유일한 희망은 손흥민 선수였습니다. 손흥민은 전반부터 상대팀을 흔들려고 무단히 애썼습니다. 전반전 우리팀은 슈팅 한번 못날렸지만 손흥민은 외롭게 상대팀을 돌파하려 무던히 노력했죠. 그렇게 외롭게 사투한 끝에 후반 4분 드디어 천금같은 만회골을 터트렸습니다. 단번에 이어진 긴 패스를 한번에 받아서 멋진 골을 이끌어냈죠. 월드컵 첫 출전에 첫 골이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그의 나이 이제막 22살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손흥민은 자신의 월드컵 첫 골을 즐길 새도 없었습니다. 스스로도 벅차고 기쁠 순간이었지만, 곧바로 지는 팀을 위해 달려나간 손흥민 선수! 너무나 짠했던 순간이었죠.

 

 

그리고 후반 27분 구자철의 골이 터졌습니다. 구자철의 골은 김신욱과 손흥민, 이근호의 합작이라고 볼 수 있지요. 박주영과 교체 투입된 김신욱은 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며 많은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뛰었던 김신욱이 손흥민에게 볼을 연결해줬고 이어 튕겨나온 볼을 다시 이근호가 정확히 패스해서 이것을 구자철이 받아넣었습니다. 그나마 희망의 불씨를 살려낸 2번째 골이 들어가자, 더욱 홍명보 감독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김신욱과 이근호가 들어간 후반전은 전반과는 다른 양상이었죠. 이들을 좀더 일찍 투입해서 손흥민과 골문을 두드렸다면 알제리전을 이렇게 참담하게 끝냈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전반 후반 완전히 달라진 한국팀의 경기력만 봐도 홍명보 감독의 고집이 얼마나 독이 되고 있는지 여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잘하는 선수를 풀가동 시켜도 모자른 상황에서 답답하게도 박주영 등 경기감각이 떨어진 선수에게 계속 기회를 주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싶지요. 알제리 감독도 신승을 위해서 도전을 하는데, 홍명보 감독은 왜 그토록 안되는 카드만 고집하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박주영이 나간 후 살아나는 한국팀의 전력과 골이 홍명보의 고집이 실패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이러다 보니 자꾸만 의리축구니 인맥축구니 하는 쓴소리가 쏟아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 선수의 분투가 더욱 짠하게 느껴졌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받쳐주는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수비와 공격 모두에 가담하며 정말 최선을 다해서 뛰었죠. 손흥민만 보였다 할 만큼 열심히 뛰었지만 혼자만으론 감당할 수 없었던 경기였습니다. 그래서 안타까움에 땅을 치는 손흥민 선수의 모습이 울컥하더군요. 22살 아직 어리지만 최선을 다한 손흥민을 보면서, 그나마 '손흥민'이란 희망이라도 입증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적어도 손흥민의 투혼만은 절대로 빛 바래지 않았습니다. 그런 손흥민 선수가 패배 후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마음이 짠한지! 이렇게 열심히 뛴 어린 선수의 투혼도 너무나 짠하게 만든 게 바로 명불허전 홍명보 박주영 콤비였죠. 실전 경험이 적은 박주영에겐 한없이 관대했던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을 좀더 믿고 원탑으로 한번 밀어봤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모험이란 적어도 손흥민처럼 믿어볼만한 카드에게 더 맞는 단어가 아닌지. 이정도면 손흥민이 자신을 믿어보라며 온몸으로 울었다고 보여지네요. 언제까지 손흥민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지! 의리로 뭉친 축협과 홍감독만 모르는 이 답답한 상황이 씁쓸합니다.

 

기를 살려줘도 모자른데 골을 넣고도 마음껏 좋아할 수 없었던 손흥민을 보면서, 괜스레 미안한 마음만 들었습니다. 그래도 불타는 투지를 보여준 손흥민을 통해 미래란 희망은 읽었습니다. 마냥 어리게만 느꼈는데 듬직함까지 가진 멋진 선수였죠. 무럭무럭 자라서 한국을 더 빛낼거라 생각합니다. 이제 벨기에 전이 남았습니다. 16강을 자력으로 돌파할 수는 없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여줘야겠죠. 선수들도 너무 낙담하지 말고 화이팅했음 좋겠습니다. 갑자기 달라질 순 없겠지만, 그래도 희망은 볼 수 있는 멋진 경기를 기대하고 싶습니다.

 

 

공유하기 링크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