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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인터뷰 부끄럽게 한 이영표 김승규 일침


딘델라 2014. 6. 27. 14:30

대한민국과 벨기에의 경기가 1:0 패배로 끝이 나며 16강 탈락을 확정지었습니다. 홍명보호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박주영과 정성룡을 빼고 이근호와 김신욱, 그리고 골키퍼 김승규를 전반부터 투입했죠. 비록 우리가 후반에 아쉽게 골을 내줬지만, 확실히 알제리 전에 이런 팀구성으로 나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뒤늦은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오늘 여러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선수들이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죠. 그러나 정성룡을 대신해서 들어온 골키퍼 김승규가 선방하며 이전보다 실점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게 했습니다. 정말 김승규 선수를 왜 지금까지 안썼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죠. 마지막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그나마 골키퍼 김승규의 발견으로 달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후반 실점을 내준 장면은 또 다시 홍명보 감독의 전술 실패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홍감독은 후반에 김신욱과 손흥민을 교체하며 벨기에 수비수들을 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나마 치고 나가며 공격다운 한방을 가진 손흥민이 벨기에 수비에게 위협이 될 수 있었죠. 그리고 최장신 김신욱의 존재감과 활약 역시 벨기에 수비들을 괴롭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경기에서 공격할 이들을 빼고 김보경과 지동원 선수를 교체투입한 건 완전한 패착이었죠.

 

차라리 이청용과 구자철을 이들과 교체했다면 적어도 실점 상황까지는 가진 않았을 것입니다. 특히 이청용선수가 이전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며 고전하는데도 끝까지 뛰게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부상에서 겨우 벗어난 이청용 선수를 더 혹사시킬 뿐 선수에겐 하등 도움되지 않는 감독의 고집이었죠. 그렇게 중심 공격수를 뺀다는 의미는 공격을 포기한다는 것 밖에 더될까 싶었습니다. 러시아 전에도 반복된 이런 아쉬운 교체를 최선을 다할 마지막 경기까지 봐야하는지 한숨이 나왔습니다.

 

 

결국 이들이 빠지고 벨기에는 수비에서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며 골을 넣었습니다. 벨기에 1명이 퇴장하며 우리에게 유리했던 흐름을 홍감독이 알아서 벨기에 쪽으로 몰아준 꼴이었죠. 벨기에는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앞선 팀입니다. 그렇다면 최대한 그들의 빈틈을 노려서 공격에 만전을 기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쉬운 실점 상황을 만든 어이없는 교체전략은 경기가 끝나고도 쓴맛을 남겼습니다.

 

16강에 대한 기대는 별로 없었지만, 적어도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할 상황을 만들어 주는게 감독의 몫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반복되는 감독의 판단 실패가 선수들마저 풀이 죽게하는게 아닌지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아쉬운 결과에 울음을 터트리는 선수들의 눈물이 더 짠했습니다. 어린 손흥민 선수는 오열을 하더군요. 그는 팀의 패배를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며 형들에게 미안함을 보냈습니다. 월드컵을 이제막 경험한 손흥민 선수가 최선을 다했음에도 승리보다는 패배의 아쉬움을 먼저 겪는데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지금같은 마음을 가지고 어디서든 열심히 한다면 월드컵의 기회는 더 많이 찾아올 것입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는 인터뷰를 가졌죠. "... 선수들은 나름 최선을 다한것 같다. 저희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특히 제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 아무리 고집쎈 그라도 이번만은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감독 경험이 적은 홍명보가 런던올림픽의 결과에 도취되서 월드컵을 안일하게 준비한게 패착이었죠. 국내파와 해외파 누가되든 실전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실력대로 우선 뽑았어야 하는데, 그는 의리에 집착한 나머지 선수들의 현재 기량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김승규와 김신욱, 이근호와 손흥민 등 그가 밀지 않았던 선수들이 가장 기량이 좋았던 게 그런 판단착오를 보여줬습니다.

 

 

그는 뒤이어 4년뒤 러시아 월드컵의 보완점을 묻는 질문에서 " 우리 선수들이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아주 좋은 경험을 했을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도전하고 발전해야겠다. " 고 답했죠. 이런 답변에 대해서 이영표는 속시원한 일침을 날렸습니다. "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월드컵은 증명하는 자리예요. 오늘 경기를 통해서 경험을 했다는 것은 좋은 의미가 있지만, 또 하나가 놓쳐져선 안되는 것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보여주는 자리기 때문에 결국에는 증명하지 못했다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그의 일침은 홍명보의 인터뷰를 부끄럽게 했지요. 그의 말처럼 그동안 준비했던 실력을 보여주는 자리가 월드컵이었습니다. 어쩌면 홍명보호가 실패한 건 월드컵을 경험쌓으러 나왔다고 안일하게 생각해서가 아닐까 싶었죠.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를 뽑아서 우리의 실력을 증명하고 그것이 부족하면 또 다시 열심히 준비해서 증명해야 하지요. 그러나 경험만 쌓는다고 하면 절대 발전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영표의 일침처럼 월드컵을 경험쌓으러 나오는 팀은 없으니까요. 승리가 아니면 의미가 없는게 월드컵에 도전하는 모든 나라들의 각오가 아닐까 합니다.

 

이날 이영표는 월드컵만 준비하는 협회와 우리에게도 일침을 가했습니다. " 월드컵 잘하기 위해서 준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K리그를 잘하기 위해서 준비했음 좋겠다. " 결국 축구의 토양은 우리의 K리그기 때문에 그의 말이 공감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맹활약을 펼친 김승규 선수의 인터뷰도 와닿는게 많았죠. " 팀에서도 그렇고 작년부터 게임뛰고 기다리다가 경기뛰는건 익숙해서 어떤 마음으로 경기하는건 알아서 경기 준비하는건 큰 어려움이 없었다 " 그동안 벤치를 지키며 자신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이를 묵묵히 기다린 말이 뼈가 있었습니다. 그는 실점을 자신의 실수라며 아쉬워하며 이영표처럼 월드컵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다졌죠.

 

" 저희가 월드컵 준비하면서 첫경기 전부터 후회없는 경기를 하자였는데, 저희 마음속엔 후회가 있어서 모든걸 다 버리고 준비하자 했었다.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경험을 쌓으려고 하는게 아니고 최고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오늘 경기를 경험이 아닌 실패로 생각하고 다음에는 최고의 몸상태로 나오고 싶다 " 감독과 선수의 인터뷰가 뒤바뀐게 아닐까 싶을 만큼 김승규 선수의 말도 정곡을 찔렀습니다. 남다른 투지를 불사를 선수들을 홍명보가 편견없이 일찍 알아봤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습니다. 이들의 일침처럼 월드컵에서 더이상 경험이 아닌 제대로된 실력을 증명하는 한국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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