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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금메달 향한 도넘은 악플 씁쓸한 이유


딘델라 2014. 10. 3. 08:37

손연재 선수가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1위를 하며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안겼다.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성적이지만 의미는 크다. 리듬체조 역시 한국에선 불모지나 다름 없었고 워낙 동구권 선수들이 강세를 띄는 종목이기에 손연재 선수가 하나씩 세워가는 성적들이 앞으로 한국 리듬체조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리라 기대된다. 손연재 선수는 아시아 선수들 중 단연 돋보일 만큼 자신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단체전부터 큰 실수없이 자신의 기량을 과시했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경기라서 메달에 대한 부담이 상당할텐데도 의연하고 노련하게 경기를 이끌었고, 그 결과 한국은 팀 경기에서 은메달을 땄다.

 

 

이런 은메달에 힘을 얻어 개인종합에서도 멋진 연기를 선보이며 종합 1위의 성적을 거뒀다. 곤봉-리본-후프-볼 순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손연재는 앞서 3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18점 대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안타깝게도 볼에서 실수를 했지만 앞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에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응원하러 온 많은 관람객들에게도 손연재 선수의 활약은 큰 감동으로 다가온 것 같았다. 손연재 선수는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받고 눈물을 흘렸다. 경기에선 의연했지만 금메달에 대한 부담감은 상당했을 것이다. 세계선수권 대회를 곧바로 마치고 빠듯한 일정에 힘들기도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부담감을 떨치고 그동안 노력한 결과를 잘 보여준 경기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눈물을 흘리는 손연재 선수가 짠하면서도 대견해 보였다.

 

 

그런데 손연재 선수가 딴 금메달을 향해서도 여전히 도넘은 악플 비난이 많아서 씁쓸했다. 노력한 결과로 금메달을 땄음에도 이를 조롱하는 도넘은 네티즌들의 행동은 여전히 이어졌다. 손연재 선수는 평소에도 많은 악플을 받는다. 물론 손연재 선수가 그런 비난에 직면하게 된데는 과분한 평가도 한몫했다. 그녀가 거둔 성적에 비해서 과분할 정도로 CF에서 주가를 올리고 언론에서 치하한 건 사실이다. 그녀의 매니즈먼트사가 손연재를 띄우기 위해서 언플을 한 점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상대적인 것이다. 손연재 선수가 얻었던 결과들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서는 분명 한계를 느끼게 하는 성적이었지만, 중요한 건 한국과 아시아 리듬체조를 놓고 볼 때는 마냥 격하시킬 성적도 아니라는 것이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손연재가 거둔 성적은 무조건 비난받을 성적은 아니라는 것이다. 분명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뜻깊은 의미를 지닌 성적을 거두었고, 그에 따라 평가받고 치하받을 수는 있다. 대표성이란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 리듬체조 선수로 스타성을 갖춘 손연재 선수를 인정해주는 것이 비아냥 거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인기 종목들도 자신들의 스타를 발굴할 기회는 충분히 있다. 그것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이라면 더 좋겠지만, 손연재 같은 스타들도 있어야 비인기 종목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도 이끌 수 있다.

 

 

그런 손연재 선수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다. 아시아 선수들과 세계적인 동구권 선수들의 실력차는 역시 상당했다. 그러나 아시아는 리듬체조 불모지나 다름이 없다. 그런 아시아 선수들이 아시아 최고 기량을 겨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세계선수권처럼 세계적인 선수들이 참가한 경기는 아니였지만, 아시아 내에서 최고를 가리는 자리에서 손연재 선수는 자신의 기량을 과시하며 메달을 땄다. 그 안에서 손연재 선수가 두각을 드러낼 수 밖에 없었다. 세계선수권에서 아시아 선수로서 그래도 손연재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뒀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아시안게임 안에서 손연재가 메달을 따는 건 이미 예상된 일이다.

 

다만 홈버프가 있다는 건 어쩔 수 없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대회니까 말이다. 18점대의 점수가 나온 점이 약간 그랬으나, 어차피 아시안게임이고 상대적인 경기에서 상대적인 점수일 뿐이다. 그러나 홈버프를 제외하고도 손연재 선수가 메달을 따지 못할 경기를 했다고 보지 않는다. 편견없이 본다면 손연재 선수가 기대보다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 하도 손연재 선수에 대한 네티즌의 평가가 야박해서 그렇지, 아시아 안에선 손연재가 높은 기량을 갖춘 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손연재 선수의 금메달을 향해서 무조건 비난하는 네티즌들은 지나치게 편견이 큰 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그런 비난에도 불구하고 손연재는 금메달을 땄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자신의 목표였고 그것을 이뤘다. 어쩌면 그것이 손연재가 할 수 있는 최고치일 수도 있다. 아직 아시아 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들을 뛰어넘기엔 부족한 게 많기 때문이다. 발레리나처럼 유연한 동구권 선수들의 기량은 여간해선 따라잡기 힘든 부분이다. 그래서 신체적 조건부터 확연히 차이나는 기량차이를 극복하기하는 게 모든 아시아 선수들의 과제이듯 손연재와 한국리듬체조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그래도 그런 속에서 손연재는 런던 올림픽 5위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중요한 것은 한계를 알면서도 부단히 도전하고 차근 차근 높은 장벽을 허무는 일이다. 손연재는 적어도 한국 리듬체조에 희망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당장 손연재 때문에 리듬체조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진 것만 봐도 그렇다. 어쨌든 리듬체조 꿈나무들은 그런 손연재를 보고 더 높은 꿈을 꿀 것이다. 그러다보면 아시아를 넘어 진정 세계적인 선수들이 언젠가는 키워질 것이다.

 

 

 

손연재의 역할은 그런 희망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그녀가 목표치를 이룬 과정만 봐도 그렇다. 런던 올림픽에선 결선진출이 최대 과제였고, 우려 속에서도 그녀는 결선진출과 기대 이상의 성적도 거뒀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이 목표였고 그것을 실력으로 보여줬다. 그녀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언급하며 여전히 격하했지만, 손연재가 세운 목표치가 애초에 과분한 것이 아니였기에 오히려 악플비난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한계를 시험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목표치를 두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일 뿐이다. 그것이 누군가의 눈에는 차지 않겠지만, 마냥 세계 최고가 아니면 인정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어느 누가 도전이란 걸 할 수 있을까 싶다. 비인기 종목이라도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 만으로도 그것이 의미있고 평가받을 수 있다면 더 많은 꿈나무들이 도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하여튼 손연재 선수의 금메달은 축하받을 일이다. 그리고 이날 국민들은 한국리듬체조가 손연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길 바라며 응원했을 것이다. 그것은 모든 종목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천재가 나타나지 않으면 세계의 벽을 넘기 힘든 우리나라 체육현실은 모든 국민이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꾸준한 지원과 관심 속에 좋은 선수들이 계속 발굴되는 경쟁국들을 언제까지 부러워만 할 수는 없다. 그런 지원이 부족한 현실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 그저 대견스러울 뿐이다. 선수들의 빛나는 노력 만큼 한국스포츠계가 더 노력하는 모습으로 높이 도약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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