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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최현석 맹기용, 연예인 뺨치는 스타셰프들의 예능 반란


딘델라 2015. 2. 26. 08:12

요즘 요리 잘하는 남자가 요즘 예능 트렌드다. 한창 뜨는 '삼시세끼-어촌편'에서도 차승원의 셰프 빰치는 요리실력이 주목을 받을 만큼 요리를 한다는 자체가 사람들의 지친 심신을 힐링시켜주는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대리만족을 높여주는 먹방에서 이제는 나아가 요리하는 그 과정이 주는 즐거움을 시청자들이 찾고 있다. 먹는 요리에서 보는 요리로 트렌드가 옮겨간 것은 다양한 스타셰프들이 탄생하면서다. 스타셰프들은 적절한 입담을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요리의 즐거움을 설파한다.

 

 

그런데 이젠 한술 더 떠 셰프들이 웃기기까지 한다.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로 연예인 뺨치는 매력을 어필하며 예능들이 셰프 모시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트렌드의 흐름을 주도 하고 있는 게 의외로 종편 jtbc다. '비정상회담'이 빵뜬 후 본격적인 외국인 방송인들이 물밀듯이 공중파로 진출했고, 최근에는 '냉장고를 부탁해'가 주목받으면서 스타셰프들의 예능인화를 제대로 이끌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셰프들이 예능의 중심에 있다. 그들은 단순히 요리만 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를 가지고 MC들과 입담 대결을 벌일 정도로 점차 예능인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어떤 게스트가 나오는지 보다 셰프들이 어떤 요리대결을 펼칠까가 더 기대가 된다.

 

 

이런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가장 빵뜬 건 바로 최현석 셰프다. 그는 예능이 원하는 캐릭터를 가장 잘 잡은 셰프다. 오버스런 모션과 강렬한 허세 작렬! 겸손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의 자아도취는 신선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예능인처럼 방송의 묘미를 잘 알았다. 적절하게 치고 빠지는 재치와 자신만의 허세를 통해 방송의 재미를 부각하는 것까지 뛰어난 예능감을 발휘했다. 그런 최현석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서도 여전한 매력을 과시했다. 라스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서 최현석과 맹기용 셰프, 그리고 배우와 요리를 겸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는 서태화, 요리를 잘 한다고 소문난 브라이언을 게스트로 초대했다.

 

 

최현석은 이날 게스트 중에서 가장 많은 방송분량을 차지했다. 그의 허세는 공중파에서도 통했다. 뼛 속 깊이 셰프마인드를 가졌다며 자기 자랑에 여념이 없는 모습은 MC들도 두 손 들게 했다. 게다가 시키는 것은 뭐든지 잘했다. 로보캅 연기를 시키니 쑥스러워 하면서도 로보캅이 특징을 자세히 설명하며 직접 시연을 보여줬다.

 

예능 MC들에게 이런 캐릭터는 최적화된 게스트다. 예능에서 돋보일려면 뻔뻔해져야 하는 데 최현석은 그런 면에선 굳이 띄워주기가 필요치 않았다. 알아서 자신의 캐릭터를 예능에 맞게 풀어내니까 굳이 훈수를 들 필요가 없다. 그런 최현석의 입담에 겸손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며 최고의 칭찬 아닌 칭찬이 이어졌다. 게다가 연예인이나 하는 개인기를 그는 키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며 방출했다. 까마귀가 울고 갈 악마같은 가성을 빵터지게 보여준 최현석! 그는 의도하지 않아도 온 몸에 예능기를 무장한 정말 연예인 뺨치는 스타셰프였다.

 

 

그의 허세가 얄밉지 않은 건 요리에 대한 자부심과 실력만은 전혀 허세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과한 자신감처럼 요리철학을 표현했지만 한 분야의 전문가라면 그런 당당함이 필요하다. 화려한 퍼포먼스로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지만, 그것이 보여주기 위한 쇼가 아니라는 걸 당당히 강조한 발언은 왠지 멋지기까지 하다. " 촬영한 요리를 시식하게 하는 셰프와 먹지 못하게 하는 셰프가 있는데 먹지 못하게 하는 셰프는 셰프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보여지는 요리와 먹는 요리는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요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똑같아야 한다. " 그의 허세는 이처럼 당당함의 표현이 아닐까 싶다. 그런 요리에 대한 당당함이 매력적으로 어필된 허세가 여심마저 사로잡은 게 아닐까 싶다.

 

 

이날 함께 출연한 맹기용 셰프도 화려한 이력을 과시하며 주목받았다. 홍대 전산과 수석 출신이지만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요리를 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바닥부터 시작해 셰프에 올랐다고 한다. 그는 서울대 출신에 카이스트 교수까지 한 아버지와 역시나 카이스트를 나온 어머니를 둔 학구적인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그와 거리가 먼 꿈을 꿨다. 요리보다 학업에 매진해서 더 편안한 길을 갈 수도 있을텐데 그는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 최근 스타셰프들이 탄생하며 요리사에 대한 인식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에 맹기용 셰프처럼 수많은 젊은이들이 요리를 즐기며 다양한 분야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해외파든 국내파든 경쟁력있는 남다른 실력만 갖추면 편견없이 스타셰프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셰프들의 인기가 높아지며 방송들도 셰프를 많이 찾고 활용하게 되었다. 때론 맹기용처럼 연예인 뺨치는 수려한 외모로 주목받기도 하고 최현석처럼 화려한 입담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누구보다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셰프들이 방송에서 활약하는 것을 두고 정작 본업은 소홀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도 있지만, 그들은 방송 출연이 연예인이 되기 위한 게 아니라 요리의 즐거움을 알리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들이 매력적인 건 당연히 요리를 잘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확실히 드러낼 수 있는 프로페셔널은 비장의 무기다. 앞으로도 이와같은 전문가들이 방송 외적 내적으로 더 맹활약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셰프들의 활약은 예능인의 경계가 더 허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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