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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번개맨 스틸하트, 밀젠코 마티예비치 출연이 남긴 역대급 감동 두가지 대박


딘델라 2016. 2. 29. 02:03

이번주 MBC '복면가왕'에서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3연승 가왕에 등극했다. 음악대장은 빅뱅의 노래를 자신의 스타일로 멋지게 해석하며 3라운드에서 이겨 결승무대에 오른 '감기조심하세요 성냥팔이 소녀'를 무려 80:19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3승을 거머쥐었다.

 

 

성냥팔이 소녀는 바로 EXID의 하니였다. 버터플라이 김필부터 번개맨까지 쟁쟁한 경쟁자들을 이기고 결승전에 오른 하니는 그간 숨겨둔 실력을 뽐내며 주목받았다. 평소 그룹의 노래를 부를 때는 부각되지 못했던 중저음의 매력적인 음색이 진짜 하니의 진가라는 걸 제대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하니 못지 않게 주목받은 건 바로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이하 '우리의 밤')'로 분해서 멋진 무대를 꾸며준 레이디스코드의 이소정이었다. 이소정은 허스키한 음색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비록 번개맨에게 져서 아깝게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아픔을 극복하고 다시 무대에 선 자체가 큰 감동이었다. 레이디스코드는 교통사고로 아깝게 멤버를 잃었다. 그 사건은 전국민의 애도를 불렀고, 많은 이들이 레이디스코드가 다시금 무대에 서기를 고대했다. 멤버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고 다시 무대에 선다는 건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을터. 당시 나머지 멤버들도 몸과 마음의 상처가 깊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패널들과 시청자는 이소정의 컴백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이소정 역시 감사하다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 그동안 많은 분이 걱정도 염려도 많이 해줬다. 무엇을 하든 측은하고 안쓰럽게 생각하더라. 내 노래나 목소리보다는 다른 걸로 표현이 되는 것 같아서 속상했다노래를 듣는 팬이 나를 보고 슬퍼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기다려줘서 정말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 ". 그리고 고 리세와 은비를 향해 " 언니들. 우리 정말 열심히 활동할테니 지켜봐 주고 응원해 줬으면 좋겠어. 사랑해 " 라는 찡한 말을 남겨서 울컥하게 했다. 그녀의 바램대로 이제는 슬픔보다 노력로서 기억되는 레이디스코드를 진심으로 응원해본다.

 

 

그리고 이날 최고의 이슈맨은 바로 '과묵한 번개맨'이었다. 번개맨은 아깝게 결승무대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그의 출연자체가 역대급 감동으로 다가왔기에 수많은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번개맨은 바로 많은 이들이 예상한대로 스틸하트의 '밀젠코마티예비치'였다. 지난주 최초의 팝송무대를 가지며 해외가수라는 추측이 범람했다. 과묵하다는 설정 또한 외국인이라 한국말이 서툰걸 들키지 않기 위해서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2라운드 무대부터 많은 이들이 혼란에 빠졌다. 해외뮤지션이라면 분명 다음 라운드도 팝송을 부를거라 생각했는데, 번개맨은 2,3라운에서 한국노래를 멋지게 소화하며 혼선을 준 것이다. 2라운드에서 번개맨은 부활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열창했다. 그리고 3라운드에선 임재범의 '고해'를 열창했다. 모두가 히트가요였고, 부르기 어렵다는 곡들이었다. 번개맨은 외국인이냐 한국인이냐 혼돈이 갈 정도로 엄청난 무대를 꾸몄다.

 

사실 약간의 발음이 어눌했지만, 번개맨의 무대는 최고였다. 그가 3라운드에서 탈락하고 가면을 벗고 스틸하트라는 정체를 알리자 모두가 놀라워한 이유다. 해외 뮤지션이 무려 한국의 노래를 완벽히 연습하고 복가에 출연했다니. 그자체로 얼마나 대단한 감동인가? 그가 팝이 아닌 가요를 불렀다는 핸디캡만 없었다면 분명 더 멋지고 완벽한 무대로 가왕도 위협했을 것이다. 그래서 스틸하트가 준비한 가요무대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스틸하트는 이 무대를 위해서 무려 4개월간 한국어 연습을 하면서 노래를 익혔다고 한다. 

 

 

자신의 노래를 사랑했던 한국인들을 위해서 그는 최선의 무대 준비를 선보였다. 마치 사랑에 보답한 헌정무대처럼... 한곡도 아닌 두곡이나 준비했던 그의 열정은 쉬즈곤을 기억하는 팬들에겐 감동스런 일이다. 그런 노력으로 탄생된 무대는 충분히 그의 실력을 보여줬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특히나 더 좋았다. 깜박하면 한국인이라 속을 뻔할 정도로 발음도 거의 완벽했다. 53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청아한 음색이 돋보였기에 젊은 가수가 아닐까 착각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의 정체를 알고 노래를 다시 들으니 더욱 감동이었다. 낯선 외국어를 익히면서도 그저 팬들과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면 즐거운 추억으로 여겼던 그의 마음이 너무나 훈훈했다.

 

" 한국과 가까워질 기회를 더 만들고 싶다. 그래서 친구가 되고 싶다. 한국에서는 내가 노래하면 같이 불러준다. 그런 호응이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 그는 출연소감을 기쁜 마음으로 전하며 마지막으로 그의 히트곡 '쉬즈곤'을 열창했다. 한국과 아시아에서 대히트한 쉬즈곤! 락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추억의 히트곡으로 아직도 전설처럼 불리우는 노래다. 4옥타브를 넘나들었던 밀젠코의 파워풀한 가청력이 인상적이다. 음악대장도 그의 팬을 자청할 정도로 한국팬들에겐 전설이었다.

 

 

그래서 쉬즈곤 무대는 귀를 더욱 호강시켰다. 50대를 훌쩍 넘겼다는 걸 감안해서도 여전히 클라스는 영원하는 걸 보여준 최고의 무대였다. 여전한 음색을 간직한 그의 목관리가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아마도 추억을 떠올리던 팬들에겐 이보다 더 한 선물이 없었을 것이다. 이날 밀젠코의 말대로 관객들은 떼창으로 쉬즈곤을 따라불렀다. 해외뮤지션들이 가장 감동하는 한국팬들의 떼창! 노장이 된 그에겐 그런 반응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이렇게 스틸하트의 출연은 복가를 보는 재미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세월이 흘러도 추억은 참으로 오래 남는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숱한 가수들이 많지만, 그들의 노래는 영원히 기억된다. 스틸하트의 쉬즈곤도 추억의 팝송으로 많은 한국팬들에게 기억되었다. 이런 추억의 팝가수까지 끄집어내며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 복면가왕의 섭외력도 역대급이었다. 편견을 깨라는 모토처럼 복가에 해외뮤지션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는 걸 보기 좋게 깨주었다. 국적까지 초월한 깜짝 섭외력은 복가를 무한대로 확장시켰다. 앞으로 어떤 이들이 섭외될지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복면가왕이 흥한 건 역시 기막힌 섭외력에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숨겨진 노래실력을 감추고 있던 이들을 재발견시키며 새로운 매력을 알렸다. 그리고 수많은 실력자들을 발굴하며 가수로서의 진면목을 알릴 기회를 만들었다. 또한 무대를 서기까지의 간절한 사연과 메세지는 큰 감동을 주었다. 편견을 벗고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들이 노래로 알리고자 했던 진심을 느끼게 했다. 그래서 최종결과는 의미가 없었다. 핸디캡마저 노력으로 승화시킨 스틸하트처럼 진심어린 마음이 있기에 감동을 더 기억할 수 있었다. 복면가왕 다음주 방송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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