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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나나, 독이 된 세계 미녀 1위 타이틀의 굴레


딘델라 2016. 3. 10. 10:33

이번주 '라디오스타'도 뜻하지 않은 게스트들의 출연으로 재밌는 장면을 많이 남겼다. '얼굴전쟁' 특집으로 극과 극의 매력으로 똘똘뭉친 5명의 게스트가 스튜디오를 가득 채웠다. 얼마전 무한도전 못친소 특집 1위에 빛나는 배우 우현과 역시 못친소에서 발굴한 연담동 덤앤더머 김태진, 그리고 덤앤더머의 숨은 비장의 무기로 빵터진 입담을 과시한 황의준 그리고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에서 맹활약 중인 배우 김성은과 나나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라스의 하드캐리는 바로 연남동 덤앤더머였다. 쟁쟁한 게스트 사이에서 막강한 입담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연남동 덤앤더머! 라스의 예능인재 발굴은 이번에도 정확히 명중했고, 역시 그간의 무명설움을 날리듯 연남동 덤앤더머는 저런 끼를 어찌 숨기고 살았을까 싶을 만큼 대중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연남동 덤앤더머가 하드캐리를 하다보니 다른 게스트들이 살짝 묻히는 감이 있었다. 배우 우현은 워낙 무도에서 매력을 다 발산했기 때문에 라스 출연은 일종의 덤이었고, 진사 여군특집에 나온 김성은과 나나가 이들과 극과 극의 비주얼 매력으로 비교되었지만, 역시나 연남동의 맹활약이 오히려 더 감초웃음을 이끌었기에 예능으로서 여자게스트의 활약은 미약했다.  

 

 

그러다 보니 나나의 경우엔 의도와 다르게 엉뚱한 부분만 언론에 자극적으로 강조되었다. 바로 세계 미녀 1위라는 타이틀이다. 사실 나나하면 언제부턴가 세계1위의 미모를 자랑하는 미녀라는 타이틀이 자꾸 따라다녔다. 독한 라스가 이 질문을 놓칠리 없었고, 김구라는 나나에게 2년 연속 세계 미녀 1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를 언급한 사이트는 미국 영화 평론가 TC 캔들러가 운영하는 블로그였다. 김구라는 호기심을 가지며 이 사람이 공개한 챠트가 매우 역동적이라고 평가했다. 쯔위가 13위로 갑자기 올라왔고, 유락 17위, 태연이 24위, 고아라가 36위, 혜리가 40위 등등 나나 이외에도 한국 아이돌 및 배우들이 11명이 더 올라와 있었다.

 

김구라는 이런 타이틀이 붙고 불편하거나 짜증나지 않냐고 나나에게 물었고, 나나는 " 뽑아주신 분에게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엄마도 정말 좋아하신다. 어쨌든 저를 예쁘게 봐주셨으니까 감사한 마음은 있는데, 그걸로 너무 기사화가 많이 되고 욕도 많이 먹었다. 저 또한 제가 세상에서 제일 이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근데 이렇게 해주시니 민망함과 약간 죄송한 마음도 든다. 근데 이게 또 세계적으로 많이 이슈가 됐는지 중국을 가든 일본을 가든 수식어처럼 붙여준다. 나만의 타이틀이 생긴 것 같기도 하고... " 라며 좋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한 현상황을 조근조근 설명했다.

 

 

나나의 말처럼 세계 1위 타이틀은 마냥 좋은 건 아니였다. 이 블로거가 미국의 파워블로거라고 하는데, 그런 만큼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언론들이 이를 자극적인 가십거리 소재로 마구 퍼트렸다. 당연히 비난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수많은 한국의 인기 아이돌과 여배우들을 제치고 1위라고 했으니 다른 사람의 눈에는 납득이 안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나나의 잘못이 아니였다. 한 사람의 블로거가 자신이 평가한 대로 올려놓은 자료를 언론들이 신나게 이슈몰이에 쓴 것이고 나나에겐 세계 미녀 1위 라는 원치 않는 꼬리표가 붙은 것이다.

 

나나가 안타까운 건 자신이 원치 않은 꼬리표를 가지고 지나친 욕을 먹는 상황이었다. 나나가 방송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런 이슈보다는 털털한 매력을 더 알리고 싶어했다. 김성은이 여군 멤버 중 단연 최고의 몸매는 나나라며 극찬을 하자, 아니라며 언니가 더 낫다고 쑥스러움을 보여줬고! 진사에서 나름 열심히 해서 1점을 얻었는데 정작 방송에선 묻혀서 마음이 아팠다며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래서 아쉬움을 털어내듯 연남동 브라더스를 향해 시범을 보여줘서 이들의 웃긴 반응을 이끌어 배꼽잡는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방귀라는 여자 연예인으로서는 쉽게 터놓을 수 없는 말들을 김성은과 나나는 거침없이 쏟아냈다. 연남도 황의준은 이쁜 분들이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다며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거침없이 방귀를 텄던 사연을 공개했고, 나나는 남자친구를 사귈 때는 워낙 오픈하는 사이라서 그런 거 신경쓰지 않는다고 털털함을 뽐냈다.

 

 

이처럼 나름 열심히 자신의 다른 매력을 어필하며 노력했기에 마냥 세계 미녀 1위 타이틀만 또다시 회자된 것이 안타까웠다. 방송 후에도는 자극적인 가십거리 기사들이 쏟아졌고, 시선을 끌기 좋은 세계 1위와 몸매만 강조되는 게 여자 연예인의 비애처럼 느껴졌다. 역시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아무리 그것이 나나의 의도와 상관없다고 해명을 해도 사람들은 해명엔 관심없고 그저 니가 뭔데 라는 식으로 비꼬기 바빴다.

 

이렇게 세계 미녀 1위 라는 타이틀 독이 되어 비난을 받는 상황이 매우 씁쓸했다. 나나가 무엇을 하든 세계1위라는 수식어가 자꾸 편견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고맙기도 하지만 민망하다는 나나의 말처럼 득과 실이 너무나 극명한 수식어가 나나에겐 굴레처럼 부담만 지운 것 같았다. 나나가 대세로 자리잡은 아이돌이거나 모두가 인정하는 여배우였다면 어땠을까? 아마 다른 반응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 착잡했다. 모두의 생각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그 대상이 나나이기에 더 비난을 하는 것일테니.

 

하지만 개인이 재미로 만든 자료 하나에 들썩이고 과한 반응을 내놓는 언론들이 더 잘못이 아닐까? 미국의 유명블로거가 만들었으니, 나름 인터넷 화제성을 이끌 순 있었다. 그래서 그것을 먼저 관심을 가졌던 것도 네티즌이었고, 이후 언론들이 관심끌기용으로 화제거리를 만든 것인데 모든 뒷감당은 나나가 짊어져야 하니 진정 연예인의 비애 같았다. 나나의 입장에선 그 블로거가 빨리 다른 이에 관심을 가지고 순위가 변동되길 바랄 것 같다. 이번 챠트에 역동적으로 다른 한국연예인들이 올라왔으니 말이다. 어쨌든 자료는 자료일 뿐이지 나나의 말처럼 자신이 원해서 된 것이 아니니, 너무나 과한 반응을 보여주는 것도 아닌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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