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딘델라의 세상보기

해피투게더 박하나 엄현경, 신의 한수가 된 악녀 활용법 본문

예능보기

해피투게더 박하나 엄현경, 신의 한수가 된 악녀 활용법


딘델라 2016. 3. 11. 13:28

KBS '해피투게더3'의 시청률이 소폭 상승해서 6%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보다 약간 상승한 수치였지만 의미가 있었다. 해투는 시청률이 3% 대까지 떨어지는 부진을 면치 못했었다. 야심차게 파격저인 변화를 시도하며 시즌3를 기획했지,만 초반 반응은 우려가 컸다. 시청률도 여전히 요지부동, 화제성도 기대 만큼 얻지 못했다.

 

 

그러다 해투 시즌3가 분위기의 반전을 노리게 된 건 게스트에 신경을 쓰면서였다. 특히 예능 경험이 적은 여배우 섭외를 적극 공략하면서 의외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로 중고 신인이나 다름없지만, 안방 드라마에선 강한 인상을 남긴 여배우들을 섭외하면서 화제성을 잡은 것이다. 시청률 만큼 중요한 화제성, 이는 시청률 탄력의 촉매제가 되기에 해투에겐 절실한 것이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엄현경의 재발견이다. 엄현경은 일일드라마에서 악녀연기를 자연스럽게 선보였다. 그러나 해투에 나오기 전까지 이쁘지만 아직은 인지도가 부족한 중고신인이었다. 데뷔한지는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신선한 이미지를 간직했다. 해투는 이런 엄현경의 신선한 반전에 주목했다. 예능에 당차게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모든 게 어설프고 어색했다. 그러나 못말리는 자신감은 엉뚱한 웃음을 선사하며 빵터지고 말았다. 결국 대박난 엄현경은 해투 인턴 MC에 등극했다.

 

 

물론 엄현경이 인턴MC에 합류하며 마냥 좋은 반응만 얻는 건 아니다. 아직은 어색하다고 거부감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엄현경의 포지션은 분명했다. 바로 여자 게스트가 나오면 이들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해투3는 우르르 남자MC들만 있었기에 별다른 예능적 재미를 이끌지 못했다. 다행히 엄현경이 합류하며 여자 게스트가 나왔다 하면 이들과 묘한 경쟁관계를 이루며 서로 망가지는 시너지 웃음을 만들었다. 지난번 손여은이 나왔을 때도 엄현경이 어설프게 손여은을 따라해 빵터진 웃음을 주었다. 

 

그리고 이번주엔 제대로 악역 어벤져스가 떠서 엄현경도 불안에 떨어야 했다. 막강한 존재감을 내뿜는 박하나 김민경 조은숙 남궁민이 '해치지 않아요' 특집을 빛내주며 입담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악역의 한 획을 그은 남규만 캐릭터로 열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남궁민은 여자 게스트 틈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악역 캐릭터가 인상에 깊이 남아서 뭘해도 남규만 같아서 MC들도 꼼짝을 못했다. 그리고 김민경은 얼굴을 막쓰며 자신이 만든 악녀 강세나에 빙의된 실감난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너무 열정을 불태워서 큰 웃음을 남겼으니 반전매력을 톡톡히 어필했다.

 

 

또한 화제를 모은 박하나는 엄현경을 위협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엄현경이 화제가 된 각기 막춤과 뺨따귀로 재밌는 장면을 연출해 분량을 톡톡히 확보했다. 특히 박하나는 적극성을 무장한 게스트였다. 엄현경이 못해도 당당한 자신감으로 웃음을 줬다면, 박하나는 엄현경의 업그레이드 버젼으로 뭐든 잘해서 반전 웃음을 선사했다. 각기 춤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키고 유연함을 과시하자, 불안함을 느낀 엄현경이 무대에 뛰어들어 새로 개발한 춤을 선보이며 견제를 하면서 큰 웃음을 주었다.

 

박하나는 이에 질세라 뺨따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엄현경이 특기로 뺨을 잘때린다고 해서 화제를 뿌렸는데, 자신은 아프지 않고 실감나게 뺨을 때린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물론 그녀의 자신감과 다르게 아픈 건 어쩔 수 없었다. 유재석의 돌출입만 툭하고 때려서 빵터졌고, 연따귀 쌍따귀 등 본 적 없는 기막힌 따귀방법을 선보여 큰 웃음을 남겼다. 엄현경도 그런 박하나의 열정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악녀 캐릭터로 욕받이로 등극했던 여배우들이 해투에 나와서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그야 말로 화제성을 이끌며 신의 한수가 된 것이다. 해투가 왜 악녀 캐릭터에 주목하게 되었을까? 물론 요즘 대세가 주인공 못지 않은 존재감을 과시하는 신스틸러 배우들이다. 특히 강렬한 악역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큰 화제를 뿌렸기에 해투도 이런 분위기에 묻어간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해투가 주목한 건 언저리에 있는 중고신인처럼 늦게 빛을 본 여배우들이었다. 주로 막장 드라마에 많이 나와서 욕받이 역할을 했다.

 

이들은 예능 경험이 적어서 배역의 이미지를 벗고 현실에선 엉뚱한 반전매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예능에선 캐릭터 입히기에 최적화 된 게스트라서 해투는 예능보석을 발굴한다는 취지에서 이들을 더욱 띄웠다. 당연히 방송이 나가고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여배우들이 서로 망가지겠다 하니 그 열정이 고스란히 화제성으로 돌아왔다. 예능에선 빼선 안 된다. 적극성이 필요하다. 남궁민도 나이가 드니까 이젠 예능을 알 것 같다며 입담을 보여줬듯이, 중고신인으로 경험을 쌓은 이들은 망가지는 데 두려움이 없었다.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주겠다는 적극성이 있으니 MC들의 리액션도 덩달아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연달아 여배우들을 섭외해서 막강 시너지를 발산한 해피투게더! 시청률이 당장에 급상승한 건 아니지만, 시청률 만큼 중요한 화제성을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 부진을 조금이나마 탈출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해투가 계속해서 잠재적인 예능인재를 발굴하려는 노력은 노선을 잘 찾은 것 같다. 마냥 홍보성 방송에 그치기 보다, 화제를 낳을 수 있는 신선한 예능보석들을 발굴해야 덩달아 시청자의 관심을 이끌 수 있다. 라디오스타가 그런식으로 화제성과 시청률을 회복하며 당당하게 입지를 다졌듯이. 해투도 변화 속에서 본연의 취지를 잊지 않고 재미를 뽑아내기를 바래본다.

 

 

공유하기 링크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