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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맨 더넛츠 지현우&더네임, 해체 비밀과 보컬 정체 알고보니 놀라워 본문
이번주 JTBC '슈가맨'은 '더' 시리즈로 이름을 알렸던 '더 네임'과 '더 넛츠'가 출연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숨겨진 노래에 담긴 사연들이 시청자의 호기심과 추억을 자극시키는 슈가맨! 이번에도 이들의 숨겨진 비밀들이 공개되며 큰 화제를 뿌렸다. 우선 가장 큰 반전 사연의 주인공은 바로 '더 넛츠'였다.
2004년 드라마로 데뷔한 그룹 '더 넛츠(이하 더넛츠)'! 알다시피 이 그룹은 배우 지현우가 속했던 그룹으로 유명했다. 원조 꽃미남 그룹으로 시작해서 드라마에도 출연했던 더넛츠'다. 하지만 그 수식어가 더넛츠의 안타까운 속사정을 만들었던 것 같다. 이날 더넛츠의 슈가송은 그들이 2004년 데뷔할 당시 히트했던 '사랑의 바보'였다. 이 노래를 듣자마자 30, 40대에선 우르르 불이 켜졌고, 이내 더넛츠가 무대에 등장하자 10, 20대도 열광을 하면서 불이 켜졌다. 아마도 지현우의 힘이 아닐까 싶었다.
이렇게 오랜만에 멤버들이 다 함께 무대에 오르니 다들 벅찬 모습이었다. 멤버 김현중, 박준식, 김우경, 지현우 그리고 이날 연락이 안되서 참석하지 못한 막내 강일까지 5인조 원조 꽃미남 그룹 더넛츠가 시청자를 반갑게 맞았다. 이들은 등장하자 마자 농담처럼 노래 때문인지 지현우 때문에 다들 불을 킨 건지 모르겠다며 농담을 던졌다. 그만큼 더넛츠는 지현우 밴드로 알려진 면이 컸다. 데뷔 시작도 드라마 회전목마에 밴드 멤버들이 배우 이동욱의 친구로 나왔었기에 드라마와 더넛츠의 인연은 깊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데뷔 앨범과 동시에 지현우가 KBS 공채에 합격하는 특수한 상황이 펼쳐졌다. 지현우는 기타리스트였다. 문차일드의 기타 세션으로 참여하는 등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다. 하지만 음악만 해선 돈을 벌 수가 없었다. 결국 생계를 위해서 연기에 도전했는데, KBS 공채에 합격하며 연달아 아침 드라마 주연,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주연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가수보다 배우로 더 유명세를 떨친 지현우! 그래서 본의 아니게 팀에게는 피해를 줄 수 밖에 없었다. 지현우는 이점을 매우 미안해 했다. 왜냐면 그때문에 사람들이 더넛츠의 보컬을 지현우로 알게 된 기막힌 반전 사연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사실 더 넛츠의 보컬은 박준식이었다. 그는 밴드의 전략적인 홍보 방식 때문에 그동안 얼굴 없는 가수로 지내야 했다. 원래 박준식이 보컬이자 리더였는데, 사랑으이 바보 뮤직비디오를 찍는 당일날 회사 사장님이 갑자기 현우가 노래하는 것처럼 포커스를 맞춘 뮤비로 가자고 했다고! 그래서 지현우가 립씽크를 해서 마치 지현우가 보컬처럼 나온 뮤비를 찍었다. 이때문에 사람들이 더넛츠의 보컬이 지현우라고 더 알게 안타까운 사연이 존재했었다. 보통 밴들의 보컬은 꽃인데 너는 얼굴이 안되니까 뒤로 빠져있으라며 전략적인 홍보 방식을 택했던 것이다. 이는 박준식에겐 한으로 남았고, 지현우는 큰 미안함으로 남았다. 박준식을 부각하려 해도 방송에선 항상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 불러야 한다며 지현우만 찾았던 것이다. 비주얼이 부각될 수 밖에 없는 연예계의 속성이 이런 비애를 탄생시켰다.
그래서 더넛츠의 멤버들은 슈가맨 출연이 보컬 박준식을 정식으로 알리는 자리라며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또 다른 비밀이 존재했는데 원래 비주얼 담당은 따로 있었다고. 바로 아역 탈랜트 출신인 막내 강일이었다. 당시만 해도 더넛츠는 꽃미남 밴드답게 다들 수려한 외모를 지나고 있었다. 그럼에도 지현우가 여러모로 존재감이 부각되는 상황이라서 어쩔 수 없이 밴드보다는 지현우가 더 강조되었다. 이런 한풀이를 하듯 이날 보컬 박준식은 예능과 노래 면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욕망 보컬이란 별명까지 얻으며 입담을 과시하는 가 하면 히트곡 메들리를 통해서 감성 보이스로 감동을 선사했다. fnc 대표 한성호가 작곡한 '잔소리', 절절함이 묻어나는 '내 사랑입니다'를 연달아 부르며 객석을 사로잡았다.
웃겼던 장면은 지현우가 또 노래에도 재능이 많아서 나머지 멤버들이랑 노래를 부르게 되었는데, 이를 보고 착잡해하는 박준식의 모습이 대비를 이뤄 빵터진 것이다. 유희열과 유재석이 웃음 포인트를 잘살려 출연자들의 매력을 살려내니 노래의 감동과 더불어 예능적으로도 항상 재미를 이끌었다. 하여튼 더넛츠는 이런 안타까운 사연과 함께 해체를 하게 된 사연도 안타까웠다. 멤버들마다 여러 이유로 해체를 겪었다. 다른 멤버들은 추구하는 음악이 달라서 그리고 연기자 된 지현우는 팀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은 미안함이 커서! 이렇게 각자의 이유로 해체를 하게 된 이들은 지금은 현실에서 열심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었다. 박준식 면세점 영업관리, 김현중은 외국에서 스웨이란 그룹으로 활동하고, 김우경은 헤어디자이너가 되었다. 지현우는 더넛츠 2기로 활동하는 후배들이 있다며 앞으로 더넛츠를 많이 사랑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처럼 안타까운 사연이 존재하지만, 세월이 흘러 모든 것이 추억이 된 지금은 웃으며 과거를 회상할 수 있었다. 어쩌면 아팠던 추억일지라도 슈가맨은 이를 무겁지 않게 웃음으로 승화시켜 노래와 가수가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이날 지현우 뿐 아니라 더넛츠와 함께한 나머지 멤버들의 존재감이 돋보였던 시간이 아닐까 싶었다. 여전히 사적으로 친하게 지내는 이들은 각자의 길을 잘 응원해주고 있었다. 박준식도 보컬의 한을 풀었으니 노래로 더 만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이날 또 다른 주인공 더네임도 즐거운 시간을 만들었다.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싶어 더네임으로 활동했던 더네임! 하지만 어쩌다 보니 가수가 아닌 프로듀서의 길을 가면서 그의 인생도 완전히 바뀌었다. 데뷔 할 때 그 역시 신비주의 얼굴 없는 가수의 비애를 겪었다. 양조위 전도연 등 유명 배우들을 기용한 화려한 뮤비는 당시에 히트쳤지만, 정작 노래와 가수는 가려지게 된 반전 사연이 있었다. 결국 그는 노래를 만들어서 다른 가수에게 주는 즐거움이 더 컸다고!
지금은 씨스타와 케이윌이 소속된 스타쉽 엔터의 넘버3의 본부장으로 후배들을 지원하고 있었다. 작사가 김이나는 현장에서 다재다능함으로 그가 없으면 안 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더 네임은 물 흘러가듯 가다보니까 마지막 무대가 기억에 안 날 정도로 가수로서 활동한 시간들이 기억에 남지 않게 되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래서 마지막 무대를 기억하는 가수가 행복한 가수라며 자신이 걸어온 길을 보면서 후배들에게 후회하지 않도록 늘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을 한다고 했다. 가수로 큰 성과를 이루진 못했지만, 더네임에겐 노래란 여전히 삶의 일부였다. 더넛츠도 마찬가지가 아닐지. 추억으로 남은 가수의 길이지만, 그래도 이들이 기억되는 건 역시 노래가 있기 때문이었다. 이들의 노래를 후배 이하이와 박보람이 들려줘 훈했다. 다음주 슈가맨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