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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맨 이예린&잼 윤현숙 출연이 특별했던 이유 두가지 본문
이번주 jtbc '슈가맨'은 반가운 90년대 추억의 스타들이 등장했다. 바로 1994년 '포플러 나무 아래'로 데뷔했던 가수 이예린과 1992년 '난 멈추지 않는다'란 노래로 댄스를 평정했던 잼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이예린과 잼(Zam) 모두 90년대 강렬하고 세련된 히트곡을 남긴 추억의 스타였다. 그중에서 잼은 우리나라 최초의 혼성댄스 그룹이었다. 홍일점 윤현숙을 필두로 조진수, 황현민, 김현중, 신성빈으로 5명의 댄스그룹을 형성했다. 당시 이들은 '난 멈추지 않는다'란 노래 하나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히트송 하나만 남기고 8개월만에 해체를 해서 그야말로 원히트 원더의 대표로 남고 말았다.
오랜만에 뭉친 잼의 멤버들은 여전한 댄스 실력을 보여주며 무대를 꽉 채웠다. 메인 보컬이었던 조진수는 개인적인 일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윤현숙과 나머지 멤버들은 세월을 잊은 모습으로 최선의 무대를 보여줬다. 역시 댄스그룹의 대표답게 이들은 90년대 춤을 척척 호흡맞춰 멋지게 보여줬다. 다들 나이가 들어서 힘에 붙이긴 했지만, 그래도 몸이 춤을 기억하고 있으니 포스는 여전했다.
이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던 건 바로 잼이 갑작스레 해체된 이유였다. 등장과 함께 큰 인기를 얻었던 이들은 8개월이란 짧은 활동만 남기고 사라지고 말았다. 놀자고 시작한 일이 소처럼 일만하며 힘든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활동 당시 잠도 못자고 먹지도 못하고 힘든 시간이었다며 해체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잼이 결성 과정부터가 매우 프리했다. 잼의 남자 멤버들은 그냥 자기들끼리 놀려고 모인 친목모임이었다. 그래서 매니저도 없었고 소속사도 없었다. 그러다가 미용실에서 우연히 사장을 만나서 그룹제의가 오갔고 이후 윤현숙이 합류하며 잼이 탄생했다. 그런데 남자멤버들은 이미 압구정에서 잘노는 친구들로유명했다고. 춤실력만 봐도 당시에 흥으로 압구정에서 이름을 날렸던 것 같다. 게다가 윤현숙도 압구정에서 독특한 패션과 아우라로 소문이 자자했으니. 그녀의 별명이 '압구정 쌍 쓰레빠'라고 밝혀서 빵터졌다. 오디션 당시 강렬한 첫인상으로 곧바로 멤버에 합류한 윤현숙! 그만큼 당시에 그녀의 등장은 센셰이셔널했다.
방송 후 화제를 모은 건 당연히 윤현숙이었다. 윤현숙은 잼 활동 당시에도 홍일점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시원한 마스크와 글래머한 몸매로 뭇 남성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그래서 윤현숙은 잼이 해체를 한 이후에도 이혜영과 함께 '코코'라는 그룹으로 활동하며 활발한 연예계 활동을 이어갔다. 방송 후 많은 이들이 윤현숙의 성형을 아쉬워한 것도 그녀의 독보적인 개성이 사라져서 일 것이다. 당시에 개성 강한 섹시한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기에 많은 이들이 윤현숙의 달라진 모습을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윤현숙의 당시 인기와 포스는 여전히 추억으로 남겨져있다. 그것이면 다가 아닐까? 어차피 세월이 흐르면 다들 변할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윤현숙이 잼에서 홍일점으로 남겼던 존재감이다. 잼이 해체한 이후에 남자 멤버들이 다시 뭉쳐서 잼 2집을 냈지만 이전 만큼 결과는 좋지 못했다 한다. 윤현숙의 빈자리가 컸던 것 같았다. 잼의 노래에서 조진수의 보컬이 큰 몫을 했다면, 잼의 그룹색을 결정지은 건 국내 최초의 혼성그룹을 완성시킨 윤현숙이었다.
그리고 윤현숙 만큼 주목받았던 섹시 여가수 이예린의 포스도 대단했다. 고양이상의 개성 강한 비주얼을 가졌던 이예린은 팝스타일의 세련된 곡들로 인기를 얻었다. 그중에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던 곡은 바로 핑클의 리메이크로 유명한 '늘 지금처럼'이다. 지금들어도 세련된 '늘 지금처럼'은 핑클이 2001년 걸그룹다운 통통 튀는 곡으로 편곡해 큰 사랑을 받았다. 원곡 자체가 매우 좋기에 리메이크도 인기가 많았다. 이예린은 워낙 핑클이 인기그룹이라서 자신의 원곡이 잊혀지면 어쩌나 걱정을 하기도 했었다. 이예린은 자신의 히트곡 '포플러 나무 아래'와 '변심'을 불러서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활동한 적은 없지만 나이트클럽에서 뒤늦게 히트친 '변심'이 나오자 유재석의 반응이 뜨거웠다. 이날 두 MC들이 유난히 잼과 이예린의 등장에 들떴는데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유희열이나 유재석이나 90년대 초반에 한창 뜨거웠던 청춘이었으니, 90년대 소환 스타들과 공통된 추억들이 많았다. 그래서 흥분한 아재들은 댄스타임에서 더욱 열광적이었다.
하여튼 이예린 역시 윤현숙처럼 튀는 비주얼로 남심을 사로잡은 스타였다. 지금으로 치면 당시 군통령이었던 이예린은 각종 군위문공연을 다니며 군인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받았다고 한다. 고양이과 얼굴이 워낙 섹시했으니 그럴만했다. 지금도 그녀의 미모는 변함이 없었다. 시원스런 이목구비에 고양이상 외모가 여전했다. 또한 이예린은 역대급 방송사고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신인 때 방송 카메라 크레인이 덮쳐서 피가 흐르는데도 신인이기에 참으며 노래를 했다고. 큰 방송사고로 이어질 뻔했는데 정신력으로 버텼고, 당시 음악프로 PD는 위기를 넘기며 현재 부사장이 되었다며 이예린은 자신의 덕 같다고 웃으며 추억했다. 그렇게 큰 인기를 얻었던 그녀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소속사 문제로 긴 세월을 방황하며 활동을 하지 못한 것이다. 들어가는 회사마다 문제가 터져서 어느새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녀는 다시금 활동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무대에서 여전한 포스를 보여주며 말이다.
이렇게 이예린과 잼의 소환은 90년의 추억을 더욱 특별하게 했다. 짧은 활동이었지만 이들은 90년대를 기억하게 하는 멋진 노래를 남겼다. 특히 잼의 경우 히트곡 하나였지만 90년대 초반 댄스로 가요계를 사로잡은 존재감이 강해서 많은 이들이 잼을 보고싶다고 할 정도였다. 그리고 이예린과 윤현숙처럼 당시에는 개성 강한 마스크의 여성 가수들이 큰 사랑을 받았다. 노래 자체는 섹시미와 어필하지 않지만, 그녀들의 개성 자체가 섹시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윤현숙은 남자 멤버들 못지 않게 격한 춤사위를 보여줬고! 이예린은 세련된 노래를 남다른 비주얼로 더욱 승화시켰다. 세월이 흘러서 그들의 모습은 바뀌었지만, 그들이 여전히 기억되는 건 신선한 이미지였다. 세월을 뛰어넘어 개성을 인정받는다는 건 참으로 대단한 일이 아닐까 싶었다. 이런 선배들의 노래를 천재뮤지션 대격돌로 악동뮤지션과 샘킴 권진아가 새롭게 편곡해 불렀다. 역시 좋은 노래는 어떤 스타일로 변해도 듣기 좋았다. 이렇게 반가운 추억의 스타를 재발견시키는 슈가맨이 곧 종영한다니 아쉽게 다가온다. 소재의 한계가 있다 해도 세대간의 공감대를 잘 이끌며 신선한 예능프로로 자리를 매김했는데 말이다. 시즌제로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