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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도끼 동호, 비난 잠재운 소신 발언


딘델라 2016. 7. 14. 08:01

MBC '라디오스타'의 이번주 주제는 '내 인생, 턴~업(Turn~up)' 특집으로 꾸며졌다. 인기 상승세를 제대로 탄 스웩 넘치는 게스트로 성공한 래퍼의 표본 래퍼 도끼, 얼마 전 결혼해 유부남이 된 유키스 출신 동호, 의리의리한 배우 김보성, 모델 주우재가 출연해 남다른 반전매력을 보여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은 전혀 접점이 없는 게스트 출연이라 걱정을 했는데 의외로 서로가 좋은 케미를 보여주며 재미를 선사했다. 당연히 웃음을 책임진 건 김보성이었다. 의리의리한 캐릭터가 워낙 독보적이라서 그가 진지한 사연을 털어 놓아도 이내 웃음으로 승화되어 빵터졌다. 당황하면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그의 모습에 MC들도 계속 김보성 몰이를 했고 확실한 자신만의 캐릭터로 라스가 원하는 리액션을 빵터지게 보여준 김보성 때문에 많이 웃었다.

 

 

그런데 방송이 끝난 후 화제가 된 건 바로 도끼와 동호였다. 22살이란 이른 나이에 결혼하고 또 얼마 전 아이까지 낳아 아빠가 된 동호! 사람들은 결혼발표부터 임신, 출산까지 화제를 뿌릴 수 밖에 없는 동호에 대해서 많은 편견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도끼 역시 어린 나이에 성공한 모습에 편견의 시선을 받았다. 그가 평소 SNS에 보여주는 화려한 모습에 돈자랑이니 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많았다. 이처럼 이들의 공통점은 어리다는 것이다. 어떤 출발점이 너무 이르다는 어린 나이에 벌어졌기 때문에 사람들은 편견과 선입견으로 이들을 평가하고 비난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중요한 것은 인생을 바라보는 소신과 책임이라는 걸 라스를 통해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동호는 작년 1살 연상의 일반인 여성과 결혼을 했다. 부인은 미술을 전공하고 현재는 미술 선생님으로 있다고. 그리고 이들은 얼마전 이쁜 아들을 낳았다. 그런데 사람들은 결혼 5개월만에 아이를 낳았다며 혼전임신이 아니라고 했는데 거짓말을 했다며 곱지 않게 바라봤었다. 그러나 동호는 이날 MC의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연예인이 아닌 아내에 대한 배려와 애정으로 차분히 해명했다. " 변명 같겠지만 원래부터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고, 이 맘때 결혼하려 했는데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되었다 ", 그의 아내는 배가 불러오기 전에 가장 이쁠 때 결혼하고 싶다고 해서 갑자기 결혼을 발표하게 서둘러하게 됐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에겐 혼전임신이란 걸 알렸지만, 아내가 일반인이다 보니 공식적으로 말하기가 어려웠다고. 이유는 사람들이 아내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혹시나 바라볼까 해서였다. 솔직하면 솔직하다 욕하고 거짓말하면 거짓말한다 욕하는 가십을 대하는 네티즌들을 본다면 충분히 이해되는 해명이었다. 가뜩이나 어린 나이에 결혼하다고 온갖 편견을 받았는데, 임신이란 말까지 나온다면 더욱 상처만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건 혼전임신이 아니였다. 임신을 알고 이들이 어떻게 책임지려 했는지가 중요했다. 동호와 그의 아내는 친한 친구사이였다. 그러다 동호가 아버지와 살려는 집을 살려다가 큰 사기를 맞았다. 이를 고민하고 친구에게 털어 놓았는데 아내가 자기 일처럼 울면서 걱정하는 모습에 연인이 되었고 결혼을 결심했다고. 지금의 아내는 가장 어려울 때 내 편이 되어준 사람이었다. 그러다 아내의 임신소식을 들었다. 아내가 너무 당황해 울자 동호는 괜찮다며 안아주며 곧바로 결혼을 발표했다고. 동호는 현재 아빠가 되어 너무나 행복한 모습이었다. 자신이 아이의 탯줄을 직접 잘랐고, 아내가 진통에 아파하는 모습에 펑펑 울었던 사연을 밝히는 모습이 정말로 책임있는 가장처럼 느껴졌다. 사람은 경험을 통해 성숙해진다. 동호가 그런 케이스였다. 동호는 결혼과 아들을 통해서 더욱 성숙해져 있었다. 그리고 아들의 탄생은 생각마저 바꿨다. 이제는 책임감에 방송 활동을 해야겠다고 당당히 밝혔다. 이른 나이에 데뷔해 다사다난하게 보내고 연예계를 일찍 은퇴했던 그였다. 하지만 아이의 분유값을 위해서 다시 방송복귀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렇게 동호의 결혼을 두고 많은 이들이 편견을 보냈지만, 이날 아빠가 되어 남다른 책임감으로 소신을 밝힌 동호가 어른스럽고 대견했다. 결혼은 좀 더 일찍 철드는 계기일 뿐이란 걸 그의 달라진 모습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도끼의 남다른 성공에 대한 소신도 좋았다. 도끼는 이른 성공에 돈자랑이란 오명을 얻기도 했다. 그의 화려한 생활들은 SNS에 올려지고, 예능에 나와서도 엄처난 팬트하우스와 즐비한 수입차들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도끼하면 허세와 스웩이 지나치게 돈으로 결부되었다며 편견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도끼에겐 성공의 집착에 대한 남다른 이유가 존재했다. 그는 남들이 초등학교를 다닐 때 일찍 힙합으로 성공하겠다며 상경했다. 13살 어린 나이에 집이 파산하면서였다. 하지만 소속사도 상황이 어려워져 13살에 콘테이너 생활과 라면 등으로 버티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래서 더 성공하고 싶었고, 남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그의 돈자랑은 허세가 아니라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초졸에 키도 작은 자신이 랩이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처럼 도끼는 27년을 남들과 다르게 살아올 수 밖에 없었다. 가난한 어린시절을 겪으며 일찍 생활전선에 나서야 했고, 그런 그에게 음악은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가 돈자랑이라 조롱을 받으면서도 당당할 수 있는 건 그의 부가 순전히 자수성가로 이뤄진 결과기 때문이다. 그의 연봉은 매해 두배씩 늘어났다. 2013년 5억, 2014년 10억, 2015년엔 20억 그리고 2016년엔 50억을 벌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모두가 음원과 공연인 힙합의 재능으로 얻은 결과였다. 그는 데뷔 10년간 무려 320곡을 작곡했다고. 한달에 2곡 꼴로 윤종신도 놀라워하는 수치였다. 쉼없이 일을 했으니 부도 자연스레 따라왔다. 그리고 평소 돈을 많이 쓰는 이유도 남달랐다. 곡작업을 게을리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자신에게 충분히 선물을 주고, 쓰는 만큼 곡을 더 열심히 쓰게 되었을 것이다.

 

사람에겐 살아가면서 다양한 동기가 필요하다. 창작을 하는 그에겐 돈이 그런 존재가 아닌지. 그럼에도 그는 당당했다. 남들에게 얼마 만큼 벌었고, 얼마를 어디에 썼는지 쿨하게 공개하기로 유명했다. 정당하게 낼 거 내고 당당히 사니까 감출 필요가 없던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에는 힙합캐시킹이라는 게 있다고 설명했다. 번 수입을 순위로 매기는 잡지도 있다며 우리나라도 그런걸 공개하면 좋겠다고 당당히 밝혔다. 이렇게 도끼는 성공과 돈에 대한 철학과 소신이 뚜렷했다. 그것을 때론 숫자에 집착해 허세로 보는 이도 있지만, 자수성가로 이룬 결과를 감추는 세상이야 말로 희망이 없는 게 아닐까? 나이가 어려서 그의 성공이 매도되긴 하지만, 27살에 이미 소신과 철학 만큼은 왠만한 어른들보다 단단하고 뚜렷했다. 그래서 도끼야 말로 진정한 스웨거 같았다. 도끼와 동호가 보여준 또래 보다 성숙할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인생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앞으로도 멋진 활동을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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