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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천일의 약속 수애, 저 때문인가요? 파혼 변명으로 들렸던 장면


딘델라 2011. 11. 8. 12:47


천일의 약속 수애, 저 때문인가요? 파혼 변명으로 들렸던 장면



천일의 약속을 보고있으면 주인공인 서연과 지형의 사랑이 한편으론 이해가 되지만 좀 이기적여 보입니다. 뒤늦게 진정한 사랑이 찾아온 것을 안 지형은 오랜 연인과 책임감으로 결혼하려다가, 서연이 병에 걸린 것을 알고 파혼을 결심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이 모두에게 이해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향기와의 관계에서 너무나 이기적인 선택을 했기 때문입니다. 오랜 연인 향기가 있음에도, 속이고 만남을 이어온 자체가, 참 불편한 설정인 것입니다.

드라마 곳곳에는 항상 회상장면이 나옵니다. 그때마다 서연은 지형과 불안한 관계임을 암시하고 감정을 드러냅니다. 그들은 몰래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때론 호텔에서 위태로운 관계를 가지고, 그러다가 향기에게 전화가 오면 불편한 시선으로 애써 외면하려 노력합니다. 이미 결혼할 상대가 있는 상태에서 만남을 이어오고, 함께 지내며 둘이 불같은 사랑을 나눈 자리에서 결혼할 상대의 전화를 받는다던지, 이런 상황은 아무리 포장해도 불륜현장에서 발각된 위태로운 사람들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왜 김수현 작가는 하필이면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린다는 멜로에 이런 설정을 넣었는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보니 두 사람의 사랑을 이해하려 하다가도 드라마 곳곳에 와 닿기 힘든 상황들이 보입니다.


저 때문인가요? 파혼 변명같이 들렸던 장면


파혼 이후 두 집안이 난리가 나고 향기는 몸저누워 버립니다. 그래도 끝까지 향기가 지형이 여자가 있어서 헤어졌다는 사실을 숨긴 사실에, 지형의 부모는 아직은 향기가 지형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지형母는 서연(수애)을 만나게 됩니다. 지형母는 파혼이 되었는데 알고 있냐고 묻습니다. 이에 서연은 충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서연은 놀라며 "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런데 저 때문인가요? 제 문제가.. 저를 그쪽에서 알았나요? " 라 말합니다. 이에 지형母는 " 그쪽은 몰라요, 지형이가 사랑없는 결혼은 못한다고 판을 없었어요. 서연씨 때문인 것은 맞구요. 그럼 아무 의논도 언질도 없이, 지형 혼자 그랬다는 이야기인가요? " 라 합니다.

이에 서연은 " 전 모르는, 저희는 한달전에 정리했어요. 그후 본적도 통화도 없다가 다른일로 사촌오빠랑 한자리에서 잠깐 며칠전에 그게 다예요. 저는 결혼을 욕심낸적 없습니다. 처음부터 결혼할 사람 따로 있는 거 알고 시작했고, 결혼날짜 나왔다고 이야기 듣는날, 바로 그날 우리는 끝냈습니다. 그게 다예요 어머님 " 라 답합니다. 이에 지형母는 차분히 서연씨 말이 다 사실이여도, 우리 혼사는 어쨌든 서연씨가 망치는 거라 합니다. 서연은 " 무슨말인지 알지만 하늘에 맹세하는데 그걸 원한적이 없었어요 " 라 자신이 원한 일이 아니라 합니다. 지형母는 " 정혼자있는 아이인데 그러지 말지, 이게 못할짓인가 비난하거나 책임물으려는 것 아니다, 어떻게 해서든 그런(파혼) 불상사는 막아야죠 " 라 합니다.

 


서연의 대사들은 보통 드라마에서 불륜으로 등장한 여자들에게 종종 들을 수 있는 이기적인 자기 변명과 같은 말들입니다. 도도하고 지적인 지형母 앞이 아니었다면, 어디서 변명이야 어차피 니들 바람폈잖아 하고 머리끄댕이를 잡혔을 지도 모릅니다. 그랬기 때문에 참 서연이도 오늘 저 대사 장면에선 미워 보였습니다. 자신 때문이냐? 원하지 않았다. 알고도 시작했다 이런말을 내뱉는데, 참 짜증이 났습니다. 이미 정리된 관계고 일방적인 지형 혼자 벌인 일이라 하지만, 자신이 모른다고 이 파혼에 책임이 없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자신이 원치않았던 일이라고 해도, 그 시작부터가 결국 누군가는 상처입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서연의 사랑이었습니다.

서연이는 만나고 헤어지면 다라고 생각하겠지만, 결코 남녀관계는 끝까지 쿨 할 수 없기에, 누군가는 파혼상처에 눈물을 흘리고 괴로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쨌든 서연씨가 망쳤다는 말을 차분히 설명하는 지형母의 말이 더 설득
이 갑니다.

참 지형뿐 아니라 서연 역시 같은 여자인 향기의 입장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더군요. 도도하고 자존심 많던 서연도 이번만은 파혼책임과 그들의 사랑에 대한 이기적인 변명만 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욕심낸적 없다고, 결혼할 생각이 없었어도, 애초에 그 시작부터가 결국 잘못한 일인데, 변명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죠. 여러 사람이 상처받고 있는데, 과연 둘만 쿨내나게 행동한다고 그게 쿨한 상황이 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차라리 변명같은 말보다 이런 상황이 온 것에 눈물흘리며 죽을 죄를 지었다고 하는게, 더 이해가 될 것입니다. 지형과 서연은 향기를 두고도, 쿨한 관계를 이어오는 것이 아무렇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향기는 온몸으로 아픔의 상처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연이 병에 걸린 상황은 정말 나쁜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서연이 마냥 동정만 가지 않는 이유입니다.


포장하려해도 첫단추가 이해받기 힘들어



아무리 어려운 현실이 앞에 있어, 어쩔수없어라며 위태로운 관계를 이어온거라며 정당성을 준다 한들, 이들의 사랑은 내가 하면 로맨스지만, 남이 하면 불륜인 딱 그 처지입니다. 그둘이 가지는 감정이 아무리 진솔하고 진정한 사랑이라 한들, 남들의 눈에는 불륜, 바람, 양다리로 비춰지는 것입니다.

남녀간의 사랑을 지고지순하게 그리기엔 너무나 이들의 사랑이 이기적입니다. 결혼안했으니 뭐 어때라고 보기엔, 사람마다 도리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아무리 쿨한 연애라고 하더라도, 오랜 연인 향기를 앞에 놓고 뒤에서 몰래 벌인 이기적인 연정관계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치매라는 불치병의 상황이 이들의 사랑을 역전시킬 일이 되겠죠. 하지만 서연이 불치병에 걸렸다고 그 곁을 지키는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포장하려 한다해도, 그 첫 단추가 너무나 이해받기 어렵습니다.



주인공인 수애가 열연하고 있고, 서연의 상황이 가난하고 병까지 들어서 그렇지,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정말 이해받지 못하고 동정도 못받았을 듯 합니다. 다행히 남주가 유우부단한 성격에 매번 답답하고, 향기가 아파 병원에 쓰러져 있는 상황에서도 문자를 외면하고, 서연의 문자에 불이나케 달려가는 상황등으로 모든 욕을 다 먹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에 대한 설정으로 보자면, 향기 캐릭터가 더 자주 접하던 주인공의 캐릭터일 것입니다. 그래서 향기에 대한 동정론이 많다고 봅니다. 어찌보면 가장 지고지순한 캐릭터는 향기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향기 역시 너무나 한 남자에 올인하고 메달리고 있기에, 차라리 뻥차라니까라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로 답답하긴 마찬가지 입니다.

김수현 작가의 작품은 참 많이 벗어난듯한 설정으로 주인공들을 참 답답하게 꼬여놓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답답한 시청자의 속을 뻥뚫어지게 만드는 것은 " 결혼하지마, 책임질일 왜 해가지고, 니가 사람이니, 혼인빙자로 고소하겠다" 며 시원스런 말을 남겨주는 향기엄마와 같은 주변인물들 일 뿐입니다. 김수현작가는 이들의 관계에 대해서 일반적인 시선을 주변인물을 통해 끝없이 상기시켜 줍니다. 이런 속시원한 대사들이 안나왔다면 정말 더 답답했을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비틀었다고 할 수있는 평범하지 않은 이들의 사랑이 불편해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불편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한, 이 전쟁같은 사랑을 드라마를 통해 이해당하는 것일 지도 모릅니다. 그게 바로 김수현 작가 작품의 특징일 듯합니다. 뭐든 평범하게 풀어가지 않는 작품들을 내놓았기 때문에 이해안되는 것이 있어도, 그래 그럴수도 있겠다 한편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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