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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의 약속, 답답한 수애-김래원, 억지 순애보 공감 안되는 이유 본문

Drama

천일의 약속, 답답한 수애-김래원, 억지 순애보 공감 안되는 이유


딘델라 2011. 11. 9. 08:09


천일의 약속, 답답한 수애-김래원, 억지 순애보 공감 안되는 이유

 



천일의 약속을 보고 있으면 왜 이렇게 주인공들이 나올때 답답한지 모르겠습니다. 보통 드라마는 주인공들이 나오면 뭔가 사건이 확 터지고 기대감이 들고, 뭔가 정리가 되어가고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텐데, 천일의 약속 속 주인공들의 사랑이 왜 이렇게 답답하고 공감이 덜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누구하나라도 공감이 되면 좋으련만, 둘은 너무나 애처롭고 한데, 그들이 처한 상황과 캐릭터들이 이들의 사랑에 접근하기가 어렵게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서연(수애)과 지형(김래원)의 사랑을 이해하려 할때마다 등장하는, 바람과 양다리 설정이 몰입을 떨어뜨립니다. 둘이 둘만의 공간이나 호텔등에서 있던 장면, 둘만의 은밀한 과거 영상들이 나올때마다, 차라리 이렇게 사실적인 양다리 설정 좀 그만 보여주지 할 정도로 불편합니다. 정혼자가 있던 몸인 지형이를 서연이 만나면서, 지형의 독립공간 오피스텔에서 만남을 가지고, 그의 셔츠 하나 달랑입고, 난 호텔보다 당신의 오피스텔이 편하고 좋다라거나, 그저 1년간 당신을 빌린거라던가, 난 욕심내지 않았다 지형의 처지를 알고도 만났다는 말을 내뱉을 때마다, 정말 그들의 사랑에 다가가려던 생각이 마구 깨져버리게 됩니다.

끝없이 매번 회상 장면이 나오던데, 그들에게는 그 시간이 너무나 아름다운 추억이 겠으나, 그 자체가 떳떳하지 못하고 몰래 만남을 이어온 것이기에 아무리 애틋하고 아름답게 보여준다 한들, 정혼자 나두고 뻔뻔한 바람피는 모습으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여러 사랑이 존재하겠죠. 하지만 두 주인공의 사랑을 이해하려 해도, 그 사랑이 이기적여 보이는 것이 바로 이런 식의 설정들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그저 좋아 만났을 뿐이지만, 관계정리를 하지않고, 둘이 벌인 사랑으로 너무 주변에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 자체가 둘의 절실한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오히려 더 쉬운 사랑이 아닌가라고 느낄 정도입니다. 진정 절절한 사랑이었다면, 더 깨끗한 관계정리 속에 진실한 만남을 가지려 할텐데, 이들은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그 선택이 지고지순한 사랑에 대한 공감을 확 떨어뜨립니다. 둘다 이기심으로 내연의 만남으로 아슬한 줄다리기를 이어온것이 아닌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렇게 절실하고 그렇게 지고지순 했으면 진작에 다 정리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지 왜 그토록 은밀한 사랑을 했을까? 이런 생각에 순애보라는 말이 너무나 안어울리게 됩니다. 순애보란 어떤 난관도 다 헤치고 장애물도 극복하고 끝까지 지켜야 하는게 순애보인데, 지형은 그런 선택을 하지 않고, 뒤에서 서연을 내연녀처럼 만들어 놓고 사랑을 합니다.

지형은 현실이 어쩔 수 없다고 하던데, 지형의 부모는 그렇게 꽉막힌 부모는 아닌듯합니다. 지형의 아버지야 가정보다 속한 사회가 더 중한 우리네 아버지여서 당장은 지형을 이해하지 못한다처도, 지형의 엄마는 초반 향기에 대한 책임감없이 일벌린걸 타박한거지, 엄마니까 파혼이후 더욱 아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와 뒤늦게 사랑으로 갈등하는 지형이의 모습을 보면, 왜 진작 서연이 마음고생 그만시키고, 진작 그렇게 하지, 그 결심으로 밀고 나가 지금처럼 부모님 설득시키려 노력하듯이, 했다면 얼마나 좋아라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그렇기에 지형이란 캐릭터는 현실과 어쩔수 없다란 말을 하지만, 오히려 니가 서연을 선택할 용기가 없던게 아니냐란 말을 해주고 싶을 정도로, 뒷수습은 부모에게 맡기고 일만 벌려놓고, 참 정이 안갑니다.



서연은 불우한 어린시절을 겪었지만, 그래도 엄마만큼 따뜻하고 자신들을 사랑으로 감싸주는 고모네 집안 식구들이 존재합니다. 그저 좀 못살 뿐이지만, 그래도 아예 두 남매가 생면부지 세상에 버려진 처지도 아닙니다. 늘 힘들면 기댈 수 있는 사촌오빠도 있고, 귀여운 남동생도 있고, 자신의 운명을 많이 탓하던데, 그렇게 최악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극단적으로 자기는 사랑하면 안된다, 사랑할 처지가 안된다 생각하는 것같이 비춰집니다. 이런 모습때문인지, 나쁘지 않은 직업에 전문적인 분야에서 인정도 받는 자신감 넘치는 그녀가, 왜 이렇게 남들 보기에 바람으로 보여질 사랑을 선택했는지 더 이해가 안됩니다. 저정도 여자가 뭐가 모자라서 그랬을까?란 물음표가 듭니다.

서연이는 어쩌면 지형을 통해 안정을 찾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지형이 결혼할 날짜를 받았다고 할때 무너지면 울던 모습을 보면, 남자가 적극적으로 다가와 진정으로 잡아줬다면 이렇게 이해가 안되는 만남을 지속하지도 않았을 수 있습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그래도 자신감 넘치던 그녀였는데, 좋아하는 남자가 정혼자에 대한 책임때문에 자신한테 완전히 올 수 없다라 한다면 수없이, 그래 내 주제에 사랑이 뭐냐하며 수없이 자조하고 비관했을 지 모릅니다.

서연이 캐릭터마저 공감이 떨어지게 만든것도 알고보면 남주 지형 캐릭터의 유우부단함이 한 몫합니다
. 불우하게 자랐어도, 주변사람들은 따뜻한 서연이 오죽하면 바람녀가 되었는지...,
서연이 병에 걸린 사실을 알고, 당장 재검받자고 하는 지형한테 " 꺼져, 착한남자인 척하지마. " 라 하던게 바로 자신을 선택할 용기도 없던 지형이한테, 왜 병에 걸리고 나서야 용기를 내니하며 타박하던 소리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서연과 지형사이에는 향기라는 정혼자가 빼놓을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은 향기라는 존재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듯 하지만, 향기는 두 사람의 이야기에서 빠질 수 가 없습니다. 서연이야 향기는 그저 내 남자의 정혼녀일테지만, 지형에게 향기는 오랜 연인,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관계입니다. 지형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서연을 놓고, 향기와의 결혼에 끌려다닌 것은 그만큼 둘 사이가 쉽게 놓을 수 없을 만큼 오래고 깊었다는 것이죠.

향기가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에 대한 책임감으로 결혼까지 가려했던 지형이. 서연의 병을 알게되자마자 향기를 버리고, 아예 외면하면서 오로지 서연만 바라보던 지형의 모습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향기에게서 벗어날 기회를 기다린양 같아보여서 씁쓸해 보이는 것은, 그만큼 향기가 너무나 가련하고, 불쌍할 정도로 너무나 미련맞을 정도로 착하기 때문입니다.

이 드라마의 공감대를 떨어뜨린데는 향기라는 완전무결한 지고지순한 사랑의 결정체가 초반 따로 존재하는 것도 한몫
합니다. 초반 두 주인공의 사랑은 지고지순, 순애보와는 거리가 멉니다. 반면 향기의 미련한 외사랑이 진정 지고지순함을 대체합니다. 그렇기에 초반 두 주인공의 사랑이 향기의 사랑에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postscript

서연은 치매에 걸렸습니다.  말그대로 불치병이죠. 이렇게 강력한 극단의 설정이 아니었다면, 정말 두 사람의 사랑을 포장할 방법이 없어 볼일 정도로, 두 주인공의 첫 시작부터가 애초에 너무 멀리가는 설정이었습니다
. 특히나 공감대를 확 줄인것은 김래원이 연기하는 지형캐릭터 때문입니다. 치매란 이런 유우부단한 남주를 순애보의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한 하나의 장치같아 보입니다. 향기나 주변 상관없이 시작한 사랑, 시작도 쿨하고, 주변이 난리가 나도 둘만 바라보면 그만이고, 정말 쿨한 연인입니다. 이렇게 드라마 전반적으로 보여지는 쿨함에 이를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그런것들이 두 주인공에 대한 공감대를 떨어뜨린다고 봅니다.

정말 드라마 자체로 본다면 참 답답함에 숨이 막힙니다. 하지만 천일의 약속에는 강한 무기가 있습니다. 바로 연기자들의 연기입니다. 가장 공감가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견배우들의 열연이 드라마의 재미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또한 수애와 김래원의 열연이 이해안가던 초반의 사랑을 극복할 열쇠입니다.

초반 수애의 열연 덕에 가려졌던 둘의 사랑의 내막이 점점 부각되면서, 지금 두 주인공의 사랑에 공감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난관을 극복할 일도 바로 수애와 김래원의 연기가 될 것입니다. 치매라는 설정에서 얼마나 열연을 펼칠까. 이런 강력한 무기는 두 주인공인 서연과 지형의 사랑을, 치매가 걸린 순간부터 지고지순, 순애보로 만들어갈 것입니다. 그래 우리가 졌다 당신들 사랑 최고다란 말이 나오게 만들 정도의 열연이 펼쳐지겠죠.

초반 두 주인공은 그들의 사랑을 이해시키지 못했습니다. 순애보나 지고지순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 시작이었습니다. 솔직히 그들의 사랑은 이제 부터라고 봅니다. 앞으로 이 답답함을 열연으로 배우들이 시원하게 뚫어줄 거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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