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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나무, 한글 우수성 증명한 소름돋는 한마디 본문
뿌리깊은 나무, 한글 우수성 증명한 소름돋는 한마디
세종의 대의 놓고 내기를 건 강채윤(똘복)과 광평대군
똘복은 밀본에 납치된 소이와 광평대군을 구하게 됩니다. 똘복은 소이에게 " 일을 그만두라, 왜 너만 목숨줄을 걸고 다니는가, 임금은 궐에서 안전하고, 너의 재능과 마음을 왕이 이용할 뿐이다 " 라 합니다. 이에 광평은 " 아바마마도 목숨을 건 일이다 " 라며 분노를 하지만 똘복은 대의를 위해 백성의 목숨은 언제나 안중에 없는게 그들의 대의라며 비꼽니다.
" 밀본이 대군마마를 납치해 전하를 압박하려 하는 것인데, 천한 우리들은 대의로 죽을 수 있지만, 대군마마는 귀하신 몸이니 절대 그리될리 없다 " 며 세종이 아들의 목숨을 걸고는 절대 그 대의란 것을 지키지 않는다 합니다. 광평은 " 너는 주상을 진정 모른다, 어찌 전하의 진심을 그리 모르는가? 백성의 죽음에 피를 토했기에 글자를 만든것이다, 헌데 아들의 목숨따위에 흔들린다? 절대 멈추지 않는다, 그것이 왕의 자리다 " 라 채윤 앞에 세종대왕의 대의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려 합니다. 이에 똘복은 글자를 택할지, 광평을 택할지 세종의 대의를 놓고 내기를 걸게 됩니다. 광평은 채윤의 뜻대로 하자하고, 무휼(조진웅)에게 글자를 포기하지 않으면 광평을 죽이겠다는 서찰을 보냅니다.
이들의 내기를 알지 못한 밀본은 광평을 납치한지 알고 방을 붙여 세종에게 광평의 목숨과 한글 포기를 두고 거래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광평을 납치하는 도중 똘복이 그들을 빼간 것을 알게 됩니다. 똘복이 원한으로 왕을 죽이고자 궁에 들어온 것을 알게 된 정기준은 천운이 내게 있다며 강채윤을 찾으라 합니다.
한글 우수성 증명한 소름돋는 한마디 - 스물여덟자 - 똘복을 경악시키다
채윤은 도성 곳곳에 밀본이 붙인 방을 보고는 밀본이 자신을 찾고 있을 거라 짐작합니다. 채윤은 도성에 붙인 방을 광평에 보여주며 전하는 밀본이 납치한지 알고 있을 것이기에 글자를 지키지 못할 것이라 합니다. 이에 광평은 " 세상이 아버지를 성군이라 하나, 아바마마께도 태종대왕의 피가 흐르고 있다. 그 피는 나에게도 흐른다 " 며 자신의 변함없는 세종대왕에 대한 믿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채윤은 목숨따위 아깝지 않다는 윗사람의 대의를 한껏 조롱하며 " 윗분들이 글자를 주네 마네 하는 백성들은, 이런 방도 양반이 읽어주지 않으면 내용도 파악하지 못한다, 정작 그들은 그저 대군마마가 납치된 것만 걱정하고 관심가지지 전하가 글자 만드는 것 따위 아무도 상관안하다. 윗분들은 글자에 대해 싸우지만, 우린 그런거 관심도 없다 " 합니다.
이에 광평은 분노를 토하며 " 전하께서는 그것을 바로 잡을려는 것이다, 백성들에게 윗것들의 싸움이 자신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들의 싸움이 백성들에게도 상관 없는게 아님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 " 며 세종이 백성에게 한글로 힘을 주고자 하는 진심을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채윤은 더욱 비웃으며 글자가 있어도 변하는 것은 없고, 백성의 현실은 글자를 배울 수 없는 현실이라며 " 양반은 공부가 일이니 5만자의 한자를 줄줄 외우겠지만, 백성은 시간이 없어서 일만해야 되는데 언제 글자를 배우는가?, 5만자 중 천자 배우는데도 오래걸렸다, 헌데 전하의 글자는 몇자인데, 5천자, 3천자, 천자입니까? " 라며 어차피 세종의 글자도 한문처럼 어려워 백성이 배우지 못할 것이라 합니다.
광평은 채윤의 비웃음에 " 스물여덟자, 그냥 스물여덟자 " 라며 짧고 강하게, 한글의 위대한 실체를 공개합니다. 너무나 믿기지 못할 황당한 말에 채윤은 " 말이 되나, 세상을 담아야 하는데, 고작 28자로 만가지 이만가지를 다 담을 수 있는가? " 라 반문합니다. 이에 광평대군은 " 만가지, 이만가지만이 아니다, 십만가지, 백만가지도 담을 수 있다 " 며 더욱 놀랄 말을 합니다. 소이는 28자 한글을 써서 채윤에게 보여줍니다. 이것만 외우면 된다, 믿기 힘든 한글의 실체에 채윤은 경악하게 됩니다. " 이 28자만 알면, 한자로 쓸 수 없는 우리 이름, 욕, 사투리, 바람소리, 새소리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있다 " 며, 소이는 채윤은 총명해 반나절이면 다 배울 것이라며 한글을 가르쳐 주게 됩니다.
채윤은 그렇게 반나절만에 쉽게 한글을 배우고, 바로 글자로 자신의 생각을 담게 됩니다. 한글로 땅바닥에 글을 써내려가며, '모두가 글을 쓰는 세상이 올 수 있는 것인가' 라며 감탄하고 놀라게 됩니다. '나는 담이를 만났다, 아버지 보고싶다' 자신이 쓴 글을 쉽게 바로 읽어 내려가는 소이에게 정말 우리 입으로 나는 말을 다 쓸 수 있으냐며 더욱 감탄하게 됩니다.
이 얼마나 쉬운가? 고작 28자만으로 모든 것을 표현한다, 28자 이것만 외우면 다 된다? 당시에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에 똘복은 엄청난 쇼크에 빠진 것이죠. 그것을 세종이 해냈습니다. 쉬운 글자, 그 하나만으로 똘복은 세종의 백성을 위하는 마음을 느꼈을 것입니다. 광평은 알았던 것입니다. 세종대왕이 만든 글자를 알게 된다면 채윤의 마음도 돌리게 될 것이라는 것을, 그만큼 한글은 모두를 놀라게 할 만큼 너무나 쉽고, 너무나 위대했던 것입니다.
무엇보다 광평이 백성의 무관심을 일깨우며 글자의 필요성을 설파하는 모습은 참 인상이 깊었습니다. 윗사람의 대의는 백성과 무관하지 않다며, 백성에게 힘을 주고자 하는 세종의 마음이 담긴 한글은 세종의 말대로 백성의 삶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방 하나 제대로 읽지 못하는 백성에게 궁의 일은 멀게만 느껴졌겠죠. 하지만 방을 읽고 궁의 일에 관심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분명 큰 변화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광평대군의 스.물.여.덟.자 란 짧은 말 한마디에 우리 한글의 우수성이 함축적으로 다 담겨졌다고 봅니다. 한글의 실체와 우수성을 증명한 광평대군의 이 말을 듣는 순간 정말 소름 돋았습니다.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다 담을 수 있는 28자의 글자, 단 하루만에도 배울 수 있는 글자, 다시 한번 세상에 우리 고유의 글자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감사하게 되네요. 너무나 당연하고 늘 쓰던 것이라 잊고 있던 한글의 고마움, 세종대왕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금 알려준 정말 감동스런 장면이 었습니다.
세종의 대의는 어떤 것도 꺾을 수 없다, 밀본을 향한 통쾌한 경고 - 지랄하고 자빠졌네
밀본이 광평대군을 데리고 자신을 협박하고 있다고 생각한 세종은, 아들의 목숨과 글자라는 대의를 두고 깊은 고뇌에 빠지게 됩니다. 아무리 대의를 품은 자라 할지라도 자신의 아들을 두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은 아비로 너무나 괴로운 일입니다. 한석규는 아비로 그 고뇌에 차 괴로움에 빠진 세종의 모습을 소름돋는 연기로 보여줍니다. 잡힌 윤평을 찾아와 너희들을 다 잡아 교사하겠다며 엄포를 놓다가, 돌변해 제발 살려달라며 비굴해지다가, 다시 차갑게 윤평을 향해 경고하는 장면은 역시 한석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친 연기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세종은 아들 광평대군을 희생해서라도 자신의 대의를 지키겠다 결심합니다. 아들을 포기하는 아비의 심정은 정말 참담할 것입니다. 모두를 물리고 홀로 애절하게 흐느끼며, 광평을 부르며 오열하는 세종대왕의 모습은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아무도 이해해 주지 못해도, 냉정하다 해도 자식을 포기하면서 까지 대의를 선택해야 하는 왕의 자리란 그런 것이겠죠.
세종은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경연장에 나타나 대신들에게 방을 보여주며, 밀본에 대한 대답은 " 지랄하고 자빠졌네 " 라며 호탕하게 웃습니다. 그리고 " 조선의 조정과 왕실을 이리 우습게 알다니, 광평은 자신때문에 아비의 대사를 그르치길 바라지않는 나의 자랑스런 아들이다. 그리고 과인은 우리의 소리를 본딴 조선의 글자를 만들었소 " 라며 대신들과 학사들에게 자신의 대의는 꺾을 수 없고, 한글의 실체를 바로 알려 다들 놀라게 만듭니다.
비장한 모습으로 세종대왕은 혹여 밀본이 이자리에 있다면 전하라 " 겨우 폭력이라니 " 라며 정기준이 했던 그대로 되갚아 줍니다. 정말 세종대왕의 한마디 한마디가 시원스럽고 통쾌했습니다. 오랜 고뇌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고, 백성을 위한 일을 선택한 세종대왕. 정기준을 비웃으며 통쾌하게 쏘아준 말들이 정말 속시원했습니다. 어린시절 세종을 비웃던 정기준, 하지만 세종은 이미 정기준의 머리 꼭대기에 있었습니다.
세종이 그렇게 어렵게 결정하고 경성전에 돌아오자, 그곳에는 광평대군이 와 있었습니다. 광평을 확인하고 주저앉아 아들의 얼굴을 감싸며 눈물짓는 아버지 세종의 모습은 정말 눈물나게 만들었습니다. 비록 어려운 결정을 했지만 그도 아버지일 뿐이었죠. 결국 강채윤은 세종의 사람이 되겠다 합니다. 그리고 한글로 적힌 아버지의 '석삼'이란 이름을 잊지 말아달라 합니다.
이렇게 세종은 또 한사람의 진정한 백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증오심에 사로잡혔던 강채윤이 결국 우리의 글자, 한글을 접하며 드디어 마음을 열었습니다. 강채윤이 마음을 열고 세종대왕의 백성이 되는 과정 자체가 한글의 위대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저 하나의 드라마일 뿐인데, 뿌리깊은 나무는 매회 탄성이 나올 정도로 한글의 우수함과 위대함을 강렬하게 새겨주고 있습니다. 비록 오늘 아쉬운 옥에티 장면인 아지트란 외래어 자막이 나오는 실수는 있었지만, 뿌리깊은 나무는 매회 눈을 땔 수 없는 긴장감과 감동을 선사하며 훌륭한 연출과 극본으로 탄탄한 명품사극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또 한글이 어떤 감동을 선사하게 될지 너무나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