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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나무 충격반전, 해례의 정체 사람인 이유 본문
뿌리깊은 나무 충격반전, 해례의 정체 사람인 이유
분열한 밀본, 해례를 찾아라
정기준은 세종대왕이 나인 4인방(소이,덕금,목야,근지)을 빼돌려 해례를 숨기고 그 해례를 인쇄해 각 관청에 뿌릴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종이 나인들에게 내린 명령은 반포가 아닌 유포입니다. 세종대왕은 글자가 제대로 반포가 안된다면 그 씨앗은 반드시 살아남아야 하기에 유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반포와 유포 둘 중하나라도 제대로 안된다면 글자는 쓰이지 않을 것이라 합니다. 그 유포의 임무를 바로 소이와 나인들이 진 것이죠.
소이와 나인들은 지방에 내려가 아이들과 거지들에게 가갸거겨... 노래를 부르게 하고 그것이 퍼지게 합니다. 그리고 백성들이 글자를 더 쉽게 익히도록 쉽게 접할 수 있는 민간신앙을 통해서 주문처럼 그느드므...아야어여...가 쓰여진 부적을 외우고 자신의 이름을 써서 땅에 뭍어 그들이 한글을 더 빠르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전파하려고 합니다.
나인 4인 방이 유포에 힘쓸때 세종은 밀본을 흔드는 묘책을 생각합니다. 의심이 되는 심종수와 이신적을 이용 밀본 깊숙하게 그들을 동요시키죠. 어차피 밀본 모두가 정기준의 생각을 동의하진 않았을거라 생각한 세종은 분명히 글자의 실체를 알지 못하는 자들은 정기준의 생각이 과하다 여기고, 광평까지 죽였으니 그들은 이미 분열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의 생각처럼 이신적과 심종수 모두 정기준과 다른 각자의 갈길을 도모하고 있었죠. 그런 상황에서 세종이 모든 대신을 모아놓고 밀본이 혹할만한 제안을 하자 그들의 분열은 더욱 커져갑니다.
세종대왕은 광평과 집현전 학사의 죽음에 대해 사과하며 밀본을 용서하고 그들을 정치적인 붕당으로 인정한다 합니다. 그리고 당장 정체를 밝히면 그들과 토론하고 정치적 동지로 여기겠다 하죠. 그리고 살인에 대한 죄는 윤평과 정기준에게 물을 것이라며 밀본세력과 정기준을 분리되게 분열을 조장합니다. 결국 세종의 술수덕에 이신적과 심종수는 서로가 배신하고, 이신적은 태평관(청)의 사람들에게 해례를 구해야 한다고 도움을 청하고, 심종수는 홀로 해례를 찾고자 떠납니다.
정기준은 나인4인방의 행방을 찾다가 그들이 인쇄를 위한 종이가 아닌 부적을 위한 괴황지를 다량으로 구입한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정기준은 인쇄로 인한 반포가 아닌, 백성에게 익숙한 것을 이용해서 한글을 쉽게 익히고 백성들 스스로 퍼트리게 하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결국 초탁이 종이를 구하러 오다가 매복한 윤평에게 들키게 됩니다. 결국 윤평의 덫에 나인 근지와 목야의 행선지가 털리고 잡히게 됩니다. 해례를 찾기위해 윤평을 뒤쫓던 심종수는 나인을 뺏으려다가 나인들을 놓치게 됩니다. 결국 나인 목야는 윤평에게 잡히고 근지는 심종수를 쫓아온 태평관 사람들에게 잡히게 됩니다. 이처럼 이들은 해례를 찾기위해 서로가 서로를 미행했던 것이죠.
결국 태평관에 의해 잡힌 근지는 매음제에 취해 모든 것을 불게 됩니다. 그들은 해례가 어디 있는가 묻지만 " 해례는 없다 " 라는 말에 놀라게 됩니다. 결국 나인 소이가 있는 곳, 창암골을 알아내고 떠납니다. 뒤이어 나타난 심종수도 해례를 묻는데 그녀는 " 해례는 창암골에 있다" 합니다. 전히 다른 길을 선택한 밀본들은 서로 해례를 찾고자 난리 납니다. 결국 이신적에 의해 명의 태평관까지 개입하게 됩니다. 이들은 각자 해례본을 찾아 밀본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것이죠. 태평관 사람들은 이신적의 요청에 의해 개입하지만 그 사안을 이신적이 아닌 명에 전달하려 하는 것 같습니다. 글자반포의 일이 이렇게 더욱 커지게 됩니다.
소이가 해례다, 충격반전 - 해례 책 아닌 사람인 이유
그들이 그렇게 찾고자 하는 해례의 정체가 무엇일까요? 뒤늦게 붙잡힌 나인을 구한 강채윤 일행은 사정을 묻습니다. 정신을 간신히 차린 나인 근지는 " 명나라...심종수......해례를 찾으러 창암골로 갔다. 빨리 창암골로 가서 해례를 지켜라. " 라며 알 수 없는 말을 합니다. 채윤은 덕금과 소이가 해례를 가지고 있던 것이냐며 거기엔 아무것도 없었다 묻습니다. 이에 근지는 " 소이가 해례다. 해례는 책이 아니라 처음부터 사람이었다 " 는 놀라운 말을 하게 됩니다.
소이가 해례였습니다. 소이가 해례인 것은 대충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남다른 능력은 괜히 나온 설정이 아니겠죠. 인간 컴퓨터 소이는 세종의 곁에서 모든것을 외워 자신의 머리속에 기억해 둔 것이죠. 인쇄를 위해 따로 원본 해례가 존재할 필요가 없던 것입니다. 결국 세종은 해례인 소이를 빼돌리고 유포계획을 세운 것이죠. 소이는 자신의 머리속 해례대로 착착 글자유포를 위한 일을 진행한 것입니다.
하지만 해례가 사람이라는 설정은 실제와 다른 픽션이죠. 소이 역시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니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설정입니다. 왜 하필 이렇게 벗어난 말도안되는 설정으로 해례를 인간으로 둔갑한 것인지 의문이 들것입니다.
해례는 훈민정음의 해설서입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나랏말싸미로 시작되는 책이죠. 우리가 알고 있는 혜래는 국보 제 70호로 지정된 책으로 조선 세종 28년(1446)에 새로 창제된 훈민정음을 왕의 명령으로 정인지 등 집현전 학사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한문해설서입니다.
밀본은 이 해례를 찾기위해 혈안이 되어있죠. 정기준과 밀본은 이 해례만 없다면 한글의 반포를 막을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글자를 권력이라 생각하는 사대부 양반들의 한계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글자를 가르치기 위해 글자가 필요한 것은 양반들일 뿐입니다. 애초에 백성에게는 글을 배우기 위한 책이란 있으나 마나 한 것이죠.
이처럼 해례가 소이로 형상화 된 것은 한글을 배우는 과정이 책에 의해 이뤄지지 않아도 쉽고 빠르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밀본과 사대부는 해례가 있어야 글자를 백성들에 가르칠 수 있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무엇을 배울때 그들은 책을 통해 늘 배워왔습니다. 특히나 한자는 표의글자이기에 교본에 의한 교습이 반드시 필요했겠죠. 하지만 한글은 백성의 소리를 담은 글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포에 힘쓴 소이일행이 제일 먼저 한것은 발음형식을 그들에게 먼저 익히게 한 것입니다. 가나다라, 가갸거겨, 그느드므...아야어여...이처럼 글보다 노래, 주문등을 이용해서 먼저 한글을 접하게 한 것입니다.
당장에 책부터 펴서 공부하는 사대부의 생각이라면 보통 글자를 먼저 가르칠텐데 이들은 그 체계를 먼저 소리로 되내어 스스로 익힐 수 있게 한 것입니다. 따로 책이 없어도 이렇게 발음하는 원칙을 알게 되고 깨우치게 되는 과정에서 형상화된 글자를 접하면 쉽게 익히게 되는 것이죠. 애초부터 한글은 28자의 쉬운 글자로 우리의 소리를 담았기에 배우기도 이틀사이면 가능합니다. 그런 글자를 가르치고 배우는데 당장에 한문으로 써진 교본이 무슨 소용일까요? 그 원리를 알고 개파이와 연두에게 한글을 가르쳤던 한가놈도 별다른 게 필요하지 않았죠. 땅바닥에 ㄱㄴㄷ..적고 ㅏㅑㅗㅕ 적고 그렇게 소리내어 발음을 가르치며 글과 함께 익히게 한 것이 전부입니다.
소이는 뛰어난 두뇌로 한글과 관련된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자를 배우는데 소이처럼 뛰어난 머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글자의 씨앗입니다. 소이가 글자를 가르칠 때 적은 것은 28자 뿐입니다. 반포를 위한 해례본은 형식일 뿐입니다. 절차를 거쳐 공식문자로 반포해 대신과 사대부들을 설득하기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인간 컴퓨터 소이가 해례라는 설정은 극적인 재미를 위함이겠지만, 작가가 역사 속 진실을 비틀면서까지 진정 말하고 싶은 것은 해례가 사람이란 것이 아닐까요? 그를 통해 글자를 배운 모든 사람들이 해례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죠. 애초부터 백성의 소리를 담아 그 시작부터 사람의 것을 따온 한글이기에 책이 중요한게 아니라 사람이 중요한 것입니다. 백성에게 책이란 불필요한 존재입니다. 중요한것은 글을 아는 사람이 그 원리를 쉽게 전달하여 익히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고로 글을 깨우친 모든 사람이 해례이고, 비상한 머리의 소이가 기억하는 모든 것중 가장 중요한 것은 28자 뿐입니다.
글을 배운 사람은 한글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한글은 익히기 쉽고, 또한 가르치기 쉽습니다. 한글을 배운 사람들은 우리 마음 속, 우리 머리 속에 이미 한글의 씨앗이 자리잡았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해례가 되어 그렇게 익힌 한글을 대를 이어 쉽게 가르치며 글자의 씨앗이 모두에게 번지게 하는 것입니다.
소이가 해례라는 사실을 밀본이 알게 되면 소이를 죽이려 하겠죠. 하지만 소이는 말했습니다. 자신이 죽더라도 일을 끝까지 마치라. 소이의 각오는 그녀가 해례라는 이유로 설령 죽더라도 글자의 씨앗이 쉽게 죽지 않는 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머리 속에 담고 있는 한글창제의 모든 과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미 완성된 한글은 소이 한명을 죽인다고 사그라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역병과 같이 퍼진 한글은 이미 모든 백성을 해례로 삼아 퍼지고 퍼지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해례본의 수난사에 대해서 기사를 봤습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듯합니다. 밀본의 욕망처럼 말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미 한글은 우리 깊이 자리잡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배우기 쉬운 한글의 우수성 덕에 우리 모두는 한글을 쓰고 있습니다. 책으로 존재하는 해례본은 그자체로 한글의 역사를 빛내는 상징입니다. 그것과 함께 한글을 배운 우리들이 또다른 해례가 되어 한글의 우수성을 소중히 빛내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