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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나무, 꼭 다 죽어야 했나, 반전 결말이 준 여운과 아쉬움 본문

Drama

뿌리깊은 나무, 꼭 다 죽어야 했나, 반전 결말이 준 여운과 아쉬움


딘델라 2011. 12. 23. 07:59


뿌리깊은 나무, 꼭 다 죽어야 했나, 반전 결말이 준 여운과 아쉬움



뿌리깊은 나무가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그동안 명품연기로 우리들을 울리고 감동을 준 한석규의 연기가 가장 인상에 남았습니다. 그의 열연으로 재탄생된 세종대왕을 통해 우리는 한글의 위대함에 소름돋았고, 세종의 정치에 감동받았습니다. 한글의 우수성을 보여준 이 드라마의 여운은 참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오라버니 눈을 통해서 꼭 볼거야 - 소이의 죽음


 " 다시 행복한 꿈을 꾸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 우리 글자가 성공적으로 반포된 모습 백성들이 글자를 읽는 모습 오라버니 눈을 통해서 꼭 볼거야. " 소이는 강채윤의 눈물을 닦아 줍니다. 해례인 자신을 죽이려 쏜 개파이의 독화살에 죽어가며 그녀는 채윤과 함께한 짧은 만남에 너무나 행복하다 말합니다.

시퍼렇게 변해버린 팔, 독이 퍼져가는 몸을 붙잡고 옷을 벗고 희 속치마를 펼쳐 여러조각으로 찢어서 써내려간 해례, 그녀는 죽을 힘을 향해 마지막 자신의 소임을 다합니다. 죽어가는 소이를 찾고 오열하는 채윤의 모습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살자며 이게 뭐가 중요하냐며 천조각을 던지는 똘복을 향해 주저하지마, 망설이지마 모두 이렇게 죽는다며 두려워 말라며, 다시 만나 편히 잘 수 있었다며 너무나 고맙다는 소이.



강채윤은 오열하며 애절한 눈물을 보이며 죽어가는 담이를 바라봅니다.소이는 자신이 적은 해례를 똘복의 손에 꼭쥐어주며 세종을 구하고 " 어서가 내게 보여달라 "며 눈을 감게 됩니다. 그녀의 죽음에 채윤은 오열하며 담이를 위한 자신의 마지막 소임을 하기 위해 궁으로 달려갑니다.

두사람의 애타는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행복하게 살날을 꿈꾸던 두사람의 사랑은 결국은 슬픈 결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강채윤은 그녀의 죽음을 뒤로하고 소이가 가장 행복하던 꿈을 향해 달려가죠. 하고싶은 일이 생겼다는 담이가 너무나 좋았다던 똘복은 이제 불쌍한 백성이 아닌 꿈을 꾸는 백성으로 살고자 하는 그녀의 마지막 소원을 위해 죽을 수도 있는 그곳으로 슬픔음 품고 달려갑니다. 담이를 살리고 싶어하는 애타는 오열에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정말 장혁과 신세경의 애절한 감정신에 눈물이 절로 맺히더군요. 장혁은 마치 똘복이 된듯 산발한 머리로 눈시울이 뻘개진채 담이를 붙잡고 목놓아 울더군요. 진심 행복하길 바랬던 두 사람인데 이렇게 소이가 허망하게 죽어버리니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전하의 길을 가십시오 - 똘복, 무휼의 죽음



세종대왕의 한글 반포를 막기위해 정기준은 죽음을 각오하고 개파이와 함께 한글 반포 현장을 급습해 세종을 죽이겠다 결심합니다. 반포 당일, 백성들과 사대부 유림, 그리고 대신, 성균관 유생등 모든 이들이 광화문에 모이게 됩니다. 세종대왕은 백성을 향해서며 훈민정음 28자를 반포를 선언합니다.

하지만 이때 개파이가 반포현장을 급습하여 난리가 납니다. 대륙제일검 카르페이는 그 섬뜩한 모습으로 세종대왕을 향해 돌진합니다. 결국 무휼이 세종대왕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져 그를 막습니다. 무휼은 피를 흘리며 노력하지만 결국 쓰러지게 되고, 그때 강채윤이 나타나 개파이의 칼을 막고 몸속에 숨겨둔 소이의 해례가 하늘로 뿌려집니다. 그리고 채윤은 개파이과 일전을 벌이고 개파이의 칼에 몸이 만신창이가 되지만 아랑곳 않고 개파이를 칼로 베어 죽게합니다. 세종대왕은 다친 무휼을 걱정하지만 그는 어서 자리를 지켜 반포를 완수하라 합니다. 무휼은 끝까지 주군을 지키는 충성심이 진정한 무사다웠습니다.

정기준은 암살이 실패하자 칼을 꺼내들고 세종을 죽이려 합니다. 하지만 그때 주변의 백성들이 채윤이 뿌린 한글로 쓰여진 해례를 들고는 이게 뭔가 하며 읽는 모습에 놀라게 됩니다. 백성들이 글을 읽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소이의 유포계획이 성공했다는 것이죠. 소이는 정기준에게 잡혀있을때 연두를 만나 " 글자를 알고 있으면 온몸에 부스럼이 생긴다, 부스럼이 안생기려면 적어도 3명에게는 알려줘야해 " 라며 거짓말로 퍼지게 했던 것입니다. 이미 연두는 글을 엄마와 주변사람들에게 알려줬었고, 연두는 이를 또 그들에게 알려줘 글자가 퍼지게 만든 것이죠. 정기준은 이미 백성에게 퍼진 글자를 보고 충격을 받고 사라집니다.

세종대왕은 피로 얼룩진 반포현장에서 백성들이 글을 읽는 모습에 놀라며 단상에 올라 자신의 길을 갑니다. 백성의 손에 의해 하나씩 모아진 소이의 해례를 통해 세종은 백성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그는 백성을 어여삐( 불쌍히 ) 여겨 그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한글을 반포함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채윤은 죽어가는 채로 소이를 위해 끝까지 백성의 모습을 담으며 세종의 품에서 마지막 눈을 감게 됩니다. 지랄하고 자빠졌네라며 세종을 향해 증오를 퍼부었던 똘복은 세종을 구하고 충성스런 백성이 되어 세종의 품에서 죽었습니다. 비록 담이와 함께하는 소원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채윤은 담이의 소원을 목숨받쳐 지켰습니다. 장혁의 처절한 연기는 강채윤의 애절한 인생을 절절하게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깊은 여운을 남기다 - 정기준의 죽음, 밀본의 부활


정기준은 깊은 상처를 입은 채 결국 쫓기다가 경성전에 몰래 들어와 마지막으로 세종대왕을 만나게 됩니다.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가는 정기준을 향해 연민이 가득찬 채 웃으며 꼴이 이게 뭐냐며 너로 인해 백성을 사랑하게 되었다며 세종은 고맙다 말합니다.

정기준은 숨을 몰아쉬며 " 당신은 그럴거야(백성을 사랑할 거야) 헌데 다른 위정자들은 그러지 않을 테니깐, 당신의 글자는 위정자와 지배층에 그렇게 이용될지 모른다. 무릇 백성은 오히려 어리석기 때문에 속일 수 없는 것일지 모른다. 헌데 너의 글자로 지혜를 가지게 된 백성은 속게 될 것이다. 더 많이 속고 이용당하게 될 것이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개새끼처럼..." 라 합니다.



세종은 " 그래 그럴수도 있겠지, 그러나 결국 그들은 지혜로 길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매번 싸우고 싸워 나갈 것이다. 어떨때는 이기고 속기도 하고 지기도 하겠지. 지더라도 어쩔수 없다 그것이 역사니, 지더라도 괜찮다. 백성들은 수만년을 살아왔다. 또 싸우면 되니깐..." 라며 그래도 희망을 말합니다. " 이제 주상의 말이 맞기를 바랄 수 밖에 " 정기준은 그렇게 죽어갔습니다. 세종은 그런 정기준에 다가가 백성을 사랑하지 않은 줄 알았지만 그것이 사랑이었다며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 합니다. 세종의 눈물은 연적 정기준 역시 가여운 백성이라며 그를 향해 흘리는 눈물 같았습니다.

세종대왕과 정기준의 마지막 설전은 정말 큰 여운을 줍니다. 정기준의 말은 정말 현대를 사는 우리들도 새겨들을 만한 뼈있는 말이였죠. 더 많이 속고 이용당하게 된다는 말, 정말 무섭도록 현실을 반영합니다. 한글을 통해 우린 지혜를 배우고 익히지만 항상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죠. 글로된 정보가 왜곡되고 거짓이면 백성은 위정자에게 이용당하게 됩니다.

기득권들은 지혜를 아는 백성을 다스리려 더욱 영악해지고 간사하게 진화합니다. 언론을 이용하고 정보를 왜곡합니다. 하지만 세종대왕은 백성을 끝까지 믿습니다. 때론 어리석게 이용당할때도 있지만 수많은 실패끝에 결국은 옳은 방향을 찾을 것이라 합니다. 우리는 그말이 맞도록 항상 우리의 지혜를 올바르게 써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 반전에 또다른 여운은 바로 밀본입니다. 정기준은 죽지만 밀본은 살아남습니다. 바로 심종수가  대를 이게 본원이 됩니다. 그는 더욱 비밀스럽고 치밀하게 다음 기회를 노립니다. 젊은 밀본을 조정하여 한글을 천시하고, 계집이나 쓰는 글자, 무식한 자들만 쓰는 글자라며 한글로 인해 세상이 변하는 것을 늦추려 합니다. 바로 한가놈과 함께 말이죠. 한가놈은 한명회로 밝혀지면 깜짝 반전을 선사하죠. 그리고 이들은 수양대군에 접근하며 밀본이 다음 위정자를 조정해 세종의 대업을 위협할 것임을 보여줍니다. 한명회로 거듭난 한가놈이 박팽년과 성삼문을 스치며 지나는 장면은 정말 무섭기까지 하더군요. 사육신으로 훗날 세종의 사람들을 다 참혹한 죽음으로 이르게 한 한명회의 미소에 소름 돋았습니다.
 
이제 난 비밀결사 밀본의 본원으로 역사의 뒷편에 서나 자네는 역사의 정면에서 재상총재제의 길을 가라 " 심종수의 말은 참 섬뜩했습니다. 밀본은 바로 거대한 기득권을 말합니다. 그들이 거대한 권력으로 한글을 반대하면서 오랜 세월을 준비하고 기다리며 세종과 백성의 길을 막는다는 설정은 현대의 우리에게 뭔가 깊은 경고를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기득권은 잠시 몸을 움추려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나 그들은 언제든 역사의 정면에서 역사를 조정하고 백성의 어리석음을 이용해서 권력을 이어가려 할 것입니다.

비록 지금의 밀본은 졌으나 기회를 노리고 치밀하게 기득권을 차지하려 발톱을 숨기고 주변에 있는 것입니다. 기득권세력은 치밀합니다, 그리고 끈질깁니다. 세종대왕은 백성을 사랑하는 지도자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지킬 수 있는 것은 현명한 선택을 하는 백성 뿐일 것입니다. 백성이 어리석을 때를 기다려 언제든 밀본과 같은 기득권은 언제 어디서든 튀어나와 백성을 다스리려 할 것입니다.


피바람 반전 결말, 꼭 다 죽어야 했나


결말이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물론 너무나 깊은 여운을 주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죽은 마지막은 좀 무리수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선덕여왕때도 그렇고 원래도 가상인물은 잘 죽였던 작가분들이고, 스포로 피바람이라는 소리가 들릴때부터 불안했는데 결국 소이와 채윤, 그리고 무휼까지 세종의 사람들이 다 죽었습니다. 마지막 자신의 소임을 끝까지 완수한 그들이 픽션의 잔상처럼 완전히 사라졌네요. 결국 가상인물들은 다 죽었습니다. 특히나 행복한 결말을 바랬던 소이와 채윤의 마지막은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물론 역사적인 것에 맞추어 내려 그들을 모두 죽음에 이르러 세종의 대업을 완벽하게 하기위함은 알겠으나, 너무 많은 죽음과 피바람으로 한글 반포가 가려진 것 같습니다. 차라리 채윤과 소이가 살아서 반포를 함께 하고 꿈속의 장면이 아닌 실제장면으로 둘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결말이 어땠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꼭 등장인물을 다 죽이지 않아도 의미있는 결말을 이끌었을 것 같았습니다.

무휼도 그냥 그렇게 죽고 끝나고, 채윤과 소이도 끝나고, 개파이도 뭔가 한건 할 듯 하더니 정기준에게 충성심만 가지고 끝까지 싸우다 죽고, 뭔가 모두의 죽음이 반전을 이끌려는 듯한 급한 죽음 같아서 이렇게 허무하게 죽일려면 차라지 살려주지 생각했습니다. 정기준의 죽음은 현실풍자 같은 마지막 긴 여운을 남기며 의미를 남겼지만, 소이와 채윤, 무휼의 죽음은 의미를 남기기에 뭔가 급한 마무리 같아 비중에 비해 너무 부실하게 마무리 지은게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마지막 쓸쓸하고 외롭게 서있는 세종대왕의 모습은 왕의 자리는 끝까지 외로운 자리인 것을 보여준 것 같았습니다. " 하례는 지랄 " 이라며 욕을 할때도 그 농담을 받아주던 무휼이 없으니 너무 쓸쓸해 보였습니다. 무휼만이라도 그 곁에 있었다면 마지막 세종의 모습이 덜 외로워 보였을텐데, 뭔가 허전하고 빈자리가 너무 커보였습니다. 픽션이지만 다 소중했던 캐릭터라서 왠지 죽으니 너무나 아쉽네요.

그리고 한글반포 장소에서 벌어진 피튀기는 싸움으로 모두 죽음에 이른 직후라서 그런지 반포하는 장면이 더 위엄있게 살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차라리 액션장면을 제대로 못살릴것 같으면 허무하게 죽어간 캐릭터들을 더 살려주었다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모두를 충족하기에 뭔가 허무하다 싶기도 했습니다. 워낙에 세종대왕인 한석규 캐릭터 위주로 모든것이 진행되었고, 중후반에 주변 캐릭터들을 좀 잡아주지 못해서, 마지막에 그들이 모두 죽으니 더 허무했던 것 같습니다.




결말에 긴 여운도 있고 반전도 있고 아쉬움도 있습니다
.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글반포죠. 한글로 세상은 변했습니다. 백성들은 글자로 욕도하고 책도 일고 합니다. 이제 글자는 백성의 것입니다. " 수십년 동안 수천번을 바라봤을 텐데 저런 꽃이 있는 줄도 몰랐다 " 노란 꽃과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채윤, 무휼, 소이도 없는 궁에서 글자를 백성에 주고 자신의 길을 갑니다. 세종대왕은 그렇게 백성을 믿고 그들에게 글자로 자신의 길을 가라며 우리에게 큰 몫을 남기며 그렇게 대업을 이뤘습니다.

정기준과 세종대왕의 마지막 설전과 밀본의 세력의 반전, 그리고 마지막 세종의 여운을 남기며 그 여운은 정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뿌리깊은 나무가 명품드라마 인것은 변함 없습니다. 마지막에도 깊은 생각을 남기게 했으니까요. 그들이 남긴 그 여운을 가슴속에 새기며 한글을 배우고 익힌 우리들이 우리에게 남겨진 몫을 싸움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연기자들의 혼신의 열연에 행복했고 감동받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종대왕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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