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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만찬 첫방, 막장 속 대박 조짐 보인 이유 본문
신들의 만찬 첫방, 막장 속 대박 조짐 보인 이유
박민하 오열
전작 '애정만만세'의 뒤를 이어 '신들의 만찬' 첫방이 시작되었습니다. 첫방임에도 시청률이 닐슨기준 15%가까이 넘기며, 조짐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초반부터 막장전개? 요리드라마를 가장한 막장드라마?
'신들의 만찬'은 마치 현대판 '대장금'을 떠오르게 하는 한식소재의 드마라입니다. 이 드라마의 작가가 '황금물고기'와 '하얀거짓말'을 집필한 조은정 작가입니다. 하얀거짓말, 황금물고기......제목만 봐도 막장드라마의 기운이 느껴지죠. 역시나 첫 회는 아역의 등장과 중년 연기자들이 이끌어 갔기에 진부하고 뻔한 막장 설정이 주 내용이였습니다. 그럼에도 초반부터 몰아치는 전개로 몰입도는 크더군요.
첫회부터 막장 드라마라 불리는 이유는 바로 아이의 인생이 바뀌는 설정이 한몫했습니다. 바로 출생의 비밀이란 막장코드가 '신들의 만찬'에서도 빠지지 않더군요. 그리고 아이의 인생이 바뀌는 과정이 너무나 작위적이고 개연성없는 설정이 이어졌습니다. 화목한 줄 알았던 가족이 알고보니 남편이 요리 밖에 모르는 송도희에 질려 바람을 폈던 것이라던지, 그래서 갑자기 여행와서 이혼을 요구하질 않나....하인주(성유리)는 엄마가 손목을 긋고 자해를 했는데 아빠를 찾지않고 갑판으로 올라가서 엄마를 찾고 있더군요.
송연우(서현진)의 엄마는 자고 있는 딸의 품에 잘거둬달라는 편지를 넣고는 크루즈에서 자살을 하는데 그것도 너무 어거지 같았습니다. 하고많은 곳중에 크루즈여행 중이라니, 아이의 인생을 위한 엄마의 결단치고 너무나 막나가는 설정이 아닌지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결국 손목을 긋는 자해를 하던 성도희는 딸이 배에서 떨어진 걸 알고 충격에 빠지고, 엄마가 없어진 송연우는 혼자 부둣가를 전전하다가 목걸이를 탐하는 이상한 아저씨때문에 무서워 도망치게 됩니다. 그리고 엉엉 우는데 병원을 나와서 미친듯이 딸을 찾는 송도희가 울고있는 송연우를 자신의 딸이라 착각을 하죠. 송도희는 딸이 죽은 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송연우를 자신의 딸이라 믿게 되죠. 결국 송도희 남편은 송연우 엄마가 자살한 걸 알고 4일이 지나도 딸을 찾지 못하자 송연우를 하인주 대신으로 키우게 됩니다.
딸을 착각해서 계속 송연우를 자신의 딸이라 믿고 키우는 송도희, 저 정도면 거진 미친 정신상태가 되야 하는데 다른 것은 다 정상인데 딸에 대한 기억만 저리 뒤틀릴 수 있는지도 좀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뭐 모든 것이 앞으로 이뤄질 갈등을 위한 억지 설정들이겠죠. 좀 심하다 싶은 설정들이 과연 요리와 무슨 관계냐? 라 싶더군요.
결국 출생의 비밀을 끼워맞추기 위한 개연성을 생각안한 우연의 연속들이죠. 출생의 비밀이 엄청나게 욕먹는 코드지만 진부한 전개가 매번 반복되는 것은 그만한 흥행코드가 없기 때문이겠죠. 이처럼 갑자기 요리를 잘하다가 아이가 뒤바뀌는 이해할 수 없는 막장 전개는 패션70, 반짝 반짝 빛나는 에서 봤던 전개들이죠. 전반적으로 정말 다 어디서 봤던 것들을 부분 부분 짜맞춘 느낌이였습니다.
사실 예고편과 오프닝이 너무 상큼하게 나와서, 첫회는 뒷통수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첫회의 막장 전개와 예고편의 그 갭이란..... 정말 또 하나의 막장드라마 탄생인가? 라고 느껴졌을 만큼 첫회는 일일드라마 뺨치는 폭풍 막장전개였거든요. 그리고 강한 인상을 남기려했는지 좀 자극적인 장면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초반은 김탁구처럼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의 인연을 만들기 위해 성인배우들의 분량이 막장전개가 더 많이 채워진 듯한 느낌입니다. 가뜩이나 전인화씨가 나와선지 더 김탁구 여자버전 느낌의 시작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그 만큼 전작 애정만만세의 시청자를 끌어들이기엔 충분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전개들이 욕은 먹어도 중장년층에겐 크게 어필이 되니까요.
이렇게 출발부터 막장의 조짐이 진한 '신들의 만찬'이 막장임에도 불구하고 재밌는 요소가 상당해 보입니다. 가장 눈길을 끌만한 관전 포인트를 통해 '막장 속 대박 조짐이 보이는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성유리&주상욱&이상우가 만드는 삼각로맨스 전개, 가장 기대되는 이유
'신들의 만찬'은 상큼한 오프닝에서 알 수 있듯이 한식을 통해 성유리와 서현진이 대결하고 사랑으로 갈등하는 내용이 주 내용입니다. 사실 막장드라마의 내용이 거기서 거기라서, 소재와 배경만 달리할 뿐 누군가는 한없이 착한 씩씩한 캔디, 누군가는 질투심에 불타는 나쁜 여자로 나오는게 대부분이죠. '신들의 만찬'도 그 안에서 별반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로코에 주로 출연한 성유리가 출연하며 주상욱, 이상우와 그려지는 로맨스 스토리가 가장 관심을 가지게 만든는 요소입니다. 비록 작가진과 초반 전개는 막장의 기운이 상당하지만 그럼에도 오프닝과 예고에서 곳곳에 로맨스 드라마임을 강조하는 풋풋하고 상큼한 느낌을 풍기고 있죠. 게다가 주연으로 성유리와 주상욱, 이상욱이 포진한 캐스팅은 비주얼만으로도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 만큼 다들 훈훈합니다. 그래서 초반은 막장요소가 들어가 중장년층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면, 성인 배우들의 본격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로맨스로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하게 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주말 드라마답게 중년배우들과의 어울림을 상당히 공들이고 있죠. 무엇보다 성유리가 이런 막장드라마에서 중년 배우들과 호흡을 이어간다는 것이 새롭고 흥미롭게 보입니다. 김탁구에 출연한 유진과 비교가 되는데요. 하필 전인화도 출연하니 더욱 그래서 여자 김탁구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여튼 34회라는 짧지 않는 드라마를 중년 배우들과 호흡을 이어가며 그 안에서 로코뺨치는 로맨스를 그려갈 성유리의 변신이 또한번 기대됩니다.
또한 서현진이 성유리의 연적으로 등장해 두 사람의 요리와 사랑을 두고 벌이는 대결도 흥미롭게 그려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현진이 암말기 엄마의 자살로 버려졌고, 운명이 뒤바뀌어 본래의 하인주인 성유리의 인생을 대신 살기때문에 성유리의 연적으로 동정심도 불러오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성도희(전인화)의 진짜 딸 성유리와 성유리 대신 키워진 가짜 하인주 서현진의 대결, 그를 중심으로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며 흥미를 끌것 같습니다.
중년 연기자 전인화vs김보연의 명연기 대결 흥미로운 볼거리로 시청자 사로잡아
신들의 만찬에는 두가지 대결이 있습니다. 바로 성유리와 서현진의 대결과 전인화와 김보연의 대결이죠. 전인화가 그리는 성도희와 김보연이 그리는 백설희의 대결은 첫 장면부터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두 사람은 대한미국 최고의 한식식당이라 불리는 아리랑의 4대 명장 자리를 놓고 대결을 했습니다. 성도희는 천부적인 자질을 가지고 음식의 천재라 불리는 사람으로 모두가 4대 명장의 자리에 오를 거라 예견되었고, 백설희는 그런 성도희를 질투하며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하며 명장의 자리에 올라가고자 노력하지만 천부적인 자질에 음식만들기를 즐기는 성도희를 당해 낼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성도희를 이기기 위해 음식을 만드는 식재료에 약까지 타는 막장짓을 저지른 백설희 때문에 성도희는 약에 오염된 물고기를 손질하다가 피가 눈에 들어가 앞이 보이지 않아서 경연을 망칠 위기에 처하게 되죠. 그런데 앞이 흐릿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손의 감각으로 요리를 완수하는 성도희, 그 모습을 보고 너무나 불안했던 백설희는 그만 기름을 잘 못 부어 자신의 손에 불이 붙는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결국 자기 욕심에 자신의 손만 내놓은 꼴이 된 백설희는 4대 명장의 자리를 성도희에게 내주게 되었습니다.
성도희에게 명장자리는 내줬지만 백설희는 성공 욕망이 큰 인물로 나옵니다. 그래서 자신의 가족도 돌보지 않고 오로지 성공을 위해 요리해 유망한 프렌차이즈 기업가로 성공하게 된다고 합니다. 아마 김보연이 연기하는 백설희 캐릭터가 초반 보여준 막장짓처럼 가장 요주의 인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두 중년 배우의 연기대결이 초반부터 가장 시선을 끌었습니다. 질투심에 불타서 오로지 성공밖에 몰라서 자신의 자식마저 매정하게 등지는 어머니를 보여준 김보연, 그리고 매사 고상하고 기품있는 모습으로 또 다른 성공을 그리던 전인화의 대비된 연기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인화는 이날 무엇보다 아이를 잃어버리고 오열하는 애끓는 모정을 보여준 연기가 참 인상적이였죠. 전인화&김보연이라는 두 여성 중견배우가 서로 다른 길을 가면서 각자의 성공욕을 가지고 펼칠 연기 대결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아마 두 배우의 연기 대결은 앞으로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흥행의 한 축이 될 것 같습니다.
요리 소재 드라마는 망한적이 없다? 입증된 흥행 소재
'신들의 만찬'은 첫방 장면만 봐도 현대판 대장금을 만든게 딱 보이죠. 가상의 한식당 '아리랑'은 마치 옷차림부터 세트까지 모두 현대 속 궁중 수랏간을 옮겨놓은 모습입니다. 첫장면에 나온 음식대결 장면만 봐도 맛깔스런 음식들이 참 맛있어 보였습니다. 그동안 요리 드라마는 이미 대중성이 입증된 흥행 소재입니다. 식객, 대장금, 동해야, 제빵왕 김탁구, 파스타등 엄청난 흥행 성공을 이끌었죠.
음식을 주제로 막장드라마를 꾸며도 무엇보다 전문성이 요하는 장면이 많아서 흥미를 끌기에 충분합니다. 시청자들은 화려하게 펼쳐지는 요리장면에 눈을 때지 못하는 것 뿐 아니라, 그안에서 요리를 두고 대결을 펼치며 갈등하는 요소에도 흥미를 가지게 되니 초반 눈길을 사로잡기에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요리 장면이 많기에 영상미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막장전개에도 불구하고 때깔 좋은 영상미를 첫방부터 보여줬습니다. 김탁구나 파스타를 봐도 요리드라마를 통해 시청자의 미각을 자극하는게 가장 중요하죠. 그래서 그만큼 요리 드라마에서는 영상미가 빼놓을 수 없는 흥행 요소입니다. 그런 점에서 영상미만은 오프닝에서 부터 예고까지 공들인 흔적이 보였습니다. 물론 현재 첫방이 요리보다 막장 전개를 보여주고 있어서 아직 요리드라마 다운 소재가 돋보이지 않았지만, 전면적으로 요리드라마 흥행 요소가 부각이 되면서 고증이나 전문성이 잘 확보 된다면 또 하나의 대박 요리 드라마가 탄생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첫회라 연기와 작품을 평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신들의 만찬'은 시청자들이 좋아할 흥행 요소는 다 가지고 있는 듯 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신들의 만찬'이 첫방처럼 지나친 막장 전개로 요리가 아닌 무리수를 부린다면, 좋은 소재와 화려한 영상미, 좋은 연기자를 가지고도 흥행에 참패할 수 있기 때문에 흥행을 위해 그점만 조심한다면 시청률은 못해도 중박은 나올 것 같습니다. 요즘 MBC드라마가 해품달을 필두로 연초부터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눈에 띄는 주말 대박드라마가 없는 상황에서 '무신'과 '신들의 만찬'을 연달아 방영할 예정인데, 다시 한번 드라마 왕국을 재건할 수 있을지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