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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도넘은 화성인 따라잡기, 공중파 자존심 버렸나


딘델라 2012. 2. 7. 13:45


안녕하세요, 도넘은 화성인 따라잡기, 공중파 자존심 버렸나



52세 동안아내 악취남
초반 고민을 주제로 라디오처럼 사연을 소개하는 독특한 컨셉으로 눈길을 모았던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가 도넘은 케이블방송 베끼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그 대상은 바로 독특한 사람들이 주로 나오는 tvn의 '화성인 바이러스' 인데요. 정말 요즘' 안녕하세요'를 보면 이건 프로 이름만 바꾸고 공중파에서 방송한다는 것 빼고는 완전 '화성인' 패러디 수준으로 전략한 느낌입니다.

처음에는 '안녕하세요'만의 진행방식도 재밌고, 고민 들어주는 MC와 게스트의 조화도 신선해서 좋았지만, 점점 고민상담 출연자들의 자질과 고민내용의 진정성이 의심이 갈 정도로 변질되어 안타깝습니다. 특히나 6일 방송에 나온 고민 주제는 완전 화성인 방송에 나왔던 주제랑 똑같더군요.


2월6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52세 동안아내가 출연해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는 아내때문에 고민이라는 남편의 사연과 2년 동안 씻어본 적이 없는 악취남이 등장해 지독하게 씻지 않는 부하직원 때문에 고민이라는 상사의 고민이 소개되었습니다.




52세 동안아내를 둔 남편은 동안 아내때문에 함께 다니면 따님이랑 다닌다, 어린 여자랑 다닌다며 사람들의 오해를 때문에 고민이라고 털어놨고, 이날 스튜디오에 나온 아내는 긴 생머리와 날씬한 몸매로 이목을 끌었습니다. 아내는 동안 외모때문에 헌팅을 당하기도 했다고 경험을 털어놓는가 하면 여름에는 핫팬츠의 민소매 패션으로 다니는 등 나이와 다른 젊은이들 취향을 설명하기도 했죠.

그런데 이 사연은 이미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여러번 써먹은 주제와 똑같습니다.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는 주부를 등장시켜 남편의 고민도 들어봤던 사례가 있죠. 얼마전 스타킹에도 출연했던 43세 동안녀라 불리던 김송하는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해 20대들한테 대쉬받는다며 남다른 동안 외모를 과시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남편과 전화연결해 남편의 고충도 들어보며 범상치 않은 부인과 사는 고민도 들어봤었죠. 고민 상담이라는 포맷으로 비슷한 동안 아내를 둔 남편의 고민이라는 내용으로 비틀었지만, 역시나 너무나 비슷한 주제입니다.

물론 이 동안이라는 키워드가 방송 여기저기서 흔히 쓰이는 것이라해도, 당시 화제성을 따져보면 화성인에서 화제를 먼저 선점해 뿌린 적이 있기에 화성인 따라잡기라 해도 과안이 아닐 것입니다. 무엇보다 아내가 동안이라서 고민이라고 나왔다는 자체가 고민거리가 될 주제랑 좀 멀죠. 그래서 출연자들도 이건 고민이 아니라 자랑이라며 말했을 정도니까요. 특별한 고민이 아닌 것을 억지로 끼워서 고민이라고 들고 나온 티가 나더군요. 당시에 화성인 동안녀도 쇼핑몰 홍보목적이라 눈살 찌푸렸는데 동안아내도 참 의심스럽더군요.




그래도 동안주제는 많이 쓰이는 주제라 쳐도 '악취남'은 완전 표절수준의 베끼기 주제죠. 정말 2년 동안 안씻었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 '화성인'에서 당시에 엄청난 화제를 뿌린 '목욕거부녀' 가 떠오르더군요이날 악취남은 손과 발을 안 씻는 것은 기본이고 머리를 감는 대신 스프레이를 뿌리고 다닌며, 이를 닦는 대신 마스크를 써왔다고 털어놨습니다. 고민을 상담한 상사는 " 2년 동안 함께 일하면서 갈아입은 옷을 본 건 단 세 벌에 불과하다 " 고 말해 기겁하게 만들었죠. 그리고 이런 말에도 악취남은 " 서울에 올라와서 2년 동안 몸에 물을 대지 않았다. 자취생활을 하며 바쁘게 살다보니 안 씻게 됐다. 전혀 안 찜찜하다 " 는 충격 고백을 해 찝찝함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습니다.

이는 이전에 화성인에 출연한 목욕거부녀의 상황과 너무나 똑같습니다. 당시에 초등학교 5학년 이후 16년 동안 목욕을 하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고백으로 포털을 들썩였던 그녀는 당시에 시청자들의 비위를 시험했었죠.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목욕을 16년간 안할 수가 있냐며 조작 논란까지 나왔었습니다. 이날 출연한 악취남도 아무리 그래도 직장까지 다닌다는데 안씻는다는 과한 설정이 역시나 의심이 들더군요. 완전 씻지 않아도 달관한 그의 아무렇지도 않다는 태도는 완전 화성인 남자판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철지난 화성인의 주제를 그대로 베껴서 공중파판 화성인을 만들고 있는 안녕하세요 제작진들은 지상파로서의 자존심은 하나도 없나 봅니다. 아무리 소재가 고갈되도 대놓고 화성인 베끼기를 하고 있으니 창의성이라곤 눈꼽만큼도 없군요. 오죽했으면 화성인과 비슷했으면 예전에 화성인의 MC 이경규가 " 요즘 유사 프로그램이 많다. KBS '안녕하세요' 이런 건 거의 비슷하다. 그런 곳 나가시면 안 된다."라고 특별히 언급했을 정도니 말다했죠.

포맷도 점점 비슷해져 가는데, 이제는 주제도 싹다 베껴버리니.....방송이라는 것이 아무리 재미가 우선이라도 해도, 이렇게 누가봐도 딱 티나는 베끼기 주제잡기를 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생각합니다. 애초부터 제작진들은 화제성만 생각해서 말도안되는 고민을 거르지 않고 진정성도 의심하지 않고 막 넣는다는 느낌이 드네요. 점점 신선했던 안녀녕하세요의 특별한 고민이 신선함을 잃어버리고, 고민같지 않는 고민을 들고 나와서 시청자의 눈길만 끌면 그만이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화성인 역시 말도 안되는 과한 출연자들을 출연시켜 억지로 화성인을 만들어 내보내는 조작설에 휩싸이며 초반보다 화제성도 점점 떨어져가고 있죠. 화성인을 빌미로 쇼핑몰 홍보등 다른 홍보 목적으로 출연하는 조작의심되는 출연자들이 많구요. 그런데 안녕하세요 역시 화성인의 주제를 베끼는 것은 물론 화성인의 병폐마저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안녕세요에 출연한 노출녀 자매는 쇼핑몰 홍보 목적이 너무나 티나서 사연논란을 일으켰었죠. 그리고 3년승한 육아고민남 정현호군 역시 연예인이 되고자 준비한 출연자로 이후 SM등 기획사의 러브콜을 받았다는 홍보성 기사들이 나오더군요. 이렇게 연예계 진출의 발판을 삼으려 출연하는데 이용되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의 특별한 고민거리는 어느새 홍보를 위한 고민만들기로 전략한 것입니다. 일반인이라고 하지만 전혀 평범한 일반인이 아닌 그들의 출연으로 짜고치는 고스톱이 아닌가 시청자는 뒷통수맞은 느낌입니다.




안녕하세요가 초반부터 이렇게 문제가 있던 것은 아닙니다. 시청률 상승세를 가져오면서 놀러와와 팽팽한 경쟁도 했습니다. 물론 자극적인 고민거리 덕으로 재미를 끌어올렸기도 했지만, 평범하지 않은 고민거리를 이해하며 그럴 수도 있다고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인기를 얻은 것이죠. 출연자 섭외와 주제 찾기가 아무리 어렵다해도 진정성을 위해 조금더 노력한다면 이렇게 표절과 조작이라며 비난하지 않겠죠. 그저 쉽게 쉽게 성공한 포맷을 가져와서 인기를 얻으려 하지말고 특별한 우리 이웃의  고민거리 찾기에 좀더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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