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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무신 첫방, 잔인했지만 기대된 이유


딘델라 2012. 2. 12. 10:42


무신 첫방, 잔인했지만 기대된 이유





작년 MBC가 야심차게 준비한 '계백'이 주목받은 아역시절을 뒤로 이서진등 성인 연기자로 넘어가면서 연기논란과 부실한 전쟁신과 부진한 스토리로 큰 고배를 마셨습니다. '짝패'이후 연이은 MBC사극의 굴욕에 이대로 드라마왕국이 침몰하나 했죠. 하지만 2012년 새해 첫 시작한 '해를 품은 달'이 아역부터 성인까지 사랑을 받으며 시청률 40%를 넘기며 드라마왕국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해품달의 산뜻한 출발을 이어갈만한 MBC의 야심찬 정통사극이 준비하고 그 첫방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상의 조선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스 사극 '해품달'과 정반대로 '무신'은 고려시대 무신정권을 배경으로 하는 정통 사극입니다. 해품달과 판이하게 다른 선 굵은 정통 사극을 표방한 무신은 그래서 이목을 끌었습니다.


잔인한 고문장면 너무해? 편성의 문제 넘기위한 리얼리티
 

첫시작 스케일로 압도한 무신이지만, 초반에 지나치게 잔인한 고문장면이 많이나와서 너무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형틀에 메달린 승려들의 발아래 뜨거운 숯을 놓고 고문하는 장면은 진짜 잔인했죠. 어찌나 다들 리얼하게 연기를 하던지, 지나치게 자극적인 장면을 하필 저녁 8시 40분..... 가족들 모여 보는 시간대라서 보기 불편했다는 반응이였습니다. 잔인한 장면이 많고 게다가 전통사극이고 다소 초반에는 무거운 이야기라서 첫방은 여성이나 주부시청자에게는 먹히기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무신의 큰 난제는 바로 '방영 시간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처음 방영을 앞두고서 부터 예상했던 것이 바로 편성의 문제였습니다. 아무래도 정통사극...것도 남성사극이 이 시간대에 방영되는 것은 mbc로는 모험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첫방부터 시청률을 잡기는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액션과 전쟁신에 열광할 선 굵은 사극을 시청할 주 시청층인 남성을 끌어들이기에 너무 이른 시간이고, 주 시청층인 주부와 높은 연령의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드라마가 뚜렷한 시간대가 저녁 8시 40분죠. 그래서 초반에는 편성시간과 그 시간대의 시청층이 마초적이고 남성적인 무신의 매력을 못느꼈을 것 같았습니다. 잔인하고 무거운 소재가 초반시청률을 견인하기엔 무리가 있었죠. 그래서 차라리 신들의 만찬과 시간을 바꿨으면 싶더군요.




하지만 편성의 문제는 어쩔수 없는 문제고, 그것을 넘으려면 또 필요한게 욕은 먹어도 좀더 강하게 어필하는 것이죠. 초반에는 주부층에 잔인하고 자극적인 장면들이 외면의 대상이었겠지만, 어차피 남성을 끌어들일려면 흥미있는 스토리와 강한 액션과 전쟁신의 물량을 투하해 리얼하고 생생한 장면을 보여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배경이 무신정권 시대이니 오히려 정적이면 더 재미가 없을 것이다.

당시에 실제로 승려들의 반란 후 엄청난 승려들이 죽어서 시체들이 발에 걸어 넘어질 정도였다고 합니다. 실제 상황은 무신보다 더 잔혹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고문장면과 승려들을 잔인하게 대하고 죽이는 것이 리얼리티 면에서는 어쩔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어설프면 더욱 비난받았을 것입니다. 게다가 고려 당시 독재자나 다름없던 최충헌일가 무신들의 시대에 이런 잔인하고 잔혹한 씬들은 빼놓수 없는 장면이자 흥미요소 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외화 스파루타쿠스를 언급하며 초반에 광고했던 것이죠. 게다가 김주혁이 인터뷰에서 사극도 리얼하고 생생해야 한다고 언급했듯이, 무신이 추구하는 바가 이런 리얼리티인 듯 합니다.




또한 무신은 김주혁이 대중적인 스타성을 가진 배우가 아니기에 편성의 난제를 연기력과 스토리로 뚫어내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총 50부작인 무신은 아직은 물량공세를 퍼붙지 않았습니다. 비록 시청률은 초반 한자리수가 나왔지만, 무신이라는 제목에 맞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물량공세를 펼치며 완성도를 보여준다면 시청률이 오를 수도 있기때문에, 첫회에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김주혁이 맡은 주인공 김준의 이야기에서 얼마나 시청자를 사로잡을 이야기를 이끌어내 어필하느냐가 시청률의 관건일 듯 합니다.


발연기없는 내공 연기자들의 화려한 출연 

무신은 고려 중기의 무신집권체제를 배경으로 주인공 김주혁이 연기하는 김준의 청년시절을 첫 시작으로 최충헌의 노예출신인 그가 강력한 무신의 수장이 되는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역사서에 기록된 실존인물인 김준이 노예신분을 뛰어넘어 당시 60년을 집권한 최충헌 일가의 집권을 끝내고 최고의 자리 문하시중까지 올라 국권을 쟁취하는 내용이죠.

첫방에는 장편의 정통사극임에도 단골로 나오는 아역 연기자들이 나오지 않습니다. 보통 드라마들이 주인공의 어린시절을 아역을 투입해 먼저 성장 배경을 설명하곤 하죠. 특히나 대부분의 사극이 아역 연기자들이 초반을 책임졌었는데 반해, 무신은 첫회부터 김주혁을 등장시켜 청년시절 승려 무상으로 살았던 청년 김준을 등장시킵니다. 1회임에도 주요배역들이 다 성인이 된 후의 이야기라서 성인연기로 넘어가는 혼란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첫회에 대부분의 주요배역들이 다 등장한다고 보면 되는데요. 그래서 배역들이 그리는 캐릭터와 연기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발연기할 연기자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캐스팅에 상당한 공을 들인 듯 합니다. 주인공인 김주혁의 연기야 이미 보장된 것이나 다름이 없죠. 영화와 드라마에서 뿐 아니라 최근에 런닝맨등 예능에도 나왔던 김주혁이 얼굴이 잔뜩 그을려서 머리를 밀고 승려 무상이 되어 첫 선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눈에 띄었던 연기자가 늙어서 마지막을 준비중인 최중헌 역인 주현으로...그 포스가 상당합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독재자인 폭력과 억압정치의 상징인 최충헌의 말로를 그리는 역이죠. 기세꺽인 호랑이인 듯 하지만, 날렸던 무사로 가볍지 않은 카리스마를 선보입니다. 그리고 최충헌의 간신배인 김덕명(안병경)이 아부떨며 간신짓을 능구렁이처럼 보여줬고, 당대 문인 이규보(천호진)의 등장이 흥미를 끌었습니다.

최충헌의 두 아들로 팽팽한 권력싸움이 예상이 되는 최우(정보석)와 최향(정성모)의 카리스마 연기도 앞으로 기대됩니다. 권력때문에 형인 최우의 장인에 승려들의 반란을 덤태기를 씌우는 비열한 모습을 초반부터 선보인 최향과 그런 동생의 계략에 위기에 빠진 최우의 모습이 그려지며 앞으로 흥미진진한 형제간의 기싸움이 기대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최우역의 정보석은 이미 자이언트와 내마음이 들리니에서 연기내공 유감없이 보여줬기에 어떤 장수의 카리스마를 보여줄 지 궁금해집니다.




무엇보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것은 스님역을 소화하는 연기자들이였습니다. 김주혁과 더불어 다들 머리를 밀고 출연하는 열정을 보여줬죠. 게다가 고문장면에서 윗옷을 벗은 상태로 촬영해서 엄청난 추위에도 다들 리얼한 고문장면 속 고통에 괴로워하는 연기를 잘 보여줬습니다. 눈에 띈 스님역에무술을 연마하는 호법승으로 나온 금강스님역의 박해수가 있었습니다. 얼굴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뮤지컬, 연극에서 탄탄한 연기를 다진 배우죠. 초반에 짧게 출연하다니 아쉽더군요. 그리고 김주혁에게 스승이자 아버지같은 큰 스님에 강신일(수법 역), 팔만대장경 조성을 감찰하고 완성시킨 교종계의 승려 수기역에 오영수등이 등장해 불교와 때어놓을 수 없는 고려시대를 잘 그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잠깐씩 모습을 보인 수많은 승려 역의 배우들이 탄탄한 연기를 보여주며 리얼리티를 살렸습니다.

이외에도 박상민, 이주현, 이승효, 백도빈, 정호빈, 노영국 외에 사극에서 다져진 중견연기자들이 다수, 드라마에선 낯선 영화등에서 봤던 새로운 연기자들의 얼굴도 보이면서 탄탄한 배우들이 쫙 포진해 있었습니다.




무신정권을 그리기에 수많은 남성연기자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어서 여성 연기자들은 말 그대로 꽃일 듯 합니다. 우선 주연에 김규리가 송이역을 맞아 김주혁와 이주현 사이에서 묘한 러브라인을 형성할 것 같습니다. 이날 가장 눈에 띈 것은 홍아름으로 김주혁의 첫 사랑인 월아로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여자 배우로 김서라와 김하은등이 출연하기때문에 연기로는 딱히 여자 연기자 역시 발연기를 보여줄 배우들이 없을 듯 합니다.

내공이 있는 연기자들이 다수 출연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죠. 요즘 참 배우들이 연기력으로 말이 많은데 그래도 정통사극에서는 그런 모습을 덜 볼 수 있다는데 만족합니다. 그리고 무사들의 이야기가 중심이기에 앞으로 배우들이 참 고된 액션씬이 많아 보입니다. 김주혁은 첫회지만 액션도 참 잘 소화하더군요. 선 굵은 강한 액션을 그리는 전쟁 장면에서 큰 활약을 할 것 같습니다.


화려한 스케일 & 영상미 - MBC 자체제작 퀄리티



이번 무신에서 첫회부터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퀄리티입니다. 정말 첫 방송부터 공들인 티가 팍팍 나더군요. 이게 MBC자체제작 퀄리티의 위엄인가 싶더군요. 이번에 자체제작하는 무신과 신들의 만찬은 정말 영상미도 드라마의 배경세트도 화려하고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특히나 배우들의 의상이 이 정말 심혈을 기울인 티가 났습니다. 자체제작하면 의상부터 다르다더니 정말 해품달의 빈약한 의상과 소품하고 바꾸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최충헌이 지내는 대권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모습이 더욱 눈에 띄었죠. 당대 최고의 권력을 누리는 만큼 위용있는 소품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첫시작부터 드 넓은 눈덮인 배경으로 도망치는 승려...그리고 포스있게 그 뒤를 쫓는 장수들.. 웅장한 불교 사찰을 배경으로 수려한 영상미를 보여줬습니다. 그 위용에 어울리는 배경음악도 참 웅장하고 좋았습니다. 특히 이번 장면에서는 폭압정치로 전장에 끌려간 승려들이 고된 노역과 심한 굶주림에 반란을 일으킨 장면이 주요 장면으로 나옵니다. 늙은 최충헌과 그 간사한 간신배 김덕명을 죽이겠다며 도성에 입성한 승려들이 결국 붙잡혀 심한 고문을 받는 장면이 참 잔인하고 리얼하게 나오죠. 지옥과도 같은 고문이 펼쳐지는 생생한 배경이 정말 리얼해 마치 외화시리즈를 보는 듯 했습니다.

당시 무사정권시절 정권을 잡은 최충헌의 독재와 폭압정치로 수많은 반대파들이 들고 일어났는데 그 중하나가 바로 불교계라고 합니다. 그래서 수많은 승려들이 죽었다고 하네요. 실제로도 수많은 승력들이 죽어서 시신이 발에 치일 정도였다고 하니.....끌려가며 처참히 무사들에 의해 짓밟혀진 스님들을 보니 너무 리얼하고 잔인했습니다.




무엇보다 그간 MBC사극의 고질점인 빈약한 전쟁씬에 대한 고민은 첫회만 본다면 걱정 없어 보였습니다. 투입되는 인력도 참 많고 승려 연기자들을 대거 등장시키는 스케일이라던지, 주조연 배우들 뒤로 펼쳐지는 엑스트라 장병들의 숫자도 많이 보이구요. 최대한 빈틈이 없어보이고 꽉채우듯 하게 보이려고 노력한 연출이 돋보였습니다. 늘 초라한 전쟁 장면으로 비난받던 MBC가 이번만큼은 스케일에 엄청난 공을 들인게 보였습니다. 물론 첫회에 방심하면 안되지만, 이번만큼은 제대로 전쟁신을 뽑아서 계백의 굴욕을 만회하나? 기대를 가져보게 되더군요. 몽고와 전쟁을 하고, 팔만대장경을 만드는 등 스케일과 위용을 자랑하는 장면이 많이 나올 당시라 제작진들이 앞으로 어떻게 이런 것들을 그릴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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