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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여자5호 딩크족? 답답했던 현실 속 방귀남 찾기 본문
지난 주에 영어가 편하다며 일상대화에서 영어를 쓰면서 주목받았던 여자5호가 이번주에도 튀는 가치관과 결혼관으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동물보호등에 관심이 많은 동물애호가임을 밝혔던 여자5호는 애정촌의 개들과 금방친해지며, 주인에게 허락을 받고 개들을 목욕시켰습니다. 여자5호에 관심이 많았던 남자6호가 동물들의 목욕을 도와주었고, 더러워진 여자5호의 옷도 빨아주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여자5호가 남달리 동물을 사랑한 이유는 어릴때도 지금처럼 고집이 세서 부모님께 혼나면 동물이 유일한 친구가 되어줬기 때문이였습니다. 목줄에 묶인 강아지들은 사람이 다가가면 만져달라고 하는데 그 모습이 참 외롭게 느껴진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렇게 동물에 대한 남다른 사랑이 많았던 그녀는 짝찾기보다 자신이 관심이 가는 일에 더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남다른 생각과 행동력을 보이는 여자5호의 모습에 남자6호는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는 했지만, '굳이 애정촌까지 와서 해야했나' 라며 그녀의 모습이 좀 심하다고 말했습니다. 분명 동물을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은 참 대단하고 칭찬받을 일이지만, 아무래도 짝을 찾는 예능이기에 목적의식이 분명한 타 출연자에 비해서 좀 심하게 튀는 행동이지요.
하지만 이런 과한 행동에도 남자6호는 여자5호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았습니다. 그는 도시락선택에서 여자5호를 선택하며 더욱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여자5호는 남자6호에게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보수적인 남자가 싫다, 남녀평등이 강하다며 그래서 명절에 시댁을 먼저가고 남은 시간에 친정에 가는 것은이 싫어서, 매년 번갈아가면서 똑같이 방문할거라는 말을 남겼지요.
그말에 남자6호는 놀라며 감당이 안된다며 어쩌냐며 걱정을 했고, 여자5호는 이래서 한국남자들이 날 감당을 못한다는 말로 더욱 확고한 벽을 쳤습니다. 물론 그녀의 생각은 틀린 말이 아니지만, 남녀평등이란 잣대로 뭐든 똑같이 하려면 결혼 외적인 부분에서의 남녀평등도 역차별을 두지 않기 위해 우선 실천해야 하겠죠.
동양적인 외모도 끌리고 성격도 끌린다며 처음부터 계속 여자5호에게 관심을 준 남자6호에겐 연이은 가치관의 차이가 심각한 고민이 되었습니다. 감당할 수 있을까? 끝없이 되뇌이던 남자6호는 그래도 포기한다는 소리를 안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을 다 감당하려 생각했어도 너무나 감당이 안되는 결정적인 차이로 인해서 두 사람은 커플실패가 되고맙니다. 그것은 바로 여자5호가 결혼은 할 수 있어도 '아이는 절대 가지지 않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여자5호는 인구가 많고 그래서 환경파괴등이 심하다는 이유와 아이가 생기는 순간 두 사람의 로맨스가 끝이 나는 경우를 많이 봤다는 이유를 들어 아이가지기를 꺼려했습니다.
그녀의 한마디를 듣는 순간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은 '딩크족' 이구나 였습니다. 결혼은 하되 아이는 갖지 않고 육아에 대한 투자대신 자신들의 행복을 우선으로 하는 이들을 거리키는 말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가족의 행복을 아이와 함께하는 행복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아이를 가져야 행복하지 않나? 그럴려면 왜 결혼하지? 라는 남자6호의 생각이 더 공감이 가더군요. 아이문제는 일때문에 직장에서 겪는 차별이 힘이 들어 미루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그녀가 생각하는 아이를 꺼려하는 이유가 좀 덜 와닿았습니다. 동물은 아기처럼 이뻐하는데 반해 아이가 곧 불행이라는 치명적인 거부감은 어쩌면 결혼해서 주변에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못본게 아닌가도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여자5호는 본인의 행복과 가치관, 그리고 본인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몰두하기를 좋아하고 완벽한 자유로운 영혼이였습니다. 하지만 남자6호는 미련을 버릴 수 없었지요. 아이에 대한 생각이 변할 수 있지 않을까 끈덕지게 설득하지만 입장차는 좁히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남자6호는 감정이 가는대로 여자5호를 선택했지만, 여자5호는 이를 넘기 힘들어서 선택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여자5호의 이상형은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와 같은 방귀남이였지요. 방귀남이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여성의 입장에 100%따르는 이상향적인 남자이기 때문이죠. 김남주가 연기하는 차윤희는 일이 중요하기에 아이를 원치 않았고 그걸 귀남은 이해하고 두 사람만의 행복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도 넘기 힘든 현실이 존재함을 보여주며 그 원칙이 지켜지기란 참 어렵다는 것을 애둘러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물며 현실에서 방귀남처럼 여자5호가 찾는 이상형을 찾기란 더욱 어려운 일인데, 남자6호가 자신의 모든 것을 받아주겠다 해도 아이 하나도 양보할 수 없다는 가치관을 고집하는 모습이 참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솔직하고 당당한 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자신을 너무나 특이한 성격의 소유자로 못박아 버리고 남자들이 다 자신을 꺼릴거라고 무작정 결개를 치는 것은 지나친 자기방어 같았습니다. 아이를 낳아서 불행한 사람이 많았다고 못박는 것부터가 결혼에 대해서 지나친 두려움이 존재하는게 아닌가도 생각됩니다. 해보지도 않고 혹시 모를 실패에 대해서 지래겁먹는 것이죠. 그래서 더 일방적인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너무나 튀는 모습은 이기적으로 보이거나 비난받기 쉬워보였습니다.
분명 이번 출연으로 매력있다라는 소리도 많이 듣게 되겠지만, 한편으론 한국에서는 짝 찾기 힘들거 같다라는 말도 많이 들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딩크족이란 것이 국적에 따른 게 아니라 가치관이기에 아무리 미국이라고 해도 다 아이 낳기 싫다는 것이 이해받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서구가 더욱 가정을 중시하는 보수성이 강하기도 합니다.
100% 자신에게 맞는 짝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죠. 어떻게 보면 여자5호가 아직은 나이에 여유가 있어서 철이 덜들어서 저럴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자5호는 남의 생각을 듣기보다는 자신의 사고를 좀 강요하고 감당하기를 바라는 모습을 보였었죠. 하지만 상대방이 나를 맞춰주기만 바래서는 여자5호의 짝을 찾기는 힘들 것입니다. 드라마가 아닌 현실 속에서 완벽히 여자5호를 만족시킬 남자가 많진 않겠죠. 그래서 최대한 자신의 사고방식을 오픈하고 다가오는 남자6호까지 무조건 밀쳐내는 것 같아서 답답했습니다. 남자의 입장도 어느정도 받아줘야 하는데 그것이 안되면 남자입장에선 매력만으론 감당하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여자5호가 유독 동물을 좋아하는 이유가 외로움이란 동질감이 통해서 라는 것을 보면, 여리고 상처받기 싫기 때문에 더 강한 모습과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이며 자기세계를 벗어나기 두려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남자6호가 자신과 완전히 달라도 마음이 가기때문에 끝까지 여자5호를 선택한 것처럼, 자신과 반대라도 맞춰가며 노력하려고 하는 남자도 꼭 있습니다. 그러니 똑같은 가치관의 100%의 남자를 기다리지 말고 남자6호처럼 우선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사람도 한번은 받아들이고, 양보하며 나와 다른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면 어떨까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만약 좀처럼 양보를 하지 못하겠다면 여자5호에게 필요한 것은 일반적인 짝찾기 프로가 아닌, 자신과 같은 사고를 가진 딩크족 속에서 짝을 찾아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너무나 확고한 생각을 받아달라 일반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에게 맞춰달라고 하는 것은 한마디로 욕심일지도 모릅니다. 나를 감당해 줄 사람을 찾는게 아니라 나랑 똑같은 사람을 찾아서 서로가 그런 가치관의 차이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여자5호에겐 가장 이상적인 일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