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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째굴러온당신 윤여정 질투폭발, 불쾌했던 며느리 향한 속좁은 화풀이 본문

Drama

넝쿨째굴러온당신 윤여정 질투폭발, 불쾌했던 며느리 향한 속좁은 화풀이


딘델라 2012. 8. 26. 07:50

지난 주 엄청애(윤여정)와 방장수(장용)의 눈물포옹이 시청자를 울렸었습니다. 30년의 인생살이가 허망하다며 가출한 엄청애때문에 속태우던 방장수가 보이스피싱에 걸려 부인이 납치될 줄 알고 불안해하던 모습이 가슴뭉쿨하게 했습니다. 결국 눈물의 포옹으로 시청자의 눈물샘을 이끈 장용의 연기에 다들 감동을 받았습니다. 방장수는 오븟한 카페에서 30년동안 부인에게 귀남이를 잃어버린 탓을 하며 살갑게 대해주지 못하고 외롭게 했다고 반성하며 " 이제는 당신이 싫어하는 버릇다 고치고 남은 인생 못해준 것들 해주겠다. 그렇게 살자 " 며 화해합니다. 이렇게 두 사람이 오랜 감정을 다 털어놓는 초반 장면은 지난주에 이어서 또다시 감동을 줬었습니다.

 

 

30년 키운 정 제대로 보여준 개방적인 미국부모의 등장

 

 

 

30년 해묵은 감정을 털어 놓으며 화해 무드가 이뤄진 방장수 부부에게 뜻하지 않은 손님이 찾아옵니다. 바로 귀남이의 미국 양부모입니다. 귀한 손님을 마중하기 위해 한껏 예의갖춰서 차려입은 두 부부는 공항에서 자유분방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내리는 양부모를 만납니다. 양부모는 뜻밖에도 한국인 부부였습니다. 귀남이가 한국어를 잘하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죠.

 

귀남이의 양부모로 주말드라마에서 부모로 자주나오는 길용우와 김창숙이 카메오로 활약을 해줬습니다. 두 사람은 귀남이와 윤희를 보자마자 아주 살갑고 정이 넘치는 포옹을 했습니다. 귀남이는 양부모에게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볼에 뽀뽀를 받는등 진짜 정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지요. 게다가 윤희 역시 엄청애를 대할때와 다르게 목소리부터 애교가 넘치며 자연스런 포옹을 했습니다.

 

 

귀남이 양부모는 전세계를 여행하며 즐겁게 하는 세련된 부부로 나옵니다. 그래서 행동도 더 자유롭고 사고의 폭도 참 개방적이였습니다. 양아버지는 아들 귀남이와 실없는 장난도 치면서 인간적이고 격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죠. 게다가 이들은 아들네 신세지기 싫다며 미리 호텔방까지 예약해 두며 사생활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한국 정서상 며느리네 집에서 지내는게 옳다고 생각한 방장수네 가족의 만류로 귀남이네 집에서 지내기로 했지만, 확실히 방장수 집안과는 많은 사고의 차이를 보이는 부부였습니다. 윤희네 집에 머물기로한 양부모는 귀남이네 집에 도착해서도 윤희와 귀남이에게 어깨 동무를 할만큼 격이 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랜세월 함께 산 정이 있기에 귀남이도 양부모와 더 편하고 추억도 많았을 것입니다. 이런 모습에 방장수 부부는 아들 내외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됩니다. 30년을 키운 정이 남다를 수 없기에 그 세월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것에 방장수나 엄청애는 가슴 한켠이 씁쓸했습니다. 자신들에게는 언제나 깍듯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어린시절을 함께 보낸 양부모에게는 그저 편한 아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보고 새삼 귀남이와 넘지 못할 세월의 자리를 느낀 방장수 부부!! 아무리 내 자식이라도 벽이 있다는 상황은 참으로 마음 아픈 일일 것입니다. 이처럼 양부모의 등장으로 넝쿨당에는 묘한 새로운 긴장감이 생겼습니다. 

 

 

넝쿨당 윤여정 질투폭발, 불쾌했던 며느리 향한 속좁은 화풀이

 

 

 

그런데 유독 양부모가 나타나고 달라진 아들내외의 모습에 대한 질투심이 겉으로 드러났던 엄청애 여사때문에 윤희는 눈물을 흘리는 지경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날 양부모의 등장은 확실히 질투날 만큼 부러운 광경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를 대하는 방장수와 엄청애의 태도는 달랐지요. 처음에 방장수도 아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질투가 났었지만, 양부모들이 그렇게 밝게 된게 다 귀남이 덕이라며 감춰진 입양사연을 듣고 동변상련의 감정을 나누게 됩니다. 귀남이 양아버지는 한국에 있을때 돈만 신경쓰다가 하나뿐인 아들이 죽고 부인이 우울증에 빠져서야 가족을 돌보며 정신차리게 되었다고 하죠. 그리고 입양아를 키우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죽은 아들을 가슴에 뭍었던 아버지, 그리고 잃어버린 아들을 30년간 가슴에 간직했던 아버지가 나눈 대화는 참 감동적이였습니다. 

 

 

하지만 엄청애는 아들이 보여준 다른 모습에 은근히 질투를 느끼면서, 아들에게 뭐라 할 수 없던 질투심에 대한 화풀이를 며느리 윤희에게 풀어서 시청자를 불쾌하게 만들었습니다. 엄청애는 양부모의 둥장부터 미국엄마에게 애교를 부리며 친하게 대하는 윤희에게 질투를 넘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습니다. 이날 귀남이 양머니는 윤희에게 핫팬츠를 선물하기도 하고 팩도 함께 하는 등 우리 윤희하면서 딸처럼 대했죠. 그래서 윤희도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시어머니를 너무 자연스럽게 대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본 엄청애는 선물한 짧은 바지를 탓하는가 하면, 양어머니랑 외출하는 것까지 질투심에 곱지 않게 봤습니다.

 

결정적으로 엄청애의 질투심이 폭발한 장면은 입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양어머니의 뜻에 생각해 보겠다며 순순히 따르던 윤희의 모습에서 였습니다. 매번 자신에게는 토를 달던 윤희가 입양을 다시 생각해보라는 미국 시어머니 말에 이토록 순하게 그러겠다는 모습이 엄청애의 눈에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고 느꼈던 것이죠. 그래서 유독 며느리에게만 더 시기어린 질투심을 표현하던 엄청애는 결국 외출하려는 윤희를 붙들고 자신의 감정을 다 드러내 보이다가 윤희를 울리고 말았습니다. 엄청애는 " 왜 나한테는 토달던 애가 미국 어머니 말씀에 100% 존중하고 따를려고 하냐. 니가 애교가 많은지 처음 알았다 " 며 직설적인 서운함을 토로했죠. 그에 윤희는 " 어머니 사실은 제가 아니라 그이에게 서운한게 아니세요. 그 마음이 뭔지 알 것 같다. 그이에게 섭섭한 건 그이에게 직접말했으면 좋겠다 " 고 털어놨습니다.

 

 

이날 엄청애의 질투심 폭발 장면은 다 된 감동에 재뿌리는 격으로 참으로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엄청애는 윤희 말대로 아들에게 서운하고 섭섭한 것을 만만한 며느리에게 화풀이하며 화살을 돌리는 나쁜 면을 보여줬습니다. 자신은 이런 이야기도 가족인데 못털어 놓냐고 말하지만,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이렇게 기분 나쁠 감정을 다 토해낸다면 원만한 가족을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아들을 잃어버린 엄마로서 엄청애의 30년 고생은 다 알지만, 가끔씩 이렇게 감정 기복이 심하고 서운한 것 다 못참고 토해내고 말하는 엄청애의 이기적인 모습이 시월드의 단점만 부각되면서 짜증을 부릅니다. 이는 마치 자신이 시어머니한테 당했던 걸 며느리한테 똑같이 반복하는 격입니다. 아들의 다른 모습은 어쩔 수 없다 넘어가면서 며느리의 다름 모습은 너 왜 그러니? 라고 집고 넘어가는 모습은 너무나 고리타분한 이분법적인 사고 방식이죠. 오랜만에 만난 미국 어머니니까 좀더 있는 동안 편하게 해드리기 위해 그럴 수도 있는데, 그걸 꼭 섭섭하다고 집고 넘어가는 모습이 참 속이 좁아 보였습니다.

 

 

결국 윤희에게 보인 행동때문에 귀남이도 섭섭함을 알게 되겠죠. 아 우리 어머니가 많이 서운하겠구나~ 하지만 귀남이가 이런식으로 섭섭함을 토로하는 어머니때문에라도 더 어려워서 예의만 차리게 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윤희를 미국어머니처럼 친딸처럼 편하게 대하면 어느 며느리가 매번 어려워하기만 하겠는지 답답합니다. 결국 귀남이나 윤희가 시댁을 어려워 하는 것은 다 어려울 수 밖에 없도록 매번 행동하는 엄청애 때문일 것입니다. 진정한 가족이라며 꼭 말로 하지 않아도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것이겠죠. 이제 넝쿨째도 끝나가는 마당에 엄청애가 이토록 이기적인 캐릭터로만 표현되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언제까지 엄청애가 이렇게 속좁은 시어머니 캐릭터를 끝까지 간직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이는 한국의 시월드를 비꼬고 비판하기 위한 장치지만, 극단적인 이기주의때문에 불편할 뿐입니다. 물론 매번 갈등을 봉합하며 감동을 이끈 작가기 때문에 갑자기 이런 장면을 넣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양부모 캐릭터가 자유분방한 면은 좀 고리타분한 방장수네랑 비교하면서 시월드가 이런 곳만 있는게 아닌가를 비교체험 극과극 하는 면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미국부모의 등장도 이런 갈등을 이번에야 말로 매듭짓겠다는 의도가 아닌가 여겨져서 심상치 않습니다. 제발 엄청애 캐릭터의 반전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감동과 질투심의 아슬한 경계선을 넘나든 넝쿨당!! 이런 갈등을 매번 막장으로 풀었다면 국민드라마라 불리며 엄청난 시청률이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감정의 골을 어찌 매듭지을지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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