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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사또전, 신민아 비극 암시한 선택? 가슴아팠던 이별장면 본문

Drama

아랑사또전, 신민아 비극 암시한 선택? 가슴아팠던 이별장면


딘델라 2012. 10. 12. 12:29

18회는 끝을 향해가는 아랑사또전이 정말 아쉽다 느끼는 회였습니다. 모든 것이 다 완벽할 수 없지만, 마음에 드는 배우들의 연기와 한국형 판타지라는 소재가 끝까지 손을 놓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제 결말을 남겨둔 상황에서 핵심적인 인물의 결말이 보였습니다.

 

 

은오엄마가 왜 홍련에게 몸을 줬는지 나왔습니다. 복수를 위해서 스스로 몸을 내준 홍련, 그 복수란 최대감을 죽이는 것이 아닌 평생 자신 앞에서 굽신거리고 굴욕당하게 하는 일이었죠. 하지만 복수를 위한 선택치고 많이 아쉬웠습니다. 몸을 향해 굽신거려봤자 최대감의 악행이 사라지는 게 아니니까요. 이런 선택이 아들에게 깊은 상처가 될 줄 역시 예상하지 못했나 봅니다.

 

 

결국 서씨부인의 복수는 은오와 남편이 했습니다. 역모죄로 관찰사까지 움직이고, 아랑마저 불사 귀신이라며 칼로 협박하는 위기의 순간에, 악행을 한번에 잠재운 반전이 등장했지요. 바로 은오아비 김대감이 어명을 들고 나타난 것입니다. 그는 최대감의 악행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교지와 은오의 죄는 모두 무죄라 전했습니다. 은오는 왕의 덕을 입어서 풀려나고 그 힘으로 최대감을 아주 통쾌하게 혼을 냈습니다. 이렇게 쉽게 끝내면 될일을 그렇게 당하게 하다니 한편으로 엉성한 전개가 아쉬웠습니다.

 

똥줄빠지게 도망가도 모자란데 그놈의 물욕때문에 제대로 도망치지 못한 최대감!! 결국 지나친 욕망은 비극으로 끝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옥에 갇히 최대감은 모든 것을 잃어버리며 자신의 지은 죄를 톡톡히 치루게 생겼지요. 결국 그는 참형에 처해질거라 생각합니다.

 

 

통쾌한 복수에 기뻐하는 것도 잠시, 은오와 아랑의 사랑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랑은 은오가 옥고를 치루고 아비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습니다. 은오에겐 그를 지켜주고 그가 지켜야할 가족과 이승에서의 삶이 있었습니다. 아랑은 돌아가야할 자신과 다른 은오의 인생을 보면서 자신이 해야할 일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죽음의 진실에 스스로 답을 찾으라는 옥황의 말대로 아랑은 진실을 은오에게서 찾았습니다.

 

" 나를 죽인 사람이 사또의 어머니란 것을 안 순간 진실의 종은 상관이 없다는 걸 알았다. 내 진실은 사또의 어머니를 살려 사또를 살리는 것이다.  " 아랑은 은오를 위해서 스스로 몸을 바치기는 선택을 했습니다. 아랑의 말에 은오는 펄쩍 뛰었죠. 그것은 자신을 더욱 비참하게 하는 일이고 전혀 원하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랑은 이미 결심을 굳혔습니다. 자신과 어머니 사이에서 은오가 얼마나 힘든 기로에 선 것인지 알았으니까요.

 

 

천상에 돌아가면 은오가... 지옥에 가면 자신이 기억을 잊어버립니다. 이렇게 엇갈린 비극적인 운명이라면 이승에서 살아야할 은오를 위해 마지막 선물을 남기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저 순순히 몸을 주는 것은 죽음의 진실과 거리가 먼 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아랑은 그 끝이 어찌되었던 모든 것을 은오만을 위해서 희생할 각오를 했습니다. 진실을 찾는 것보다 자신을 희생하려는 아랑의 깊은 사랑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날 아랑은 화를 내는 사또에게 거짓말을 한채, 마지막 이별 인사를 하게 되지요. 한 여인으로 사또에게 따뜻한 밥을 손수 해먹이며 아련한 이별을 준비했습니다. 정성스럽게 은오만을 위한 저녁을 준비한 아랑의 애절한 사랑이 눈물났습니다. 다가올 슬픔도 모른채 밥을 먹는 은오 역시 안타까웠습니다. 남들에겐 평범한 일상이 이들에겐 기적과 같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마주한 밥상이 이렇게 슬픈 장면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랑은 홍련을 만나기 위해서 떠났지요. 은오에게 절절한 처음이자 마지막 연서를 남기면서 말입니다.

 

" 사또, 누군가 그랬소 한낮에 나비꿈을 꾸고 일어났더니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모르겠다고...사또를 만나는 동안 나 또한 그랬다오. 잠시 사람이 된 귀신인지 귀신이 된 사람인지 잊을 만큼 꿈같이 흘러갔다오. 기쁜 마음을 기쁘게 느끼고 슬픈 마음을 슬프게 느끼며 사람으로 산 날이 애틋했소. 사또가 날 소중히 여져줘서 고맙소....기억해주시오 아랑이란 이름을...사또 사랑하오 "

 

사랑한다는 그 말이 슬프게 가슴을 후벼팠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은오를 떠나가는 아랑이 너무 불쌍했습니다. 이날 신민아의 눈물 연기가 어느때보다 애절해 보였습니다. 그만큼 가슴 아픈 결말을 향해 가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매번 연서 장면만 나오면 왜 이렇게 가슴이 먹먹한지.... 작가의 글빨이 완전하게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연서에 적힌 글만큼은 최고라고 생각됩니다.

 

절절한 이별 편지와 함께 이날 두 사람의 시린 이별장면은 너무나 가슴아팠던 명장면이지요. 차마 발을 내딪지 못하고 뒤돌아 보며 사또 사랑하오를 남긴 아랑의 모습이 아름다워서 더 슬펐습니다. 두 사람의 감정선이 이렇게 조금만 터져도 난리가 나는데, 그동안 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더군요. 아마 모두가 바라는 것은 해피엔딩이겠죠. 비극으로 치닫기엔 다들 너무 불쌍합니다. 18회의 짧은 이별장면만 봐도 이렇게 슬픈데 진짜 새드가 되면 얼마나 슬플지 벌써부터 먹먹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아랑이 몸을 주기로 한 선택은 슬픈 희생을 예고했지요. 주왈이 홍련을 다시 만나려는 아랑을 붙잡는 순간, 이서림이 죽던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이서림은 자신을 대신해 죽어갔고, 이서림이 아랑이었습니다. 짝사랑으로 많은 연서를 남겼던 이서림, 그녀가 나때문에 목숨까지 잃어버린 비극을 겪었고, 자신의 앞에 나타났다니 이보다 더한 업보는 없습니다. 주왈 역시 아직까지는 살인의 기억이란 자신의 고통이 더욱 컸지죠. 그래서 이서림의 희생은 온전히 인간의 본성을 각성하지 못했던 주왈에게 커다란 깨달음을 주게 될 것입니다.

 

이미 한번 홍련을 만나서 혼자 홍련을 찾아갈 수 있음에도 그 자리에 주왈을 불러낸 장치는 주왈의 희생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습니다. 결국 주왈은 이서림이 그랬던 것처럼 아랑을 구하기 위해서 자신을 던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랑을 사랑하게 되었지만, 사랑을 얻지 못하고 짝사랑의 비극이 된다는 것은 죽은 이서림에 대한 죄값이 아닐지...그가 보여준 각성의 과정을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립니다. 그의 희생이 마치 짜맞춘듯 여러번 암시를 주니까 벌써부터 안타깝네요.

 

하지만 주왈이 아랑이 몸을 빼앗기는 것을 막으면 좋으련만, 이것이 실패해 최악의 상황으로 간다면 또다른 비극이 시작될 것입니다. 그래서 아랑이 스스로 몸을 주려고 한 자체가 뭔가 쉽게 풀리는 상황이 오지 않을거란 걸 암시하는 듯 했습니다. 2회나 남겨둔 상황이니 무연이 쉽게 죽을리도 없어 보였습니다.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만 오라던 홍련의 말처럼, 아랑이 원하는 것을 말하면 모든 것은 끝이죠. 이처럼 돌아가는 상황이 무연이 아랑의 몸을 얻는 비극을 강하게 비춰졌습니다. 몸을 주겠다는 희생정신은 아름다웠지만, 그것은 어쩌면 모두를 불행에 빠트리는 최악의 선택일지 모릅니다.

 

이런 상황이 된다면 지금까지 예측한 모든 방법들이 물거품이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은오의 각성이 절실해 보였습니다. 주왈의 희생이 자신의 죄값을 갚는 일이라면, 마지막 최악의 상황이 된다면 모든 것은 은오의 몫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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