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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김민국, 월드컵 감동 살린 찡했던 동심의 눈물


딘델라 2014. 6. 30. 08:51

한국팀의 16강 탈락과 함께 브라질 월드컵의 열기도 한풀 꺾였습니다. 그래서 브라질로 향했던 월드컵 예능들도 후폭풍이 상당할 수 밖에 없었죠. 당장에 '무한도전'만 해도 분량을 억지로 뽑아내려고 노력한 티가 났고 시청률도 상당한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무도조차 극복못한 월드컵 참패의 후폭풍을 과연 '아빠 어디가'라고 뾰족한 수가 있을까 싶었죠. 그런데 이런 우려와 달리 이번주 아어가 월드컵편은 볼거리가 풍부했습니다. 월드컵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관찰예능답게 아빠들의 예능콤비와 아이들의 행동에 초점을 맞춰서 감동과 재미를 전했습니다.

 

 

웃음을 이끌며 맹활약한 건 윤민수였습니다. 윤민수는 아빠를 응원하기 위해서 모인 가족들 사이에서 제대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했습니다. 각종 아이디어로 지친 가족들을 웃게 만들고, ppl을 써먹는 방법도 재치있었죠. 그런 윤민수는 부인들 사이에서도 아줌마처럼 친근한 입담을 뽑내며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내들도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편한 대화를 나눠서 쏠쏠한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특히 안정환과 아내의 닭살돋는 카독대화는 모두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무뚝뚝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어찌나 애처가인지, 안정환의 반전에 빵터졌습니다.

 

 

그렇게 안개로 아빠들이 탄 비행기가 결항하며, 어렵게 아빠와 가족들이 2주만에 감동의 상봉을 했습니다. 모두가 얼싸안고 깊은 정을 확인하는 때에 윤민수가 빵터진 한마디를 던졌죠. " 저기 송종국 삼촌 좀 챙겨 " 처량하게 덩그러니 있던 송종국이 짠하면서도 웃겼습니다. 정말로 예능이 원하는 포인트를 정확히 집어낸 윤민수는 참으로 센스쟁이였지요. 섬세하게 주변을 챙기면서도 분위기를 알아서 유도해주니 어색함을 느낄 새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지루할 틈없이 알아서 재미난 장면을 만들어낸 윤민수는 '아어가'의 재간둥이였습니다. 심지어 윤후가 풀레코(브라질 월드컵 마스코트)를 만나는 뜬금없는 장면마저 '색깔누나'와 '삼바의 여인'으로 재치있게 살려냈으니! 제작진 입장에선 윤민수를 브라질로 데려간 건 신의 한수가 아니였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월드컵 응원전까지 수없이 '꼬레아~'를 외치던 쩌렁쩌렁한 윤민수의 모습이 끝까지 웃음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이날 뜻밖의 수확은 따로있었습니다. 바로 민국이의 눈물이었습니다. 민국이와 가족들은 부픈 마음으로 한국팀을 응원했습니다. 그러나 연이어 세골을 내주며 안타까운 상황이 반복되었죠. 이런 상황을 아어가는 마스코트 이벤트에 참여하러 간 윤후의 모습과 대비를 이뤄서 보여줬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윤후가 우렁찬 함성에 어리둥절 눈망울을 굴릴 때, 한국은 쓰라린 실점에 마음 아파했습니다.

 

그러다 대한민국의 만회골이 터졌습니다. 모두가 감격에 겨워서 기쁨의 세레모니를 했지요. 그런데 환호하던 민국이가 갑자기 얼굴을 감싸고 훌쩍였습니다. 민국이는 펑펑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민국이가 우는데 찡한 나머지 시청하던 이들의 마음도 짠하게 만들었죠. 한국팀이 세골을 먹고 있던 상황에서 얼마나 간절하게 골이 터지길 기다렸을지 짐작이 갔습니다. 게다가 형을 위로하는 민율이의 말까지.."우리가 이긴거야"! 이기고 지는 것보다 골을 넣는 게 아이들은 그저 기쁠 뿐이었네요. 그렇게 민국이가 우니까 응원하던 엄마들도 모두가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이렇게 민국이의 갑작스런 눈물은 진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순수한 동심은 항상 어른들이 예상못한 타이밍에서 반응했지요. 민국이의 눈물이 그랬습니다. 어른들은 쓰라린 패배에 아쉬워하며 허탈한 눈물을 흘리곤 하지요. 그런데 순수한 동심은 간절하게 바랬던 만회골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져서 우는 게 아닌 한골이 터지자 울었던 민국이의 동심은 간절함을 찡하게 전달해서 시청자도 울컥하게 했지요. 얼마나 마음 졸이며 응원했을지 여린 동심이 시청자의 마음마저 녹여버렸죠. 알제리전을 시청했을 당시 욕하면서 봤는데, 돌아보니 민국이처럼 제발 한골이라도 넣어라 했던 간절한 마음은 똑같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선지 아쉬움의 마음도 민국이의 눈물로 힐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처럼 아어가는 월드컵의 감동을 민국이의 눈물로 그나마 살려낼 수 있었지요. 알제리 응원전은 어떻게 포장해도 어차피 진 경기라서 별다른 감동을 이끌 수 없던 부분이었습니다. 다행히 아어가의 천군만마는 바로 남다른 동심이었습니다. 이런 순수한 동심을 지켜주는게 어른들의 몫이겠죠. 골 하나엔 단순한 어른들의 자부심만이 아니라, 미래의 아이들을 위한 희망도 담겨있었습니다. 그 이쁜 아이들의 마음이 다음에는 충분히 보상받았음 좋겠네요. 다음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더 많은 골을 넣어서 민국이가 활짝 웃기만을 바래봅니다.

 

월드컵 예능들의 고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아어가는 묵묵히 일하는 아빠를 만난다는 취지를 잘 살려서 본연의 재미를 충분히 뽑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친해진 아빠들이 어떤 상황에서든 예능감을 발휘할 수 있었고, 아이들이 이기고 지는 걸 떠나서 순수하게 추억을 즐겼던 것 같습니다. 다음주 아어가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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