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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패배, 월드컵 예능 혼돈에 빠트리다


딘델라 2014. 6. 24. 08:44

대한민국의 알제리전 패배는 여러모로  큰 충격을 남겼다. 평가전의 아쉬운 참패를 딪고 기적같은 변화를 볼 수 있을거란 기대는 역시나 알제리전의 대패로 무참히 무너지고 있다. 이렇게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지자, 태극전사를 응원하기 위해서 브라질로 날아간 예능들도 덩달아 혼돈에 빠졌다.

 

 

현재 브라질로 날아간 예능은 SBS, MBC가 대표적이다. SBS의 경우 '힐링캠프', MBC는 '무한도전', '아빠어디가' 이렇게 간판 예능이 브라질로 향했다. 이들이 브라질로 향한 건 월드컵 특수를 누리겠다는 뜻일 것이다. SBS '힐링캠프'는 매번 스포츠 행사가 있을 때마다 현지로 향했다. '이경규가 간다'로 월드컵 특수를 제대로 누려본 이경규가 있기에 SBS는 '힐링캠프'를 스포츠 행사가 있을 때마다 잘 활용했다. 주로 선수들의 뒷이야기를 토크로 담아내는가 하면, 직접 현장 응원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브라질 월드컵도 함께 응원갈 힐링전사를 모집하는 형식으로 토크를 기획하고 직접 브라질로 향했다. 러시아 전부터 알제리전까지 응원에 참여했고 이들의 응원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고 했다. 그러나 러시아 전은 기대이상의 선전을 보여줬지만 알제리전은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미 알제리전 패배로 월드컵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방송에 내보낼지 고민에 빠질게 분명하다.

 

 

두 팀이나 보낸 MBC의 경우는 더욱 난감할 것이다. '무한도전'은 이미 한차례 러시아전을 내보냈다. 한국이 러시아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며 선전했기에 방송 분위기도 좋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러시아전은 이런 관심과 함께 시청률도 선방했다. 무도는 러시아전에 선발대를 먼저 보냈다. 후발대는 한국에 남아서 김제동의 집에서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나름 재미를 선사했다. 그런데 문제는 후발대까지 결집했던 알제리전의 패배였다.

 

'아빠어디가'와 '무한도전'까지 MBC 월드컵 예능이 총집합한 건 바로 알제리전이었다. 아무래도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얻을 수 있다는 예측이 많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알제리는 철저한 전략으로 한국을 무너뜨렸다. 이런 상황을 방송에 내보낼 무도 역시 골치아프긴 마찬가지일 것이다. 무도가 응원전을 기획한 건 공백기 이후 첫 장기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오랜기간 준비하며 멤버들이 구슬땀을 흘린 건 오늘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한국축구 상황이 녹록치 않으니 월드컵 특수는 옛말이 되었다. 물론 이런 패배도 예상하며 브라질에서 다른 재미를 뽑아낼 수도 있다. 그러나 애초에 월드컵 흥을 기본으로 편성된 기획인 만큼 무도 제작진도 맥이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빠 어디가'의 경우는 MBC 해설위원으로 발탁된 아빠들 때문에 월드컵 응원에 동참한 경우다. 해외로 아이들을 대동하는 한계 상황으로 윤후와 리환이, 민율이네 가족만 아빠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브라질로 향했다. 하필 아어가가 합류한 응원전도 알제리전이었다. 윤후와 민국이의 모습이 중계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당일 응원에 나선 무도멤버들과 조인해서 응원을 펼쳤다.

 

그러나 한국팀의 고전으로 아어가도 다른 재미를 찾아야할 고민에 빠졌다. 아어가 제작진은 이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언론에 설명했다. 중계에 나선 아빠를 따라나섰기에 이런 아빠를 응원하는 가족을 담아낼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왕이면 한국팀의 승리와 함께 더욱 다양한 그림들을 뽑아내길 원했을 것이다. 이런 애초의 기획이 틀어진 점은 아어가에게도 고민일 것이다.

 

KBS는 브라질을 향하지 않았지만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서 러시아전 길거리 응원에 나선 모습을 방송한다고 한다. 또한 문영표로 인기를 얻은 이영표의 비하인드도 다룰 예정이라 한다. 하지만 이미 다른 방송에서 앞서 공개한 러시아전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알제리전의 패배로 전체적인 월드컵 흥이 깨진 상황이라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

 

 

이렇게 한국팀의 승패에 따라서 월드컵 예능도 함께 울었다. 모두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편성된 것이라서 당연히 한국팀의 패배는 이들에게도 한숨나온 상황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건 어느정도 예상된 일이 아닌가 싶다. 그동안 한국팀의 전력을 생각한다면 16강에 대한 기대는 그야말로 희망이다. 선전을 응원하기 위해서라면 모를까 승리를 바라고 무턱대고 응원에 나섰다면 이런 손실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누가 월드컵에 울었네 마네를 따지기 보다 한번쯤은 월드컵에만 반짝하는 이런 방송사들의 문제도 꼬집고 싶다. 매번 큰 스포츠행사 때마다 이를 담아내려 애쓰는 방송사들! 스포츠 행사에 모든 국민의 관심이 쏠리니 이런 관심을 따라갈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좀더 차분하게 응원하는 다른 방법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현지 응원전은 그래서 양날의 검과 같아 보인다. 승리하면 최대의 수확이지만, 패배하면 골치거리를 선사하는! 월드컵 특수가 월드컵 예능들에겐 맥빠진 상황을 만들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재미를 뽑아내는 것도 결국 그들의 능력을 증명하는 일일 것이다. 대한민국이 16강 경우의 수를 따지는 상황처럼 월드컵 예능들도 다양한 경우의 수를 예견했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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