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딘델라의 세상보기

아빠어디가 송지민-홍예서, 일반인 출연자의 맹활약이 씁쓸한 이유 본문

예능보기

아빠어디가 송지민-홍예서, 일반인 출연자의 맹활약이 씁쓸한 이유


딘델라 2014. 10. 13. 09:15

'아빠 어디가' 친구특집은 송지민과 홍예서란 독보적인 친구캐릭터를 보여주며 흥미를 끌었다. 지난주 예서의 깜찍한 반전매력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오빠 명준이와 똑닮은 외모를 지녔지만 성격은 극과 극이었던 예서는 기막힌 먹방으로 모두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그런 예서는 이번주에도 짧은 출연이었지만 귀여운 먹방과 정웅인을 당황시키는 강렬한 한마디를 던지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리고 이번주 맹활약한 친구는 바로 송지민이었다. 등장과 함께 이쁜 외모로 주목받았던 민율이 친구 지민이는 가만히 있어도 모두의 시선을 받았다. 지민이가 더욱 사랑스러웠던 건 해맑은 성격이었다. 지민이는 민율바라기를 자처하며 귀여운 민율이를 졸졸 따라다녔다. 민율이는 적극적인 지민이와 밀당을 하며 애써 튕기는 모습을 보여서 빵터졌다.

 

 

지민이는 민율이 뿐 아니라 모든 아이와도 금방 융합했다. 낯선 환경과 사람들 속에서 부끄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처음보는 이들과도 금방 친해진 지민이는 아이들 사이에서도 적극성을 발휘했다. 발만 동동거리는 남자 아이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닭장 안 달걀을 획득한 지민이는 파닥거리는 닭들도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저 모든 게 재밌고 신기한 듯 닭장 안을 헤집고 다녔다. 당찬 지민이가 먼저 용기를 내자 친구들도 하나씩 용기를 냈다.

 

 

이어서 후와 지아가 닭잡기에 도전했지만, 후오빠도 닭이 무서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오빠 체면이 말이 아닐 때 동생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저돌적인 지민이가 가장 먼저 닭을 낚아채는 용기를 발휘했다. 당차게 닭잡기에 성공한 지민이! 어찌나 깜찍하게 닭을 안고 가는지 너무나 귀여웠다. 지민이는 닭을 안고 가는 중에도 닭이 알을 낳는 거 같다며 신기한 듯 제작진에게 계속을 말을 걸었다. 마치 오랜시간 아어가에 있던 아이처럼 말이다. 그런 지민이는 해맑은 얼굴로 이뻐하는 닭도 먹을 수 있다는 달콤 살벌한 여장부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처럼 이쁜 외모로 반전매력을 뽑낸 지민이는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비주얼도 이쁘고 성격도 좋은 지민이는 어디서든 사랑받는 존재가 분명했다. 지민이나 예서의 맹활약처럼 오랜만에 아이들이 뭉치니 한결 아어가다운 재미를 뽑아낸 느낌이었다. 친구들의 독보적인 캐릭터가 동심을 보는 재미를 풍성하게 했다. 하지만 일반인 출연자가 존재감을 과시했던 이번 친구특집이 마냥 기쁠 순 없었다. 이쁘고 귀여운 친구들의 등장은 좋았지만, 한편으론 이들의 맹활약이 시즌2의 실패를 더욱 명확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에 씁쓸하기도 했다.

 

시즌1에선 '형제특집'과 '친구특집'이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며 시청률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시즌2의 경우 '막내특집'과 '친구특집'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시너지는 얻지를 못했다. 겉으로는 다윤이, 송지민, 홍예서라는 주변 캐릭터들이 새롭게 발굴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효과가 시청률로 이어지지 않으며 실상은 속빈 강정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왜 그럴까? 추락하는 이유야 많겠지만, 이전 만큼 큰 화제를 얻지 못한 특집들은 그만큼 '아빠 어디가'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졌음을 보여준다.

 

 

시너지란 기존 멤버들에 대한 기대치가 상승한 후 이뤄진다. 그런데 시즌2는 특집이 우선시 되면서 기존 멤버들은 주변으로 밀려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만들었다. 특히 월드컵 특집이 가져온 출혈은 너무나 컸다. 재정비한 멤버들이 한창 캐릭터를 잡아가던 때 갑자기 월드컵 특집을 하면서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리고 이후에도 감을 잡지 못한 제작진들은 개별여행으로 가족들을 뿔뿔히 흩어 놓았다. 아빠들이야 언제든 뭉치면 다시 활약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달랐다.

 

아이들은 단체여행으로 더욱 친밀감을 높이고 그들 사이의 케미를 단단히 할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시즌1에선 그런 과정도 하나의 재미였다. 더디더라도 아이의 성장을 묵묵히 관찰한 제작진들의 노력이 있었다. 그 결과 아이들이 숨겨왔던 매력을 서서히 드러내며 캐릭터를 단단히 잡아갔다. 그래서 시즌1에선 형제, 친구 특집들이 시너지가 될 수 있었다. 기존 멤버들이 탄탄히 자리를 잡아놨으니 특집은 특집대로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즌2에선 이러한 성장과정들이 모두 생략되면서 시청자들의 기대치도 점점 떨어지게 했다.

 

 

 

대신에 제작진들은 아이들이 깜짝 매력을 발산했을 때 그것에 반짝 집중하기만 했다. 그래서 부각된 것이 다윤이, 예서, 지민이다. 하지만 이들의 출연은 일시적인 게스트에 불과하다. 특집으로 잠깐 관심받을 뿐 앞으로 계속 등장할지는 미지수다. 그렇다면 제작진들은 또 다시 제2의 예서 지민이의 활약을 기대해야 하는 것일까? 아이들이 소모품처럼 재롱만 부리고 사라지는 존재가 아닌데, 또 새로운 누군가가 나와서 활약해 주기를 기대해야 하는 것일까? 그런 전략은 반짝 관심은 얻을 수 있지만 아어가에 득이 되진 못한다. 오히려 반짝 전략에만 관심갇는다는 건 제작진이 무능력하다는 뜻이다. 수많은 특집에도 시청률이 계속 하락하는 이유를 제작진은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이다.

 

육아예능이 사랑받는 이유는 지속가능한 아이들의 매력을 관찰하면서 그 속에서 힐링받는 데 있다. 하지만 시즌2 들어 이런 아어가의 장점은 완전히 사라졌다. 경쟁작의 추적에 조급해진 제작진들은 타이밍에 맞지 않는 특집만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작 슈돌은 아이들을 관찰하는 데 여념이 없고 성장하는 모습을 꾸준히 조명하는 데 말이다. 시즌1에서 후가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유를 되돌아 보자. 후의 한결같은 매력을 제작진들이 끝없이 관찰하며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2에선 기존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다. 툭하면 특집으로 시선이 양분이 되었으니 기존 아이들은 어느새 설자리를 잃었다.

 

그래서 일반인 출연자들이 아무리 활약해도 초심을 잃어버린 아어가에는 득이 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기존 아이들의 매력을 발굴하지 못한 상황에선 시즌2 아이들보다 독보적이게 보이는 게스트의 활약이 비교대상만 될 뿐이었다. 그것은 시즌2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떨어지게 하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 다양한 교감여행으로 기존 멤버들의 캐릭터를 완성시켰던 시즌1에선 이런 고민조차 할 필요가 없었다. 어쩌다 아어가가 이런 고민에 휩싸이게 되었는지! 아어가의 하락 현실이 씁쓸할 뿐이다. 시청률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지만, 이제라도 묵묵히 기존 멤버들끼리 뭉쳐서 진득하게 다양한 여행을 하며 소소한 재미를 이끄는 건 어떨까? 모험, 교감, 동심이 어우러졌던 아어가가 참 그립다. 슈돌하고 벌어진 격차를 무리하게 의식하지 말고, 아어가다운 프로그램의 취지를 놓지 않았음 좋겠다. 그래야 다음 시즌 역시 기약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공유하기 링크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