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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래 SNS 물의, 신해철 애도 비난 경솔했던 이유


딘델라 2014. 10. 29. 15:15

고(故) 신해철의 사망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애도를 보냈다. 어제 라디오는 하루종일 고인을 추억하며 그의 음악을 들려줬다. 신해철의 음악을 다시 들으며 짠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는 팬들의 글도 있었고, 신해철의 노래를 이렇게 많이 알고 있었는지 몰랐다며 새삼 그의 진가를 확인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이도 있었다. 그를 추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비슷했다. 아까운 뮤지션이 너무 빨리 갔다며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았다.

 

 

신해철을 좋아하지 않았고 관심없던 이들도 마찬가지다. 동시대를 살았던 누군가가 허망하게 떠났다는 게 아쉽다며 새삼 마음이 편치 않다고 애도했다. 46살 아직도 할 일이 많은 나이! 그도 우리와 똑같이 누군가의 아들이자 남편이자 또 아빠였을테니, 남겨진 이들의 슬픔을 생각하며 인간적인 동정이 싹텄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신해철을 잘 모르는 어린 세대들에게 이렇게 좋은 음악을 남긴 이가 있었다며 알리고 싶었던 이도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직접적이던 간접적이던 그와의 인연을 돌아보며 사람들은 아쉬워했다. 인연이 깊어야만 꼭 누구를 위로하고 응원하고 애도하는 게 아닐 것이다. 인간이란 아무 인연이 없어도 누군가의 안타까운 사연 하나에도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존재다. 길가에 버려진 동물만 봐도 짠하게 동정을 보낼 수 있는 게 인간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 속에서 신해철이 남긴 추억을 고이꺼내 그리워하고 아쉬워하고 슬퍼했다. 그를 통해 뮤지션 신해철은 다시금 한국 대중음악의 큰 족적을 남긴 천재 뮤지션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SNS로 물의를 빚은 강원래가 좀 경솔했다고 생각한다. 가수 강원래는 고(故) 신해철 애도를 비하한 글에 동조 댓글을 달았다가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한 네티즌이 " 평상시에 노래 쳐듣지도 않다가 꼭 누구 죽으면 마치 지인인양 XX들을 해요. 꼴값한다들 " 라고 신해철의 애도 분위기를 비하하는 글에 " 공감 100% " 라는 댓글을 남겼다. 애도 비하 글에는 또 다른 네티즌의  " 오지랖과 냄비근성의 인간들 " 이란 동조 댓글도 있었다. 이 페이스북 캡쳐는 각종 포털과 커뮤니티에 퍼지며 공분을 샀다.

 

애도가 억지로 이뤄진 것도 아닌데, 마음이 동해서 이뤄진 타인들의 진심 어린 애도를 이런식으로 삐뚫어진 마음으로 해석한다는 게 참으로 불쌍하게 느껴진다. 위에 썼지만 꼭 인연이 직접적이여야 타인의 아픔을 느끼고 그것을 아파하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수많은 안타까운 죽음을 마치 내일처럼 아파하고 추모하고 기억하려 애쓰겠나? 그들을 평소 알지 못해도 그들이 당한 일들이 너무나 안타까움이 들게 해서다. 그런 공감이 존재하기에 절망 속에서도 희망이 생기는 법이다.

 

 

얼마전 레이디스코드의 권리세와 은비양이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떴을 때도 수많은 이들이 꽃다운 나이에 벌어진 비극에 슬퍼했다. 추모하는 의미로 그들의 음원을 1위로 만들어 주기도 했다. 평소 그녀들의 음악을 듣지 않았던 이들도 잘 몰랐던 이들도 마찬가지로 애통해했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그들의 죽음을 애도했기 때문에 가던 길이 덜 외로울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다.

 

신해철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도 마찬가지다. 그를 직접적으로 알지 못해도 갑작스런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가 남긴 음악과 그를 어떤 식으로 기억하고 있던지 그 모든게 사람들에게 추억으로 남은 것이다. 무엇보다 슬퍼하는 데 무슨 이유가 필요 있겠는가? 그를 어떤 식으로든 추억하던 간에 그것은 모두 진심일 것이다. 누구보다 강원래는 그런 대중들의 위로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많이 느꼈을 터다. 그가 사고를 당했을 때도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 했었다. 평소 강원래를 알지 못한 이도 좋아하지 않은 이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강원래가 당한 일을 안타까워 한 건, 굳이 지인이 아니여도 그가 겪은 고통을 간접적으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중들은 이후에도 김송과의 사이에서 건강한 아이를 낳은 걸 내 일처럼 축하하며 응원을 보낸 것이다.

 

 

그래서 같은 연예인 동료로서 그런 추모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게 너무나 안타까웠다. 신해철을 애도한 연예인 동료 중에는 평소 그와 두터운 친분을 나누지 않았던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신해철을 잊지 말자며 진심으로 추모했다. 그렇게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돌아본다면 애도를 보내는 마음이 얼마나 진심이고 따뜻한 것인지 느낄 수 있을텐데 말이다. 그래서 굳이 동조할 수 없다면 적어도 비하는 말아야 했다. 같은 동료에게 닥친 일인데 굳이 찬물을 끼얹을 필요가 있었을지. 좀 더 신중했다면 어땠을지 아쉽게 느껴진다.

 

곁에 있을 때는 그것이 영원할거라 생각하기에 우리는 잠시 잊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소중함까지 잊는 것 아니다. 사람들이 신해철을 다시금 돌아보는 건 그만큼 신해철이 남긴 족적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라도 그를 기억하길 바라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의미의 추모던 그것은 절대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추모를 하는 모든이의 진심이 남겨진 가족에게 전해져 슬픔이 조금이라도 위로될 수 있기를 기도해야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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